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표지 감상

가장 처음 연기했던 순간을 되짚어보자면 ?
정말 까마득하네요 !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거든요 . 관객을 대상으로 했던 첫 연기는 교회무대였던 것 같아요 . 아마 초등학생 때 였는데 , 전혀 긴장하지 않았어요 .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설레고 , 사람들 앞에서 무언가 보여줄 수 있다는 행복에 마냥 제 순서가 되길 바랐어요 . 그리고 무대에 내려가기가 싫어서 더 오래 머물러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마음은 지금도 똑같아요!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
아무래도 힘들었을 때가 더 기억에 남아요 . 가장 최근에 촬영했던 첫 장편이자 상업영화가 그랬어요 . 작품 초반엔 제가 맡은 역의 경미라는 친구가 저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어요 . 그래서 경미를 이해하기위해 저를 많이 내려놨던 것 같아요 . 최대한 경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 경미의 걸음으로 걷고 . 그러다 보니 촬영에는 집중하기 좋았는데 , 어느새 보니 제가 없어진거에요 .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제게 낯설다 그러더라고요 . 그 얘기를 듣는데 울컥했어요 . 기분이 좋기도 하고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어요 . 늘 느끼는 건데 촬영 기간보다 촬영 후가 제겐 더 어려운 것 같아요 . 이제 다시 경미를 보내줄 시간 , 다시 고아라로 돌아올 시간 . 정말 연기를 어렵지만 , 그만큼 재밌고 , 더 욕심이 나는 것 같아요!

지금 품고 있는 꿈은 무엇인가요 .
과거엔 이런 질문엔 아마 늘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이라고 대답을 했던 것 같아요 . 지금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그 후에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 또 다른 꿈이 있다면 , 별이 아주 많은 곳에서 살고 싶은 게 저의 또 다른 꿈이에요 . 워낙 별 , 달을 좋아해서 돈을 많이 번다면 , 유리로 된 천장이 있는 집을 지어서 , 매일 밤 야광별이 아닌 진짜 밤하늘의 별 아래에서 잠들고 싶어요.
여러 사람들과 만나는 일을 하다보면 마음이 힘든 일도 생기는데.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교회에 가서 기도를 하거나 혼자 시간을 많이 보내요.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기대려고 하면 나중엔 더 힘들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좋아하는 인디밴드 노래를 듣거나 자전거도 타고, 산책하고, 좋아하는 독립영화를 보러가거나 하면서 주로 혼자 시간을 보내요. 쓸쓸하지 않냐고들 하시는데 오히려 더 재밌어요! 혼자 다니다보면 전엔 보지 못했던 것들 , 듣지 못했던 것들이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앉아서 사람들을 관찰하다보면 이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신기해요. 그러다보면 내게 상처 준 사람이나 일에 대해서도 조금은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Editor in chief 전아론 aron@univ.me

Model 동덕여대 방송연예학과 11 고아라
photographer 배승빈lunaportrait.com
Hair&Makeup 이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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