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소개팅 전략’이라 함은, 첫 만남에서 어떻게 입고,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전부였다. 물론 당시 소개팅 문화는 요즘과 달라 주선자가 동행하기도 했으며, 첫 만남이 첫 대화인 경우도 있었다. 와 이거 한 20년 전 얘기 같은데?

 

알다시피 요즘처럼 주선자가 빠지는 시대엔 초반 카톡으로 나누는 대화도 중요하다. 쑥맥인 당신을 위해 대화로 호감있는 첫인상을 남기는 팁을 몇 가지 추려 봤다.

 

1장. 프로필 전략

소개팅 상대를 친추했을 때, 내 메신저 프로필을 어떻게 보여 줄 것인가?

 

주선자는 소개팅을 받기로 한 친구 중 한 쪽에게 번호를 넘겨준다. 이후로는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번호를 받은 쪽은 카톡에 상대를 등록하고, 자동으로 동기화되는 프로필을 보며 상대를 파악한다.

 

이 때, 남녀 불문하고 친추된 상대의 프로필을 눌러보며 어떻게든 그 혹은 그녀의 외모를 확인하려 악을 쓴다. 이 때 상대에게 노출되는 정보는 ‘프로필 사진’, ‘상태 메시지’, ‘카카오스토리’인데 카카오스토리는 주로 아들 딸 자랑하는 SNS로 많이 사용하므로 패스하자.

 

그러나 프로필은 미리 손봐두는 게 좋다. 특히 ‘외롭다’, ‘잘 지내니’ 등 옛 사랑을 그리워하는 상태 메시지, 좀 독특하다 싶은 프로필 사진은 빨리 바꿔 두자.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돌직구로 승부하겠다면 안 말리겠지만, 너무 솔직해서 상대가 뭔가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면, 앞으로의 만남도 불편해 질 거다.

 

번호로 찾기 가능 여부는 설정에서 변경할 수 있다

 

물론 정리할 것은 카카오톡 뿐만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이름과 전화번호만 알아도 신상을 털 수 있는 시대다. 23세 박모 양은 “내가 신상을 잘 캐는지라 되려 상대가 내 신상을 털까 봐 두렵다”며 모바일 메신져 뿐 아니라 SNS 기록까지 정리한다고 말했다. 역지사지, 내로남불의 좋은 예.

 

2장. 안녕하세요. 게임을 시작하죠.

눈치게임 시작! 첫 인사를 어떻게 하며 대화를 이끌어 나갈 것인가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다만 다수의 의견을 종합해 본 결과 첫 인사는 무난하게 시작하는 게 좋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안녕하세요, OOO 소개로 연락드려요. OOO라고 합니다!”정도의 스타트가 무난하다는 의견이 대세다.

 

역시 첫인사는 무난하고 깔끔한 게 최고!

 

물론 초장부터 분위기를 띄우고 싶은 마음에 독특한 인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부담스러울 정도로 독특한 표현은 자제하자. 특히 이모티콘을 사용할 땐 신중하게. 이모티콘을 남발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왕왕 있다. 반대로 “이모티콘도 안 쓰다니, 메마른 사람!” 이라며 안 쓰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영 글씨만 있는 게 어색하면 : ) 정도로 상냥함을 어필하자.

 

아아 동갑은 이리도 수월한데!

 

초반엔 말을 놓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동갑내기라면 ‘서로 편하게 말하자’며 가급적 말을 빨리 놓는 게 좋다. 연락이 부담스러운 일이 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 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 동갑내기라면 같은 눈높이에 있다는 생각으로 대화에 임하기 때문에 말을 놓는 게 한층 수월하다.

 

오히려 동갑과 다르게 한 쪽이 연상이나 연하인 경우, 말을 놓기가 쉽지 않다. 다만 가급적 연상에 있는 사람이 먼저 ‘말을 놓아도 될까요’라며 제안하지 말자. 이걸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 오히려 더 경계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feat.연서복

 

얘기를 나누다 보면 불편한 연하 쪽에서 되려 ‘말 놓으세요’라고 제안을 한다. 이것은 당신에 대한 경계를 한 단계 낮추겠다는 의미까지 담고 있으므로, 조심스레 말을 놓기 시작하면 된다.

