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심심할 때 책방 구경을 갑니다. 사진집만 파는 책방, 고양이에 관련된 책을 모아둔 책방, 음악 서점 등 재밌는 곳이 많아요.

 

동네 책방 주인 대부분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 공간에 가득 채우고,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나누는 즐거움 때문에 책방을 운영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동네 책방은 문을 열 때마다, 다른 세계에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취향이 확고한 친구의 방에 놀러 온 것 같기도 하고, 어느 예술가의 작업실에 초대된 것 같기도 합니다.

 

사진을 보고 멈칫하는 곳이 있다면 여행하는 셈 치고 일단 한번 들러보세요. 분명 그 공간을 좋아하게 될 거예요.

 

*각 장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사진마다 달아 놓을게요.

 


01. 사진 책방, 이라선

 

서촌에 위치한 사진집 전문 서점. 포토그래퍼 부부가 엄선한 귀한 사진집들을 모아둔 공간으로, 둘러보고 나면 좋은 전시를 본 듯한 만족감을 주는 공간이에요.

 

위치: 종로구 효자로7길 5
전화번호: 010-8660-3567
운영시간: 12:00~18:00 (월 휴무)
이라선 인스타그램

 

 

손님 중에는 사진학과 학생들이나, 디자인 관련 전공자들이 많은 편이에요. 아무래도 사진집이 다른 책에 비해 고가다 보니, 돈 모아서 다시 오겠다는 귀여운 손님도 종종 있다고 하네요.

 

사진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작가가 특별히 없더라도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책방지기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내 취향의 책도 함께 찾아주고, 큐레이터처럼 사진집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주는데 저는 그 시간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사람이 비교적 적은 평일에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는 걸 추천합니다!)

 

책방 지기가 추천하는 책,  토니 그리브스 <Radical Love>

 

평범한 학생이던 21살 소녀가 수녀가 되기로 결심하고, 수녀원에 들어가 보낸 7년의 세월을 기록한 사진집.

 

따뜻한 색감과 시선이 매력적이에요. 서사가 있어서 사진집이 낯선 사람이 보기에도 재미있는 책!

 


02. 고양이책방, 슈뢰딩거

낙산공원 초입에 위치한 고양이 전문 서점. 고양이 관련 서적, 고양이 굿즈, 고양이 전시까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장소에요.

 

위치: 종로구 낙산길 19
전화번호: 070-5123-2801
운영시간: 13:30~21:00 (월 휴무)

슈뢰딩거 인스타그램

 

 

책을 공부하던 사람이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그 매력에 빠져 열게 된 책방. 생활서부터 동화책, 소설까지 고양이에 관련된 모든 책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개인적으로는 국내에선 구하기 힘든 해외 서적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곳에 온 사람이라면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란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인지,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집사 토크를 나누는 경우도 종종 있대요.

 

책방 한 켠에서는 고양이 관련 전시도 하고. 예쁜 소품도 많아서, 고양이 좋아하는 친구랑 함께 방문하면 더 재미있을 듯.

 

책방 지기가 추천하는 책, 고경원 <둘이면서 하나인>

 

친구, 연인, 가족 등 고양이 커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은 책.

 

길고양이 사진만 15년을 찍어 온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을 책 한 장 한 장에서 느낄 수 있어요.

 

“귀여운 거+귀여운 거=행복”이라는 공식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책이에요.

 


03. 음악 전문 서점, 초원서점

 

음악을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

 

가구에서 나는 향 때문인지, 책에서 나는 향 때문인지. 아니면 턴테이블에서 나오는 음악 때문인지. 한 발자국을 뗐을 뿐인데, 방금 전까지 있던 세계와 다른 세계로 이동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에요.

 

위치: 마포구 염리동 488-15
전화번호: 02-702-5001
운영시간: 12:00~19:00 (월, 화 휴무)

초원서점 인스타그램

 

 

책방 가운데 놓인 탁자 위에는 정체불명의 ‘메뉴판’이 놓여 있는데, 그건 ‘초원서점의 사용설명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책방소개와, 음악책에 대한 책방지기의 생각, 이달의 추천도서 등 이곳을 이용하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가 담겨있어요.

 

음악은 좋아하는데 음악책은 낯선 사람이 있다면, 여기서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 읽고 난 후엔 음악책 읽는 재미에 빠지게 될 거예요. 책을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듣고, 음악에 담긴 사연들을 알아가는 게 재밌다는 책방 지기처럼.

