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에도 의미 부여하며 세상 참 피곤하게 사는 사람… 은 바로 나. 친구가 다른 사람 흉을 보면 혹시 얘가 날 돌려 까고 있는 건 아닐까 안절부절못하는 위인이다. 그렇다. 지금 뒤이어서 할 이야기를 위해, 내가 소심한 사람이라는 밑밥을 까는 중이다.

 

첫 월급을 받던 날이었다. 선배가 바짝 얼어 있는 나를 툭 치며 말했다. “다음 달부턴 밥값 해야 돼~?” 물론 농담이었을 테고, 당시에도 별 뜻 없는 소리란 걸 알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회사에서 실수를 할 때마다 그 말이 불쑥불쑥 떠올랐다.

 

 

날이 갈수록 증상은 더 심해져 매 순간 ‘나의 쓸모’를 의심하게 됐다. ‘오늘은 밥값을 했을까?’, ‘사실 선배들도 날 뽑은 걸 후회하고 있는 건 아닐까?’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내 쓸모를 증명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젠 더 이상 작은 실수에 일희일비하며 ‘밥값 트라우마’에 시달리지 않는다. 다만 미션 하나가 당락을 가르는 TV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볼 때면 여전히 가슴이 뛴다. tvN 예능 <소사이어티 게임 2>는 통제된 조건의 원형 마을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 목적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원형 마을은 두 개의 사회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 사회는 매일 신체와 두뇌를 활용해 대결한다. 패배한 사회에서 팀원 중 한 명을 내보내는 것이 게임의 룰. 탈락자를 선정할 때는 팀의 승리에 기여하지 못한 혹은 못할 사람이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여기서 안타까운 건 애초에 이 대결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 출연자도 있다는 거다. 대결은 순간 기억력이나, 연산 능력같이 두뇌 영역의 특정 부분만을 활용하도록 짜여 있다. 즉,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그 영역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면, 여기서는 무 쓸모한 인간이라는 뜻이다.

 

 

응원하던 출연자가 퍼즐 하나 못 맞췄다고 대역죄라도 지은 양 자책하는 걸 보며,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깟 퍼즐이 뭐라고. 그 작은 사회에서 나오면, 자기 밥값쯤은 얼마든지 할 수 있을 사람들인데. 그래서 나는 오늘 ‘쓸모’에 대한 입장을 다시 정리하기로 했다.

 

“지금 여기서 나의 쓸모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자책하거나 절망하는 대신 다른 사회로 떠난다.” 내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회가 어딘가엔 있겠지!

 

– 세상 참 피곤하게 사는 소심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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