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무사히 살아남았다. “대체 왜 연애 안 하냐”, “요즘 월급은 얼마나 되냐”, “언제까지 거기 다닐 거냐”, “넌 왜 인사 안 하냐” 네…? 뭔 지뢰 찾기 게임도 아닌데 도스 시절부터 계속된 지긋지긋한 명절 레퍼토리들 속에서.

 

때로는 명절이면 할 말도 없고 관심도 없는데 침묵을 견디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억지로 모인 것처럼 느껴진다. 대체 왜 서로를 트집 잡지 못해 안달 난 것처럼 구는 건지. 혈연관계니까 어쩔 수 없이 삼켜낸 질문들이기는 했는데, 다시 떠올리니 체할 것 같다. 물론 나름의 애정과 걱정은 담겨 있었을 거다. 내가 바라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유전적으로는 가까울지 몰라도 감정적으로 너무나 완벽한 타인들이 만나서 애정을 나누려니 서툴 수밖에. 억지로 이해해보려니, 사교육의 왕국이라는 이 나라에 진짜 필요한 가족 교육은 왜 없는 건지 궁금해진다. 뭐든 맨 처음은 교육과 함께 시작하잖아.

 

 

대학생은 처음이라 새내기 교육을 가고, 직장인은 처음이라 입사자 교육을 받는 것처럼 ‘남편이 아내를 존중하는 교육’, ‘며느리와 친해지는 화법 교육’, ‘할아버지가 손주들을 대하는 교육’도 하는 거다. 누구나 ‘가족’이 되는 건 처음 하는 경험이니까.

 

그래서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이 뮤지컬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마음이 쓰였다. 뮤지컬을 소개하는 한 줄 글귀를 보고는 더 그랬다. “누군가의 딸이며 누나이고, 언니이자 애인이고 이웃이었으나, 자기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여자.”

 

아들인 남동생과 병약한 여동생 사이에서 한 번도 제대로 된 애정과 지지를 받지 못한 마츠코의 일생은 한 번의 실패에도 바스러져 내린다. 그러다 자기 자신까지 사랑하지 못하게 되어버린 사람, 그게 마츠코다. 너무 익숙한 줄거리 아닌가.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진 친구가, 사촌이, 고모가 ‘가족 모임’에서 어떻게 애정이란 이름으로 돌을 맞는지, 또 어떻게 무너지는지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면 거짓말이다. 이토록 비극적인 마츠코의 일생이 노래와 춤으로 풍성하게 단장한 뮤지컬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진짜 ‘환상’은 저런 가족 속에서도 마츠코가 아무런 원망 없이 사랑을 줄 줄아는 사람으로 자라났다는 사실이다. 대인배 마츠코를 보며 오늘도 반성한다. 고양이나 강아지만큼은 못하더라도 누군가를 상처 입히지 않고 애정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하지 않는 편이 나았을 말로 또 다른 마츠코를 만들어내고 있는 건 아닌지.– 무례한 애정 표현은 유해하다고 믿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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