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것 같던 빗소리가 그치더니 거짓말처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덥고 습한 여름의 끝을 알리는 가을의 입김이다. 짧게든 길게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이 좋은 계절에, 커플이 한껏 사랑스런 기분을 낼 수 있는 단계별 옷차림 노하우를 소개한다.
난이도 ★
추천 커플 막 사귀기 시작한 커플(~모든 커플)
커플룩의 정석은 역시 아이템 매칭이다. 똑같은 옷을 입고 손을 마주 잡고 걸어가는 커플의 뒷모습을 보면 달려가서 우쭈쭈해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오래된 커플은 “이그, 새삼스럽게 무슨 커플룩!”하고 생각하는 코디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신생(?) 커플이 연애 초반에 주로 맞춰 입곤 한다.
그러니 서로 눈만 마주쳐도 얼굴이 헬보이처럼 붉어지는 남녀, 손만 스쳐도 심장의 bpm이 급속도로 올라가는 남녀가 입으면 더 쉽게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실용성을 생각해 될 수 있으면 자주 입고 다닐 아이템을 맞추는 게 좋다. 9월 중순부터 입기 좋은 후드 티셔츠를 눈여겨보자. 남자는 정사이즈로 입어도 좋고 한 치수 크게 입어서 여자친구와 오버사이즈 룩으로 귀여운 커플룩을 연출할 수 있다. 딱 한 가지 아이템만 맞춰 입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코디할 수 있으니 자유도도 높은 편.
난이도 ★★
추천 커플 오래된 동갑내기 커플
하지만 취향이 다르고, 피부톤이 달라 서로 어울리는 컬러가 다르니 한 가지 아이템을 함께 입는 게 최선이 아닐 때가 있다. 이럴 때 같은 디자인에 색상만 다른 옷으로 커플룩을 연출하면 많은 부분이 해결된다.
입고 벗기 편한 가디건은 간절기 최고의 아이템이다. 특히 오버사이즈 가디건은 남녀 혼용으로 맞추기 좋아 커플룩으로 입기 좋다. 메인 아이템을 커플룩으로 맞추고 나면, 나머지 아이템은 취향에 맞게 알아서 입으면 된다.
툭탁거리는 동갑내기 커플이 입으면 마치 순정만화 속 주인공처럼 사랑스러워 보인다. 막 사귀기 시작한 커플처럼 똑같은 옷을 입기는 좀 민망하고 친한 친구처럼 편안한 사이지만 모처럼 기분을 좀 내고 싶다면 이런 식으로 맞춰 보자.
사진 속 커플은 가디건과 니삭스의 줄무늬를 맞추고 각자 입은 가디건과 같은 색 신발을 신었는데, 이런 작지만 세심한 센스가 무척 귀엽다.
여기까지는 좋은 말 대잔치고, 사실 이런 색만 다른 제품을 커플룩으로 고르는 과정은 대부분 다음과 같다.
1. 예쁜 옷을 발견했다.
2. 색이 여러 개라 고르기 어렵다.
3. 어라? 남녀 공용이다.
4. 둘 다 사서 더 잘 어울리는 거 입고 남은 하나는 애인 준다.
5. 뜻밖의 커플룩 완성
난이도 ★★★
추천 커플 연상/연하 커플
같은 옷으로 커플룩을 연출하는 방법이 너무 무난하다 싶으면, 좀 더 고차원적으로 접근해 보자. 이번엔 ‘색’만으로 통일감을 주는 방법이다. 파티나 행사 등에서 이벤트로 제안하는 ‘드레스코드’ 비슷한 거라고 보면 된다.
