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로 여행 간 친구가 밤늦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거긴 아침이었을 것이다. 내가 여기 다시 올 날이 있을까, 이곳이 너무 좋아, 라는 말 뒤에 친구가 덧붙였다. 돌아가면, 내 인생을 좀 더 잘 돌보고 싶어졌다고. 그곳이 좋을수록, 방치해두었던 서울에서의 생활을 생각하게 된다고.

 

그런 마음이 든다면 좋은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돌아가 더 잘 살고 싶어지는 마음. 잊고 살던 나를 생각하게 되는 마음. 그때 친구에게 나는 어제 본 영화 얘기를 해주었다. 네가 서울에 있었다면 함께 보았을 영화라고. 꼭 여행이 아니어도, 때로는 좋은 영화 역시 그런 마음을 주지 않느냐고.

 

평일 이른 저녁이었다. 작은 상영관에는 나를 포함해 저마다 혼자 온 네 명의 관객이 앉아 있었다. 길지 않은 러닝타임 동안, 우리는 떨어져 앉은 각자의 자리에서 웃음을 터뜨리다 훌쩍이다 했다.

 

 

영화가 끝나고 조그만 엘리베이터에 함께 타게 되었을 때, 밝은 조명 아래 그제야 서로의 얼굴덜룩해진 얼굴을 보며 조금 멋쩍기도 했는데 그건 어쩐지 다정한 기분이기도 했다. 누구에게라도 얘기해주고 싶은 영화였다. 우리는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마도 비슷한 마음으로 서 있었을 것이다.

 

<땐뽀걸즈>는 댄스스포츠를 배우는 거제여상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수업 시간엔 돌돌 만 체육복 위에 엎드려 자고, 시험 답안지엔 5번으로 줄을 세울까 2번으로 줄을 세울까 고민하지만, 방과 후 ‘땐뽀’를 배울 때만은 눈이 빛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서 삼겹살을 굽고, 댄스화를 매직으로 색칠해주는 선생님. 이들이 함께 있는 모습이 애틋한 건 역으로 삶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마다에겐 말 않는 사정이 있다.

 

 

새벽까지 알바하는 현빈이가 고깃집 불판 앞에서도 스텝을 연습하고 있을 때, 입원한 엄마를 기다리고 있을 어린 동생들 갖다 주라고 제자의 손에 빵 봉지를 들려 보내는 선생님을 볼 때, 그래서 우리는 이들의 땐뽀를 더 응원하고 싶어진다.

 

“쌤 다 컸네. 장가 가도 되겠네!” 하는 농담에 같이 웃다가도, “잘 하는 게 아닌데, 열심히 하라고 봐준 거 그게 고맙다” 울먹이는 목소리에 또 같이 울게 된다. 아, 내가 저런 걸 잊고 있었구나. 저게 뭔지, 잊고 있었구나. 극장의 어둠 속에 앉아 내내 그런 생각을 했다.

 

이 반짝이는 영화 속에는 그런 것이 들어 있다. 우리가 잊고 살던 것들. 각자의 이유로 울게 하는 것들. 당신에겐 그게 무엇이었냐고, 이 영화를 본 이와 오래 얘기 나누고 싶다.– 시험 기간엔 청소도 재밌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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