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질이 관객 수와 비례하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손익 분기점을 넘었다고 해서 좋은 영화, 넘지 못했다고 해서 나쁜 영화인 것도 아니다. 다만, <킹스맨>, <위플래쉬>, <매드맥스>가 한국인들의 심장을 저격할 동안 우리 영화계엔 무슨 일이 있었나 싶은 거지. 2015년 상반기, 한국영화가 안 된 6가지 이유를 생각해봤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투자자들은 돈이 안전하게 회수되길 원한다. 즉 가장 쉽게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은 이미 흥행에 성공한 작품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추억 팔이는 <써니>, 사극은 <방자전>이나 <광해>, <관상>. 느와르는 <친구>, <비열한 거리>와 비슷한 식. 그러다보니 장르가 아니라 특정 작품의 모방차원에 그치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흥행에 실패했던 <쎄시봉>, <간신>, <순수의 시대>, <강남1970>처럼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관객은 익숙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것을 원한다. 이미 봤던 작품과 유사한, 완성도 떨어지는 작품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배급사들에게 방학과 휴가가 겹치는 여름과 겨울은 전쟁 같은 계절이다. 관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같은 완성도라면 성수기에 개봉을 해야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영화계에서도 CJ, 롯데, 쇼박스가 각자의 영화 개봉 시기를 두고 눈치 보느라 바쁘다. 각 배급사들은 자신 있는 카드를 성수기를 위해 숨겨놓는다. 비성수기에는 비교적 자신 없는 영화를 내놓고 흥행할 영화들은 모습을 더 감추게 되는데 외화까지 몰려드니 상반기 한국 영화의 흥행 결과가 암담해질 수밖에.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이 SNS 친구들의 티켓 인증샷으로 바뀐 지 오래다. 영화 제목이 달린 해시태그가 많아질수록 ‘대체 무슨 영화길래?’ 궁금증이 든다. 나아가 SNS상에서 영화 관련 패러디물이나 재밌는 글이 떠돌아다닌다면, 그 영화는 하나의 유행이 됐다는 뜻이다. 모두가 보고, 씹고 뜯고 즐기는 그 영화. 주말에 극장에 간 당신은 그 영화를 외면할 수 있을까?
1000만 영화가 되기 위해선 좋은 퀼리티뿐만 아니라 하나의 조건이 더 필요하다. 바로 스크린을 독점해야 한다는 것. 올해는 그 공식을 <어벤져스 2>가 이어갔다. 개봉 첫 주말부터 한국 전체 2281개의 스크린 중 80%인, 1800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어벤져스 2>을 상영하였다. 지긋지긋한 스크린 독과점이 이번엔 외화인 <어벤져스 2>에서 이루어지면서 한국 영화에 타격을 준 것이다.
10년 전, ‘로코’는 효자 종목이었다. 이제는 <어린신부>는 300만을 넘기며 당시 한국 영화 3위에 들었고,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같은 영화는 ‘여친소’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오늘의 연애>만이 100만을 넘겼을 뿐, <위험한 상견례2>와 <연애의 맛>은 40만과 20만이라는 처참한 관객 수로 막을 내렸다. 흥행 뿐 아니라 실제 상영 스크린 수도 점점 줄고 있는 추세. 한국영화의 부진에 돌 하나 더 얹어준 셈이다.
9천원. 영화 티켓 값이 한 끼 식사에 들이는 돈보다 높아졌다. 그래서 우리는 영화를 고르는 기준에 ‘본전 뽑을 수 있는 영화’를 들여놓게 됐다. 선별과정에서 살아남은 영화는 블록버스터 장르다. 그럼 블록버스터를 많이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아쉽지만, 우리의 눈은 발전 중인 한국형 블록버스터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슬픈 현실….
+ 싸우다 ‘진흥’은 언제 하니
지난 부산국제영화제부터 시작된 영화진흥위원회와 영화인들 간의 갈등이 한국영화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화 <다이빙 벨> 상영 금지 요구를 부국제에서 무시하고 상영한 것을 빌미로 영진위가 올 해 부국제 예산을 기존 14억 6천만 원에서 약 40% 감소한 8억으로 결정한 것. 또한 영진위는 다양성․예술 영화 지원 사업을 한국 독립영화 24편을 선정 해 그 영화를 상영할 시 혜택을 주는 쪽으로 개편해 영화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렇게 싸우다간 언제 ‘진흥’할 수 있을지. 우리가 지금 싸울 때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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