 

직접 노랫말을 쓰는 작사 수업이나, 기타 수업, 좋은 음악을 함께 듣는 모임 등. 음악과 관련된 재밌는 프로젝트도 많아서 참여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책방 지기가 추천하는 책, 앨런 러스브리저 <다시 피아노>

 

책 한 권만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을 때, 취향이 다 다르므로 한 권만 꼽기는 어렵다며 고민 끝에 골라준 책.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의 편집국장이 피아노 연주에 도전하는 조금은 엉뚱한 이야기에요. 1분 1초 마감에 쫓기는 와중에도, 하루 20분씩 1년 동안 연습해서 결국 목표한 곡을 연주해내는 과정이 감동입니다.

 

이 책을 통해 클래식에 대한 지식을 쌓아도 좋겠지만, 작가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보는 것만으로도 어떤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04. 책 읽으면서 술도 마시는 서점, 퇴근길 책한잔

 

책과 술 그리고 사람을 좋아하는 주인이 꾸민 공간.

 

자발적으로 거지가 됐다는 자유 영혼이 운영하기 때문인지, 여기에만 가면 이상하게 마음을 놓게 된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책 보러 갔다가 술‘도’ 잔뜩 마시고 돌아왔다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위치: 마포구 염리동 9-60번지 1층
전화번호: 010-9454-7964
운영시간: 14:00~22:00 (평일/일, 월 휴무) /14:00~19:00(토요일)

퇴근길책한잔 인스타그램

 

 

함께 영화를 보고 감상평을 나누는 ‘책한잔 상영회’나, 주인장이 책방 지기로서 충분한 자질을 가졌는지 검증하는 ‘주인장 청문회’ 등 재밌는 모임도 자주 가진대요.

 

모임에 참석하는 손님들도 장소를 닮아 독특한(?)사람이 많은 편이라고. 올해는 여기서 모인 사람들 모두가 지역구 의원에 출마하는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사람은 함께 해도 좋을 것 같아요.

 

다른 독립 책방에 비해 꽤 넓고, 독립 출판물만 500여 권이 있을 정도로 볼거리가 다양한 공간이라서 구경하는 데만 한참 걸렸어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책방 지기가 추천하는 책,  박성환 산문집 <초보의 순간들>

 

처음 돈가스를 먹은 날, 처음 컴퓨터를 가지게 된 날, 처음으로 수술 한 날 등 인생의 첫 순간들을 기록한 산문집.

 

편안한 문장으로 쓰여 있고, 한편 당 길이도 짧아서 짬 날 때 부담 없이 보기 좋답니다.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내 인생의 첫 순간들이 함께 떠올라서 아련해지는 책이에요.

 


05. 감성을 파는 서점, 디스레트로라이프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

 

예술가를 위한 헌책, 빈티지 시계 등 옛 물건들이 모여 있어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혹할만한 ‘이제는 구하기 힘든 책’들이 많아서, 평론가, 번역자, 시인 등 문화계 사람들이 자주 찾는 대요.

 

위치: 용산구 우사단로 10길 82 1층
전화번호: 010-2806-8492
운영시간: 평일 14:00~20:00 (일요일 휴무)
디스레트로라이프 인스타그램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면, 갑자기 어디선가 종소리가 울리고 그와 함께 나타난 차를 타면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되잖아요. 디스레트로라이프에 들어서면 딱 그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

 

빈티지 시계를 함께 판매하고 있는 책방에는 오래된 시계 종소리가 울리고. 책을 포함해 가게 안에 있는 물건들 모두 10~20년은 족히 됐을 것 같은 헌것들이거든요.

 

실제로 70~90년대의 레트로한 감성을 사랑하는 주인장은, 이 공간을 통해 옛것의 가치를 전하고 싶다고 해요. 책 말고도, 시계, 선글라스 등 빈티지한 소품이 많으니 복고풍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들러보세요.

 

책방 지기가 추천하는 책, 하일지 장편 소설 <경마장 가는 길>

 

이 책을 한 번도 안 읽은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읽은 사람은 없다“며 책방 지기가 강력 추천한 소설.

 

오 년 반 동안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주인공 R이 한국으로 돌아와 적응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요. (참고로 경마장 이야기는 안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읽던 소설과는 다른 전개방식으로, (그 충격 종류는 다르지만) 이상의 책을 처음 읽었을 때만큼 낯선 느낌이었어요. 한국 문학에 관심 있는 문학도라면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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