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취미 전도사: 공릉동 문구 덕후 송하율, 24세
펜팔, 우표와 엽서, 필름 카메라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아날로그 사랑꾼. 오늘도 우체통에 감성을 실어 보낸다…★
포스트크로서가 되어보지 않을래?
포스트크로싱은 웹사이트(postcrossing.com)를 통해 전 세계의 포스트크로서들과 엽서를 주고받는 활동이다. 가입을 하면, 서버에 등록된 다른 포스트크로서가 랜덤으로 선정된다. 보내는 사람도, 국가도 무작위로 선정되기 때문에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엽서를 보낼 수 있다.
처음에는 5명에게 보낼 수 있고, 발신 엽서가 누적돼서 일정 수에 이르면 보낼 수 있는 편지의 숫자가 늘어난다. 펜팔과는 다르게 일회성이 짙은 게 특징이다. 보통 엽서에 보내는 사람의 주소를 적지 않아서, 엽서를 받은 이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감사 메시지를 전한다.
수만 km를 건너
포스트크로싱의 의의는, 모르는 이에게 시간과 정성을 들여 엽서를 보내주는 행위 자체에 있다. 웹사이트에 있는 자기소개만을 보고 그 사람이 좋아할 만한 엽서와 우표를 고르고 그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이다. 수만 km 떨어진 곳에 사는 누군가가 날 위해 손 편지를 꾹꾹 눌러 써 보내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러시아 친구의 엽서가 기억에 남는데, 요즘 이러한 고민이 있는데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느냐는 진지한 상담의 글이 적혀 있었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에게나 할 수 있는 말들이 내게 도착했다는 사실이 뭔가 마음이 아파서, 진심으로 잘 이겨내길 바라게 되더라.
컬렉터들의 성지
다른 나라에서 날아온 우표와 엽서를 모으는 것도 포스트크로싱의 큰 재미 요소다. 그래서 다들 자기소개에 선호하는 엽서를 적어놓는데, 특정 엽서를 요구하는 건 규칙 위반이므로 “모든 카드를 좋아하지만, 혹시 네가 궁금하다면~”이라며 자신의 취향을 써놓는다.
대부분 그 나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엽서나 동물, 꽃 엽서를 원하기 때문에, 나는 주로 직접 찍은 궁이나 고양이, 풍경 사진을 엽서로 만들어 보낸다. 나에게서만 받을 수 있는 엽서니까 더 의미가 크겠지! 최근엔 다이소에서 나온 한국 전통 일러스트 엽서가 매우 귀여워서 외국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는 후문.
충분히 즐거워
영어로 엽서를 주고받는 게 어렵지 않느냐고? 편지의 시작은 대부분 “안녕? 난 누구야” 아닌가. 자신에 대해 쉬운 말로 소개하면 되므로,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 실제로 어색한 영어로 편지를 쓴 분들의 엽서를 받을 때가 있는데,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친근하고 귀엽게 느껴진다.
엽서를 잘 꾸며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도 넣어두길 바란다. 우표와 엽서만으로 충분히 예쁘다! 뭔가 꼭 꾸며보고 싶다면, 엽서에 어울리는 마스킹테이프나 스티커를 붙여보자. 다른 대륙에 사는 누군가의 취향을 단번에 저격해버릴지도!
[838호 – what’s your hob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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