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에게 몇 점짜리야?
웹툰 <사라세니아>

작가 봉쥬르 / Daum 웹툰

 

남들의 연애로 먹고 사는 사람은? ‘곽정은’과 ‘듀오’ 모두 답이 될 수 있겠지만, 출제자의 정답은 타로카드를 해석하고 사주팔자를 풀이하는 ‘선생님’들이다. 손목에 찬 시계로 심박수를 체크하는 2015년에도 복채 거래량은 줄지 않는다. 애인이 없을 땐 ‘언제쯤 어디에서 어떻게 생기나요?’, 애인이 있을 땐 ‘이 사람이랑 언제쯤 어디에서 어떻게 되나요? 혹시 서로 잘 안 맞나요?’

 

사랑이란 늘 이렇게 닿을듯 말듯, 말듯 닿을듯

 

내가 그 ‘선생님’이라면 건강, 진로에 대한 질문보다 연애 상담이 가장 힘들 것 같다. 인간은 그 자체로 얼마나 복잡한 존재인가. 게다가 사랑에 빠지면 아무리 작게 잡아도 최소 10배 더 복잡해진다. 그 복잡한 상태의 두 사람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주변의 친구, 가족, 돈(심지어 드라마 주인공까지) 등 수백 수천 가지 변수가 더해진다. 이걸 카드 몇 장 뒤집어 보고 맞힌다고? 진짜 귀신같이 맞혔다고? 그럼 인정.

 

‘선생님’들이 남의 미래를 보고 부적을 써주시느라 바쁠 때 <사라세니아>의 주인공 진호는 철저히 자기중심적으로 미래를 본다. 진호가 사람이나 사물을 스캔하면 그 위에 숫자가 뜨는데, 수의 높고 낮음으로 자신에게 이득이 될지 손해가 될지 예측할 수 있다. 몸에 나쁜 탄산음료가 -7이라면 과제를 도와 줄 친구 머리 위에는 +15가 뜨는 식.

 

이 녀석은 -1점짜리 인간이다. 나도 이런 능력 있으면 좋겠…

 

항상 더 높은 숫자를 선택하며 무난하게 살아온 진호에게 두 사람이 나타난다. 자꾸 눈길이 가는 ‘귀여운 애’ 연숙이, 마주칠 때마다 째려보는 ‘흉터난 아르바이트생’ 종진. 둘의 공통점은 머리 위 숫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모험도 고민도 없이 숫자에 의지해 살았던 진호는 태어나 처음 겪어 보는 불안을 쉽게 떨칠 수가 없다. 그러나 동시에, 진호의 연애에는 설렘이 더해졌다.

 

중반까지만 해도 진호의 능력이 부러웠다. 숫자가 있으면 새벽까지 잠 못 들게 하는 고민이 사라질 것 같아서. 그러나 종진의 말대로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숫자가 보여주는 ‘나에게 이로운 것’이 아니다. 불확실하다고? 심지어 손해 볼 것이 확실하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했다면, 인정.

 

* 웹툰 포인트 4선
1) 세상만사를 점수로 측정하는 귀엽고 참신한 설정으로 이미 +100
2) 찌질한지만 왠지 사랑스런, 달달함이 가득한 보통 남녀의 러브 라인
3)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그림체와 색감. 만화라기보단 그림 같음.
4)  만화이기에 가능한 주현미의 카메오 출연

 

 

웹툰 사라세니아 보려면 여기 클릭

 

2011년 8월 13일 – 2012년 1월 29일 / 37부작 / 무료

 

Editor 기명균 kikiki@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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