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취미 전도사: 목동 슬라임 셰프 이진영, 21세

 

유튜브에서 슬라임을 영접하고 제대로 꽂혀버렸다. 쫀득한 손맛에 빠져 끄떡하면 슬라임을 만들어내는 ‘액괴’ 중독자.

 

 

내겐 너무 매력적인 액체 괴물

 

6개월 전, ASMR 동영상을 보다가 슬라임을 만나게 됐다. 핑크색의 폭신폭신한 촉감(눈으로도 그 촉감이 느껴졌다)의 슬라임이 쭉쭉 늘어나는데… 워낙 말랑말랑한 물체를 조물딱거리는 걸 좋아하는 터라 한눈에 반해버렸다.

 

그때부터 인스타그램의 유명한 슬라임 계정들을 팔로우하며 눈팅하다가 직접 재료를 구매해 만든 지는 3개월 정도 됐다. 슬라임은 고체와 액체의 딱 중간 상태이기 때문에 쭉쭉 잘 늘어나면서도 손에 들러붙지 않는다. 일반적인 클리어 슬라임, 알갱이가 든 크런치 슬라임, 사각사각한 질감의 셔벗 슬라임 등등 종류도 다양하다.

 

 

생각을 버려

 

슬라임을 가지고 노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손으로 늘리면서 놀면 된다. 크런치 슬라임은 늘리다 보면 알갱이 때문에 기포가 생기는데, 그 기포를 터뜨릴 때의 소리와 촉감이 포인트. 내가 가장 아끼는 빨간색 폼 슬라임 역시 기포 터지는 소리가 참 일품인데 뭐라고 설명할 방법이 없네.

 

다른 종류의 슬라임을 섞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한 달 정도 되어 수명이 다한 크런치 슬라임을 클리어 슬라임과 섞어 다른 색상으로 만드는 거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OO 액괴’ 영상처럼 어떤 대상을 상상하면서 창작력을 불태우는 것도 재밌는 방법이다.

 

 

오늘은 내가 슬라임 요리사

 

만들어진 슬라임을 사기도 하지만, 원가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직접 만드는 경우가 훨씬 많다. 준비물은 주성분이 PVA인 물풀과 붕사. 붕사는 약국에서 파는 화학물질로 도자기의 유약 원료, 세제 등에 사용된다. 물풀을 붓고 따뜻한 물에 녹인 붕사를 섞으면 액체와 고체 사이의 형태가 된다.

 

여기에 색소나 물감, 틴트, 클레이를 넣어 원하는 색깔로 변신시킨다. 다른 재료를 추가해 셔벗이나 크런치 슬라임으로 만들 수도 있고, 글리터 같은 부속품을 활용해 취향에 맞는 슬라임을 완성하면 된다. 내 눈에 예쁜 슬라임이 만질 때도 더 기분 좋다는 사실.

 

 

하찮은 것이 사랑 받는 이유

 

슬라임 하나를 만들 때 드는 재료비는 약 1000원. 길 가다 마주친 다이소에서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만드는 시간도 얼마 안 걸린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10분, 공을 들여도 약 30분. 하지만 그 말캉한 물체가 주는 안정감은 상상 이상이다. 한번 조물조물하다 보면 몇십 분 내내 아무 생각 안 하고 앉아 있을 수 있다.

 

엄청나게 바쁜 일상에서 원초적인 감각에만 집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순간이랄까. 슬라임을 손으로 쿡쿡 누르고 늘리는 영상을 넋 놓고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바로 영접해보길 권한다. 우리에겐 하찮은 재미가 필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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