나이 차가 있는 커플은 같은 옷을 입기 부담스럽다며 커플룩을 피하곤 한다. 같은 옷이 아니어도 색만 통일하면 커플룩 기분을 낼 수 있다. 이른바 동색(同色) 맞춤이다. 왜, 친구와 우연히 같은 색 옷 입었다가 “너네 오늘 맞춰 입었냐”라며 놀림당한 적 한 번쯤은 있지 않나. 그만큼 쉬운 연출법이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지만, 낮에는 아직 에어컨이 간절한 시기다. 여기에선 늦여름에서 초가을까지, 딱 개강 시즌을 커버할 수 있는 레이어드 룩을 활용했다. 남녀 모두 화이트 컬러로 커플룩을 완성한 대신 힙색으로 포인트를 주었고, 같은 디자인이지만 색이 다른 신발을 신어 단조로움을 피했다.
보다시피 어렵지 않다. 남자친구가 아이언맨이면 Be the reds입으면 되고, 헐크면 녹색어머니회 조끼 입어도 커플룩이 된다는 간단한 이론이다.
다만 아무리 커플룩이라도 머리부터 발 끝까지 전부 같은 색으로 맞추면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다. 그래서 포인트를 준다. 가방, 시계 등 악세사리로 컬러 포인트를 줘도 되고, 위 사진처럼 같은 모델에 색만 다른 신발로 변화를 줘도 좋다.
난이도 ★★★★
추천 커플 비밀 연애 중인 커플
이제 소개할 커플룩은 왠만한 센스 없이는 연출하기 힘든 스타일링이다. 보통 사람들은 커플룩 하면 똑같은 아이템 혹은 일치하는 색이나 디자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통념을 파괴한 가장 고차원적인 연출법이다. 바로 ‘커플 아이템 없는 커플룩’ 연출법!
사실 보는 눈이 많은 학교에서, 그것도 동기들 사이에서 같은 옷 입고 다니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남몰래 사귀는 비밀 CC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쌍둥이 옷이 싫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게 바로 남남 같은 커플 룩이다. 완전히 똑같은 아이템으로 매치하지는 않았지만, 마치 쇼윈도 속 한 쌍의 마네킹처럼 케미가 터지는 커플룩. 주변 사람들이 “너네 진짜 사귀는 것 같아”라고 말하게 하는 룩. 물론 연출하기 쉽진 않다.
사진 속 옷차림을 유심히 살펴보면 비슷한 듯 다른 아이템이 대칭을 이룬다. 복잡한 문양이 새겨진, 가을에 걸맞은 무채색 겉옷과 청록색으로 대각선 배치를 이루는 여학생의 치마와 남학생의 백팩. 깨알 같은 디테일이다. 핵심은 ‘같은 듯 다른’ 아이템과 ‘다른 듯 같은’ 아이템을 적절히 섞는 것. 각자 입은 옷 전반을 비슷한 톤으로 유지하면서도 같은 포인트 컬러를 각자 다른 위치에 주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
특히 남녀가 커플로 신은 신발은 같은 디자인에 배색만 오묘하게 달라 ‘다른 듯 같은’ 커플룩의 절정을 보여준다. 마치 아이언 맨과 워 머신 같은 조합이라고나 할까.
각 연출법을 추천 대상에 따라 분류해 놓았지만, 어떤 커플에게는 어떤 커플룩이 제격이라고 하는 공식은 없다. 서로의 취향과 친밀감에 따라 적당한 커플룩을 골라, 신학기에 더욱 돈독해지는 CC가 될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좋은 일 아니겠는가.
모델 최유림·김영호
Photograph imooha
Hair&Make up 이현정
스타일리스트 김영린·이동선
진짜 호주를 만날 시간
총 150명 선발
대한민국에서 우리집 이탈리아의 따뜻한 요리 영상을 만드는 미뇨끼 이야기
문화 예술 기획, 창작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
상금 규모에 취하는 '진로 두꺼비 스타일링 콘테스트'
츄파춥스의 '끝나지 않는 즐거움(Forever Fun)' 캠페인
이제 필요한 건 같이 갈 친구
표지모델과 통학을 함께한 Tmoney x 라인프렌즈 협업 카드도 확인해 보자.
어디서도 보지 못한 친절하고 정직한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