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가장 바쁜 곳 중 하나는 영화관이 아닐까? 그래서 이번 [알바 후기]는 알바계의 꽃(?)이라고 불리는 영화관 아르바이트로 준비해봤어. 다들 한 번쯤은 영화관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해봤을 거야. 실제로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아르바이트기도 하고. 왜 그럴까? 영화가 좋아서? ‘연애의 장’이라는 소문을 들어서?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만큼 힘든 점도 많아. 그걸 깨닫는 데는 일주일, 아니 하루면 충분해. 첫 출근 날 그만두는 알바생들 여럿 봤거든. 영화관 알바에 환상을 가지고 시작하려는 친구들한테 전해줘. “어서 와^^ ‘리얼’ 서비스직은 처음이지? 참. 주말 근무할 각오는 되어 있어?”

 


1. 2주 안에 3가지 업무를 모두 클리어하라!

 

영화관 아르바이트는 3개의 포지션으로 운영돼. 입장할 때 표 검사하는 ‘검표’, 팝콘 파는 ‘매점’, 표 판매하는 ‘매표’. 매일 포지션이 바뀌기 때문에, 세 포지션 모두 능숙한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하지.

 

문제는 이 모든 걸 2주 안에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거야. 입사 후 2주 동안은 기존 알바생이 교육을 해줘. 교육 기간이 지나면, 그때부터 단독 근무를 하게 되는데… 멘붕의 연속이지. 짧은 시간에 세 종류의 업무를 모두 완벽히 소화하기는 솔직히 벅차거든. 나도 신입 때는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았어.

 

셋 중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은 매점! 매표에 비해 할인 제휴 항목 적어서 고객 응대가 간단한 편이거든. 바쁠 때는 엄청 바쁘긴 하지만, 적당히 쉴 시간도 있고. 검표는 혼자 가만히 서 있을 때가 많아. 꿀알바 아니냐고? 하다 보면 가만히 서 있는 게 생각보다 힘들다는 걸 느끼게 돼. 휴대폰도 없고, 잡담을 나눠도 안 되니까. 매표는 불만을 처리하는 인포메이션 역할까지 해야 해서, 수많은 진상 고객을 상대해야 한다는 게 단점이야. 또, 영화관 제휴 할인 종류가 100가지나 돼서(실화냐..?) 외울 게 가장 많은 포지션이야.

 

 


2. 고객>매니저>선임>>>>나

 

영화관은 사업 특성상 ‘서비스’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 그래서 실수에 엄격한 편이야. 특히 고객이 항의라도 하는 날에는 크게 한 소리 듣지. 가끔 내 잘못이 아닌 거로 혼나기도 하고(눈물).

 

직원들(보통 매니저라고 불러)이 매 순간 서비스 태도를 평가하는 것도 스트레스 중 하나야. 감시¬당하는 기분이랄까? 실제로 CCTV로 알바생들을 감시하는 매니저가 많아. 다리가 아파서 잠깐 기둥에 기대면, 똑바로 서 있으라고 바로 무전이 와^^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먹이 사슬의 끝에 위치한 삶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체험할 수 있을 거야. 고객>매니저>선임>>>>나. 사람은 미어터지지, 일은 어려운데, 선임들한테 물어보면 자기도 바쁘다고 눈치 주지, 고객은 자기 요구 빨리 들어달라고 난리지. 진짜 머릿속이 하얘진다니까. (내 편은 어디에…)

 


3. 항상 새로운 진상들이 날 기다린다

 

영화관과 진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지. 가장 흔한 진상은 반말하는 사람들이야. 정말 남녀노소 할 거 없이 말을 놓는다? 부모님 뻘은 물론이고 심지어 중고등학생까지. 아무리 내가 어려 보여도 눈 마주치자마자 ‘경로 둘’ ‘팝콘 하나’ 이런 식으로 반말하면 있던 친절도 없어진다니까?

 

또, “그냥 좀 해주세요”라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 원칙적으로 안 되는 일을 막무가내로 해달라고 하는 거지. 계속 안 된다고 해도 똥배짱으로 버티면, 서비스업이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해주는 경우가 있거든. 그래서 그걸 알고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어. 물질적인 보상을 해주지 않으면 절대로 물러나지 않는 거지.

 

지금까지 들었던 이야기 중에 레전드는… 신분증을 안 들고 온 20대라고, 주장하는, 미성년자 커플.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라서 입장이 불가하다고 했더니, 샀던 핫도그랑 물을 그대로 알바생한테 던졌다고. (부들부들)

 


4. 영화 하나는 맘껏 볼 수 있다

 

수많은 진상들의 공격에도 영화관 아르바이트 인기가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알바생 혜택이 꽤 빵빵하기 때문이야. 일단 영화를 원 없이 볼 수 있어. 물론 공짜로! 매점도 싸게 이용할 수 있고. 퇴근 후에 같이 근무한 친구들이랑 매점 털어서 영화 하나 딱 보면! 그날의 피로가 싹 잊히지. (그만두고 나서 한동안은 영화 보는 돈이랑 팝콘 사는 돈이 세상 아깝게 느껴지더라)

 

또 검표 포지션에서 일하면 현재 상영하는 모든 영화의 줄거리를 꿰뚫게 돼. 특히 영화의 시작과 끝은 무조건 보니까 대사까지 외울 지경이야. 참, 스포일러 싫어하는 친구들은 강제로 결말을 알게 된다고 짜증 내기도 하더라.

 


5. 또래 친구들과 일하고 싶다면 최적의 장소

 

영화관 아르바이트의 가장 큰 장점은 또래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거야. 지점, 시기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소 6-7명이서 같은 타임에 들어가거든. 서로 나이가 비슷하다 보니까 금방 친해져. 같이 퇴근하는 사람들끼리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술도 먹고. 일하는 중간 중간에 장난치고. 이러니 썸이 생겨 안 생겨? 안 생겨요. 꼭 이성적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인맥 쌓기에 좋은 아르바이트야.

 

알바생이 많으니까 스케줄 조정도 쉬운 편이야. 근무시간을 서로 바꿀 수 있거든. 그래서 학교 다니면서도 큰 무리 없이 일할 수 있어.

 


6. “감사합니다” 한마디가 알바생을 힘나게 합니다ㅠㅠ

 

고객 응대가 끝나고 마지막에 “즐거운 관람 되세요” 라고 인사하면 대답 없이 휙 가버리는 사람이 대부분이잖아. 아주 가끔 인사를 받아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하루 종일 기분이 좋을 정도로 큰 힘이 돼.

 

그래서 영화관 아르바이트 시작한 뒤로는, 어딜 가든 “감사합니다”라고 한 마디씩 해주곤 했어. 그 말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아니까.

 


7. 정리

 

정리하자면,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진상들을 견뎌낼 수 있는 강철멘탈은 필수조건. 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주말과 공휴일은 내 것이 아니게 된다. 영화관은 그때가 가장 바쁘니까. 대신 영화를 실컷 볼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많은 또래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아르바이트다.

 


director 김혜원
illustrator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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