 

3장. 모든 대화는 첫 만남을 위해

지금 당신이 대화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잊지 말도록

 

‘소개팅 하기 전엔 별 얘기 하지 마라’, ‘자세한 얘기는 만나서 하라’는 얘기가 틀린 말은 아니다. 본 게임에 들어가기도 전에 너무 많은 걸 오픈해 버리면 첫 만남에서 오는 설렘과 긴장감이 떨어지기 때문.

 

적절한 수준의 드립 코드가 상대와 맞으면 좋은 효과를 낸다

 

소개팅에 능숙한 사람들은 메시지로 많은 얘기를 나누고도 만나서 대화를 잘 한다. 적절한 사전 연락이 만남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면, 첫 만남을 위해 자연스럽게 상대를 파악하는 게 좋다.

 

예컨대 만나기 전에 미리 취미, 주량, 좋아하는 음식, 서식지(?) 등을 알아놓으면 첫 만남이 훨씬 수월해진다. 어디에서 만날건지, 무얼 먹을 것인지 등 일정 짜기도 한결 쉽다. 만나서 뭐든 다 하려고 하면 “밥 먹고 이제 뭐하지?” “맥주 한 잔 하자고 할까, 커피를 하자고 할까”같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런 고민도 사라진다.

 

제발, 그만 말 걸라고 하잖아

 

물론 아무리 대화에 자신이 있더라도, 연락은 눈치껏 주고받아야 한다. 상대방이 만나기 전에 카톡 많이 하는 걸 싫어할 수도 있다. 적당히 받아주고 마는 느낌이 든다면 괜히 귀찮게 하지 말자.

 

“그렇게 미리 모든 걸 얘기해버리면 만나서 할 얘기가 없다”는 사람들도 무리한 대화를 삼가도록 하자. 화술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결전의 날을 위해 아껴 두자는 심정으로. 굳이 카톡으로 대화를 어렵게 이어나가며 친해질 필요는 없다.

 

4장. 호감과 비호감은 종이 한 장 차이

심지어 우리는 얼굴도 한 번 본 적 없는 사이잖아요?

 

주선자와 어떤 사이인지, 학교는 어디고 평소 뭘 하고 지내는지 등 어느 정도 대화를 나눴다면, 이제 차츰 신상을 털면서 ‘썸’을 타는 단계에 접어들어야 한다. 만나기 전까지 여러 대화를 나눌 수 있지만, 서로 얼굴도 보지 않은 상태라면 나름 지켜야 할 수위가 있다.

 

여기서 전송 버튼은 핵폭탄 발사 버튼 급 멸망의 버튼

 

1. 상대방이 자기 얘기로 느낄 수 있는 것에 대해 호불호를 강하게 어필하지 말 것. “나는 아기돼지처럼 뭐든 잘 먹는 여자가 좋아”, “난 귀여운 스타일 남자는 별로라…”처럼 아무 생각 없이 한 얘기가 상대방의 얘기일 수도 있다. 당연히 상대가 이런 말을 들으면 큰 상처를 입고 만나기 전부터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실제로 이런 사람이 있다면 소개팅을 해 주면 안 된다

 

2. 유머와 개드립은 다르다. 취향 타는 이모티콘을 남발하거나, 맞춤법을 크게 벗어나는 유행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만 쓰는 말투나 용어를 쓰거나, 드립 수준이 너무 저열할 경우 이성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있었다. 쉽게 말해 만나서 못(안) 할 얘기는 톡으로도 하지 마라. 무의미한 ‘ㅋㅋㅋ’의 남발도 자제할 것. 그대로 불호로 굳어진다.

 

대화를 이어 나갈 의지가 전혀 없구나?

 

3. 의도가 불분명한 대화를 시도하지 마라. 뜬금없이 연락해서 “나는 ~하는 중, 오늘 하루도 잘 보내요~”라면서 제 멋대로 시작하고 끝내는 메시지는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종종 *적절한 사진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건 좋은 시도지만, 무의미한 셀카는 보내지 마라. 할 말이 없어진다.

