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묻지 않을 수 없는데 미스코리아 인천 진이시다. 어떻게 왜 나가고 어땠는지 소개해달라.
주위에 키 큰 여자 있다면 잘해달라. 키 몇센 치냐고 물어보지 말고. 큰 키가 컴플렉스였던 나는 모델학과 교수님을 만나뵈었다. 상담을 했더니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나가 도전해보면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권유해주셨다. 매일 아침 일어나 거울을 보며 미소 연습을 했다. 자꾸 밝은 표정을 지으니까 꺾다리였던 내가 어느 순간 예뻐보 이더라. 큰 상을 받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대회날 친구 한명도 못불렀다. 어디서나 잘 웃고 예의바르게 행동하면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 빛나는 꼬리표 하나를 얻었다.
다른 20대들에게 당신 경험을 통해 이런 건 이렇더라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인생은 참고 견디느냐, 박차고 나가느냐 두가지 선택 사이 반복되는 딜레마인 것 같다. 어 떤 선택을 하던 진리는 ‘공짜 점심은 없다’는 거고. 다큐멘터리 3일-미스코리아 편을 보면 알겠지만 단체생활이라는게 정말 빡빡하다. 매일 혼이나고 기합받고. 대회에서 ‘단군신화’를 계속 떠올렸다. 곰과 호랑이가 100일 동안 동굴에서 쑥과 마늘만 먹어야만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 말이다. 합숙기간 동안 나를 곰이라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여자로 거듭 나는데 이렇게 쓰디쓴 과정이 필요하다고. 이렇게 대회는 마쳤지만 또다시 새롭고 다양한 어려움이 나의 젊은 인생에 쌓여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은가? 다른 존재로의 재탄생을 꿈꾼 곰의 선택이건 스스로의 존재를 받아들인 호랑이의 선택이건 중요한건 시도라도 해보는 것이다. 아주 사소한 거라도 상관없다. 마음이 이끄는대로. 사실 나도 잘 모르니까 함께 소통하고 싶은 분들은 인스타그램을 합시다. Freejia918. 모두들 찌아요! (중국어로 화이팅이라는 뜻)

Editor in chief 이정섭 munchi@univ.me

Model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12 김지아

Photographer 박시열
Hair&Makeup 이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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