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세대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라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부부들의 이혼 사유 중 거의 40%를 차지하는 ‘성격차이’는 알고 보면 ‘성 차이’래. 전혀 근거 없는 말 같진 않아. 대부분의 여성들은 평소에도 ‘성 차이’를 몸소 느끼며 살걸? 다들 남친과 섹스 할 때, 하나도 안 좋은데 연기한 적 많잖아. 근데 그동안 민망해서 말 못 했더라도 “너 잘 못 해” “그 체위가 기분 좋아”라고 똑 부러지게 말하는 것만으로 우리의 섹스는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대. 누가 그랬냐고? 독일의 저명한 페미니스트 작가 알리스 슈바르처가!


   

# 알리스 슈바르처는 누구?

   

독일 페미니스트 저널 「엠마」의 발행인 겸 편집장이야. 여성뿐 아니라, 인권과 환경에 대해서도 용감하게 목소리를 내는 작가이기도 해. 독일에서 ‘낙태 합법화’에 대한 논의가 퍼져나가기까지, 큰 역할을 하기도 했지. 1971년 독일 매거진 「슈테른」의 표지에 28인의 여성 유명인들의 사진을 싣고 ‘우리는 낙태한 여자들’이라고 공표한 일화는 유명해. 이런 연대가 뭉쳐, 1974년 독일에서는 낙태가 합법화되었어.

   

# 아주 작은 차이가 엄청난 결과를 만든다

   

1975년 알리스 슈바르처는 독일 여성들의 인터뷰를 담은 『아주 작은 차이 그 엄청난 결과』를 출간했어. 나이도 직업도 제각각인 독일 여성들이 ‘여성의 삶과 섹스’에 대한 아주 내밀한 이야기를 털어놓은 거야. 출간과 동시에 독일은 물론 전 유럽 여성들에게 뜨거운 공감을 받았지.

   

무려 12개국 언어로 번역될 정도로. 그런데 왜인지 남성들에게는 “행복한 가정에 파탄의 씨앗을 뿌리는 여자”, “성기를 자르는 슈바르처” 등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고 해.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처음으로 출판되었다가 절판되었는데, 다행히 2017년 미디어일다를 통해 개정판이 나왔어. 마음껏 섹스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게 된 거지.

   

1970년대에 이미 정독을 마친 유럽 여성들에 비하면 40년이나 늦은 셈이지만…괜찮아. 이제부터 제대로 우리의 몸과 섹스를 마주하면 되니까. 장담하건대,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 우리의 섹스는 질적으로 달라질 거야. 어쩌면 여성으로서 남성과 맺어갈 모든 인간적 관계까지도.

   



   

독일 여성들이 답해주는, 섹스와 오르가슴 Q & A

*본 Q & A는 『아주 작은 차이 그 엄청난 결과』 를 인용 및 재구성하였습니다. 

     

Q1. 자위는 좋은데, 솔직히 삽입으로는 오르가슴을 느끼기 힘들어요.

   

질에 페니스를 삽입하는 섹스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여성들이 얼마나 될까? 그런데도 왜 우린 ‘삽입’해야만 완전한 섹스라고 생각해 온 거지? 마치 삽입에서 희열을 느끼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전전긍긍하면서. 그런 지점에서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할 거야. 남성에게 페니스라는 성감대가 있다면, 여성에게는 클리토리스가 있으니까.

   

저자인 알리스 슈바르처는 “질 오르가슴이란 없다”라고 단언해. “성적인 감흥을 위해서는 반드시 클리토리스가 있는 부위에 자극이 와야 한다. 그런데 질 속으로 페니스가 들어갈 때는 그러한 자극이 일어나기 무척 힘들다. 클리토리스가 있는 자리는 훨씬 위쪽이어서 자연스러운 접촉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자위행위를 해본 여자들은 이를 정확히 안다. 클리토리스가 있는 바깥에서 문질러야지 질 안으로 무엇을 집어넣을 필요는 없다.” p.319

   

Q2. 20대 중반인데, 첫 경험을 아직 못 했어요. 다들 문제가 있는 것처럼 쳐다봐요.