 

적절한 사진을 곁들이면 분위기 환기에 좋다

 

*어쩌다 카톡 친구처럼 자주 수다 떠는 사이가 됐다면 사진을 전송하면서 흥미를 유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밤 10시에 치킨을 시켜먹는 사진이라든지(아, 욕 먹을지도), 따분한 전공수업 현장 강의실을 찍어 수업 듣기 싫은 마음을 200% 어필한다든지.

 

5장. 뭣이? 만나기 전에 전화를 하겠다고?

상대의 생활 패턴을 파악했다면, 변화를 줄 수 있는 기회

 

메신저로 소통을 열심히 하다 보면, 통화 단계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보통 대화가 무르익으면서 문자 쓰기가 귀찮을 때 “통화해도 괜찮을까?”라며 합의를 본다. 다만 이 때 상대방도 통화를 불편해하지 않을 정도로 친밀감을 느끼고 있는지 확인하자.

 

어느 정도 친밀감이 생겼다면 전송 대신 통화 버튼을 눌러도 좋다

 

이왕이면 상대의 생활 패턴을 파악하고 있는 게 좋다. 예컨대 알바 끝나고 밤 늦게 혼자 집에 가는 상대에게 “전화해 줄까?”라며 묻는다든지, 수업이 일찍 끝나서 귀가하고 있는 상대에게 전화를 한다든지 하는 식이다. 이렇게 먼저 목소리를 트면 실제로 만나서 어색할 일이 확 줄어든다.

 

이렇게 친해져서 통화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만나기 직전에 위치 확인차 통화를 한다. 이 때 너무 심하게 긴장한 나머지 통화는 커녕 만나기 10분 전까지도 ‘어디에 있느냐’라는 질문을 카톡으로만 하는 사람이 있다. 오히려 이걸 빌미로 잠깐 통화해 보자.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의외로 긴장이 풀리기도 하고, 처음 대면했을 때 훨씬 친숙한 기분이 든다.

 

전화가 필요할 땐 전화를 하자. 답답하고 융통성 없어 보인다

 

다만 통화는 당신이 대화를 잘 리드할 수 있을 때에만, 화술에 자신이 있는 경우에만 하자. 톡으로는 그렇게 잘 얘기해 놓고 막상 만나서 벙어리가 되면 되려 반대쪽에서 “키보드로만 말이 많은 쑥맥”이라며 실망할 지도 모른다.

 

6장. 언제까지 얘기만 할 건가요

님들 채팅하라고 이어준 거 아니니까 빨리 만나시죠?

 

만남은 최대한 빨리.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한 날로부터 1주일 이내에 만나는 게 좋다. ‘제가 바빠서요’라던가 ‘제가 급한 일이 생겨서’ 등 어떤 이유로든 주말을 넘기면 배려나 만날 의욕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기 쉽다.

 

주중은 수업 등으로 바쁘다 치고, 연락을 시작한 주 주말이 만날 타이밍이다. 혹자는 만남을 미루고 미뤄 2-3주 정도 연락만 하다가 겨우 만났는데, 그 사이 맨날 연락하기도 뭐하고, 안 하자니 좀 애매한 상황이라 계속 어색해하다가 만났는데, 결국은 불편했다고 한다.

 

그럴 거면 그냥 랜덤채팅을 하세요 이사람아

 

그러니 만나는 날은 가급적 빨리 정해 두자. 너무 오버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빨라도 좋다. 사실 이건 주선자의 센스도 한 몫 하는데, 아예 만날 날을 조율해 주고 연락처를 주는 게 좋다. 마음만 맞는다면 연락한 날 저녁에 바로 만나도 괜찮다. 백톡이불여일견이라고 했다. 백 번 카톡 주고받을 시간에 만나서 얼굴 보고 밥 먹고 술 먹고 얘기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결국 소개팅은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사전엔 아무 연락도 없다가 만나서 입담을 과시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역시 진리의 될놈될. 하지만 적절한 사전 대화를 양념처럼 쳐 둔다면, 나처럼 안 될 놈들도 될 놈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우리 쑥맥들 모두 화이팅.

 

도움 권용범,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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