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걸 보면 침이 흐른다. 야한 장면을 봐도 침이 흐른다. 공통점은 침뿐만이 아니다. 인간의 말초신경을 자극해 온몸을 돋게(서게) 한다. 호러와 포르노는 적어도 ‘돈벌이가 되는 자극제’라는 차원에서 통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인지, 굳이 맥락 없이 이 두 가지를 어떻게든 섞으려는 시도가 있었다. 야한 공포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등땀, 겨땀, 손땀, 발땀, 인중땀이 흐른다. 보통, 공포의 끈이 느슨해지면 야한 장면들이 바통을 이어받는 형태다. 섹시한 무언가를 원하는 꼬꼬마들은 대체 수단으로 야한 공포영화를 즐기기도 한다. 적절한 선택! “엄마, 나 그냥 무서운 거 보는 거야.”

그래? 그럼 우리도 ‘그냥 무서운 거’를 한번 훑어보자.

 

 

그래, 오늘 밤이 지나면 이 영화 아무도 모를 거야.

 

남학생과 마주치면 비키니를 풀어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1. <여대생 기숙사>

에로틱 지수 ★★★

출연진 미모 ★★★

 

마크 로스맨 감독의 1983년작 <여대생 기숙사(The house on Sorority Row)>를 리메이크한 작품. 미국 대학생들의 주지육림 파티는 안봐도 VHS요, 샤워실은 이제 도살장으로 보일 지경이다. 하이틴 호러물의 뻔한 법칙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개)수작. 네이버 평점 5점대를 겨우 넘기고 처참히 무너졌다. 쭉빵 언니들은 예쁘지만, 범인을 처리(?)한 3인이 마지막 장면에서 2000년대 초 브리트니 스피어스 풍의 팝음악을 배경으로 걸어 나오는 장면은 정말이지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Hottest Girl

제이미 정. 한국계 미국인 2세인 그녀는 <씬 시티>, <써커 펀치>, <빅 히어로> 등 몸매만큼이나 풍성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평론가 st. 평점

구관이 명관. 몸매는 신관이 명관 ★★

 

 

 

300 제작 군단의 힘 때문인지 피라냐가 물고기 주제에 근육빵빵이다.

 

50분 동안 옆자리에 앉은 여자친구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이런 걸 본다. 진짜 호러다.

 

2. <피라냐>

에로틱 지수 ★★★★

출연진 미모 ★★★★

 

호러 마니아들 사이에서 명작으로 손꼽히는 <엑스텐션>의 감독 알렉산더 아야의 블러드버스터. 해안가 페스티벌이 배경이니 눈요깃거리가 가득하다. 수백 명의 비키니 미녀들도 모자라 나체로 수영하는 금발의 미녀들까지 스크린을 채우니 여자 친구 눈치 보느라 죽을 맛이다. 90분에 이르는 상영 시간 중 절반이 넘는 50분 동안 사건이 맥스부탄 급으로 안 터진다. 이게 에로인가 호러인가 싶을 무렵, 오랫동안 피에 굶주렸던 관객들을 위해 감독은 한 방에 피를 쏟아낸다. 감독의 위트가 엿보이는 마지막 반전 역시 꽤 신선한 편.

 

Hottest Girl

릴리 스틸. 본래 직업이 포르노 배우라고는 하지만, 짧고 굵은 연기력과 몸매 덕분에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평론가 st. 평점

에로티시즘을 무색케 하는 핏빛 원기옥 ★★★

 

 

 

믿기지 않겠지만 분명 2009년 영화의 포스터다.

 

뭐 특별한 걸 한 것도 아닌데 야하다. 진정한 섹시 스타의 위엄은 이런 것.

 

3. <죽여줘! 제니퍼!>

에로틱 지수 ★★

출연진 미모 ★★★★★

 

메간 폭스와 아만다 사이프리드라는 캐스팅으로 이런 영화를 만들다니, 황정민과 최민식으로 <우뢰매>를 찍은 격이다. 연기력 문제가 아니다. 그저 B급 호러영화를 만들기 위해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을 모신 저의가 궁금해진다. 설명이 필요 없는 메간 폭스와 아만다의 미모를 감상하는 재미는 쏠쏠하지만, 주구장창 몸매 자랑만 하면서도 정작 제대로 된 노출 씬 하나 없다는 점은 아쉽다. 당연하지. 이 분들이 누군데. 노출과 연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친 영화.

 

Hottest Girl

메간 폭스. 그녀는 <트랜스포머>에서 본넷과 남심을 활짝 열어젖혀 순식간에 섹스 심벌로 거듭났으나, 아마 차기작 운이 없어 이러고 있는 모양이다.

 

평론가 st. 평점

후련하지 않은 즐거움. 트랜스포머의 망령은 언제까지 ★★

 

 

 

15년 전임에도 불구, 전혀 촌스럽지 않은 미모를 자랑하는 두 히로인.

 

15년 전임에도 불구, 전혀 빈약하지 않은 몸매를 자랑하는…

 

4. 찍히면 죽는다

에로틱 지수 ★★

출연진 미모 ★★★★

 

호화 캐스팅으로 똥칠을 해 놓은 건 이쪽도 마찬가지다. 김기훈 감독은 전작 <진실 게임>에서 하지원과 안성기를, 본작에서는 한채영과 박은혜를 섭외했으니 가히 2000년대 충무로의 섭외마스터. 미국식 하이틴 섹시 호러를 표방했으나, 배경이 지극히 한국스러운 나머지 이질감이 든다. 개인 샤워부스 대신 공중목욕탕이 나온다던가, 캘리포니아 비치 대신 용추계곡이 나온다던가… 많은 사람들은 이 작품을 더러 “한채영은 원래부터 컸다”는 사료(史料)로서의 가치가 있다며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Hottest Girl

한채영. 말이 필요한가?

 

평론가 st. 평점

어설픈 한국식 에로티시즘의 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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