   

경험이 없다는 것이 거추장스럽고, 섹스가 얼른 끝내버려야 할 것으로 느껴져? 섹스하기 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건 나이나 남의 시선이 아니라, 네가 누군가와 정신적 교감을 할 준비가 되었는가야. 무시하면 섹스를 안 하느니만도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출판 전문인 알렉산드라의 경험담을 들어봐.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아직, 나 자신이 될 엄두를 내지 못할 때였어.

   

내가 누군지 몰랐고, 그걸 알 생각도 하지 않았지. 그냥 밀린 숙제 좀 빨리 해치우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어. 피임 같은 건 당연히 준비 안 했고, 그런 생각도 사실은 전혀 못 했지. 아무 대책 없이 그냥 해버린 거야. 제물처럼 가만히 누워서 다리만 벌려준 거지. 서로 교감 같은 건 전혀 없었어. 사실 그건 함께 잔 것도 아니지. 의무적으로 일을 마쳤을 뿐이지. 정신이 나고 스스로가 참혹했어. 아무 일도 없었던 거야.” p.87~88

   

Q3. 섹스를 하고 싶은 욕망 자체가 안 들어요. 아프고 불편하기만 해요. 저 괜찮은 걸까요?

   

섹스 또한 사람과 관계 맺는 무수한 방법 중 하나야. 옛말에도 있잖아. ‟마음이 가야, 몸이 간다.” 문제는 몸이 아니라 마음일 수 있어. 먼저 섹스와 오르가슴이 싫어질 만큼 스스로를 억누르고 있는 게 뭔지 곰곰이 생각해봐. 섹스 특히 ‘삽입’에 거부반응이 몹시 심해서, 몸이 말을 듣지 않고, 질 자체가 굳어버리는 ‘바기니즘’이라는 심리적 증상이 있다고 해.

   

이 증상에 시달린 대학생 앙케의 경우, 사회가 정답이라고 말하는 기준에 자신을 맞추지 못해 불안해져버린 게 원인이었어. 증상은 나아졌어도, 여전히 오르가슴과는 가까워지지 못 하고 있대. “뭔가에 끌려오고 말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뭔가에 굴복당한 것 같은 그런 느낌 있잖아요. 어딘가에 끌려온 여자가 되는 느낌이에요. 그런 느낌이 너무나 싫은 거예요. 그래서 내 쪽에서 능동적으로 도달하려 애써보지만, 그게 잘 안 되는 거예요.” p.93

   

Q4. 남친에게 ‘이렇게 해주는 게 좋다’고 말하고 싶은데 입이 안 떨어져요.

   

출판 전문인 알렉산드라가 그 심리를 정확히 꼬집고 있어. “내 이야기가 관계를 틀어지게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겠지. 그리고 더 정확히 말하면, 내 입장에서는 항상 조심스레 아주 완곡한 방식으로 수도 없이 표현을 해온 셈이야. 이를테면 여자는 아주 천천히 반응이 오기 시작한다는 둥, 여기저기 온몸을 자극하면서 다 풀어진 다음에야 발동이 걸린다는 둥.” p.94

   

설사 토라진다고 해도, 할 말은 해야 돼. ‘노력과 배려’없는 섹스엔 만족이 있을 수 없어. 성매매 여성 코르넬리아는 이런 명언을 남겼지. “집에 있는 마누라가 싫다 그런대. 지들이랑 안 자려 한다구 툴툴대는 거야. 그럼 내 그러지. 내가 니들 마누라여도 이런 식으로 달려들면 싫다 그러겠다. 아프기만 하지 이게 뭐냐구 말야. 나 같아두 내 몸에 손도 못 대게 할 거라구. 여기서야 내가 돈 받고 하는 거니까 그냥 참지, 마누라가 그걸 왜 하겠냐구.” p.165


[834호 – Wonder women]

Editor 원더우먼 wonderwomen@univ.me  

COOPERATION 미디어 일다 www.ilda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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