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에게 물었다. 집을 나와 혼자 사는 일상 속에서 당신의 행복은 무엇입니까?
혼자 살아서 좋은 점은, 집에서 알몸으로 돌아다닐 수 있다는 거. 누구랑 같이 살면, 샤워하고 나서 물기 덜 말랐는데도 옷 다 입고 나와야 하잖아. 그거 되게 찝찝한데.
혼자 살면 원하는 만큼 뽀송뽀송하게 말리고, 옷은 입고 싶을 때 입으면 되니까 자유롭지. 사실 요즘엔 잘 때도 알몸으로 자. 맨몸에 이불 닿는 느낌 최고!
13학번 복날엔삼계탕(가명)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연애하기가 확실히 편해졌어. 요즘같이 더울 때, 어디 갈지 고민 안 해도 되잖아. 그리고 이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남 눈치 안 보고 스킨십 할 수 있어서 진짜 좋다?
애인이랑 집에서 뒹굴뒹굴하고 있으면 너무 행복해. 한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서, 양치하고, 밥 해 먹고. 꼭 소꿉장난 하는 기분이야.
12학번, 혜화동사랑꾼(가명)
방을 꾸미는 건 추억을 쌓는 일이라고 생각해. 둘러보면 소품마다 추억이 있어. 이건 친구랑 비 오는 날 어렵게 주워온 책장. 저건 일본 여행 가서 사온 기념품.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여도 꽤 오랫동안 하나씩 공들여 가꿨어. 이제는 방이 안락하고 예뻐져서, 여기저기 자랑하는 재미도 쏠쏠해.
13학번, 이주명
엄마가 보면 등짝 스매싱 맞을 일이긴 한데… 혼자 살면서, 일어나자 피는 모닝담배의 즐거움을 알게 됐어. 눈 뜬 김에 담배 한 대 피우고, 잠도 깨고. 일석이조지.
아, 두 대째에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서 생각한다고 써줘. 어머니 저 꽤 건설적으로 살고 있어요! 오해하실까 봐.
13학번, 니코틴카페인알코올중독자(가명)
독거 복학생의 삶의 낙은 뭐니 뭐니 해도 편의점 1+1이지. 가족들이랑 살 때는 편의점 갈 일이 거의 없어서 몰랐는데, 1+1이 주는 행복이 꽤 쏠쏠하더라고. 과자 한 봉지를 다 먹었는데, 아직 뜯지도 않은 새 과자가 남았을 때의 기쁨이란…!
또 혼자 사니까 냉장고에 있는 음식이 다 내꺼라서 좋아. 치킨이나 아이스크림 나중에 먹으려고 넣어 놓으면, 동생이 허락도 안 받고 다 먹어서 열 받았었는데… 좀 찌질한 발상인가? 헤헤.
11학번, 복학생(가명)
나만의 공간이 생기면서, 힘들거나 우울한 감정을 극복하는 방법을 터득했어. 일단 밥 대신 조각 케이크와 먹고 싶은 음료를 사서 일찍 귀가해. 그리고 그걸 먹으면서 애니메이션을 보는 거야.
주로 보는 건 <원피스>나 <겁쟁이 페달>같이 파이팅 넘치는 작품들이야. 보다 보면 캐릭터들의 긍정적인 기운을 전달받아서, 안 좋은 일들을 잊어버리게 돼. “오늘 고생했고, 내일 다시 힘내자!”
13학번, 나윤
나의 소소한 행복은 잠들기 전에 향초 켜 놓고 스트레칭을 하는 거야.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시간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
가끔 춤을 추기도 해. 특히 울적한 날에는 미친 듯이 춤추고, 땀 엄청 흘린 다음에 샤워하고 자. 선풍기 약하게 켜 두고, 이불 꼭 덮으면 안정이 되더라고.
15학번, 홍채영
Director 김혜원
Photographer Leob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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