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전공생(이하 복전생)는 서럽다.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럴 줄은 몰랐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막연한 설렘마저 있었다. 그러나 직접 겪어보니 복수 전공은 인생을 피폐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더라.경험자라면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복전생 서러운 포인트를 모아봤다. 한탄한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동지가 있다는 사실에 위안받으시길!

 


Point 1. 공지사항을 전달받지 못한다

출처: 웹드라마 <사이>

 

복수전공을 하다 보면 투명인간이 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사람들이 자꾸 내 존재를 잊는다. 거기에서 오는 소외감도 힘들지만, 더 큰 문제는 수업을 듣는 데 지장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휴강이나, 시험 날짜같이 중요한 공지사항을 전달할 때, 복수전공생에게도 말해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까먹는다. 인원이 적은 과의 경우 단체 채팅방을 통해 공지사항을 전달하기도 하는데, 이번 학기에만 채팅방에 초대해 달라고 할 수도 없고 난감하기 짝이 없다.

 

도예과 복수전공을 하고 있는데, 미대 수업에서는 수강생들끼리 준비물을 공동구매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 나는 원래 미대생이 아니었으니까, 공동구매를 어디서 어떻게 하는지 몰랐지. 근데 나중에 보니까 그 과 사람들끼리 이미 공동구매를 진행했더라. 결국 나 같은 타과생들은 비싼 값 주고 각자 준비물 샀었어.
– 홍익대학교 법학과 15 기혜진

 

보통 교수님이 급하게 휴강할 때, 과 회장한테 말하고 알아서 연락을 돌리라고 하잖아. 그러다 보니까 복전생들은 공지를 받기가 힘들어. 저번에는 강의실에 갔는데 나밖에 없길래 과 사무실에 물어보니까 그제야 휴강이라고 말해주더라고.
–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16 윤동훈

 


Point 2. 조별과제에 참여하기 힘들다

출처: 웹드라마 <사이>

 

강의계획서에 조별과제라는 단어가 있으면 수강을 망설이게 된다. 일단 조를 짜는 것부터가 힘들다. 교수님이 조를 짜주지 않는 이상 ‘알아서’ 조원을 구해야 하는데, 아는 사람도 없고 있더라도 타과생과 같은 조가 되길 꺼린다. 결국 인원이 부족한 조에 눈칫밥을 먹어가며 들어가거나, 타과생끼리 조가 되어 고난의 길을 걷는 수밖에 없다.

 

복수전공 수업 중에 매시간 조원들끼리 교재 내용을 가지고 토론하는 수업이 있었어. 전공자도 어려워 하는 수업이라, 교재를 아무리 읽어도 무슨 소린지 모르겠더라고. 그래도 차마 토론 중에 “저는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할 수가 없어서 꾸역꾸역 공부했던 기억이 나. 내 존재가 우리 조에 민폐라는 생각이 들어서, 수업 할 때마다 너무 힘들었어.
– 경희대 철학과 12 최준호

 

경영학과 수업 중에 기업 분석하는 조별 과제가 있었는데, 다들 원래 친한 사람이랑 조를 짜더라고. 나는 마지막까지 조를 이루지 못한 일명 ‘타과생 조’에 들어가게 됐지. 다들 복전생이다 보니 총체적 난국이더라. 경영학 용어가 나올 때마다 막히니까 진도도 안 나가고. 모두가 다른 과니까 회의 시간 맞추기도 어렵더라고.
– 숙명여자대학교 일본학과 15 송지연

 


Point 3. 시간표에 숨 쉴 틈이 없다

출처: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복수 전공을 하면 단일 전공일 때보다 바빠진다. 이수해야 할 학점이 늘어났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져서, 한 학기에 전공 수업을 6개 이상 듣기도 한다. 물론 과제도 2배, 시험도 2배!

 

전공이 2개가 되다 보니까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서 힘들었어. 학교만 다니는 게 아니라 아르바이트도 해야 하고 대외활동도 병행하려니까 몸에 무리가 오더라고. 시험 기간이 겹칠 때는 어쩔 수 없이 두 전공 중 하나를 포기해야 했어.
–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15 안규빈

 


Point 4. 학점을 잘 받기 어렵다

출처: 웹드라마 <사이>

 

수업에 대한 사전 정보가 많을수록 학점을 잘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교수님의 출제 스타일은 어떤지, 어떤 주제를 선호하시는지. 전공자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요령을 복전생은 모르기 때문에 초반에는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좋은 학점을 받기 어렵다.

 

난 법학과 복수전공 중인데, 시험 범위가 매우 방대하고, 공부해야 할 사례도 많았던 수업이 있었어. 도대체 이걸 어떻게 다 공부해야 할지 막막해서 그냥 사례는 포기하고 개념만 외워서 시험을 봤고, 망했지. 나중에 전공생한테 들어보니까, 이 수업은 족보 그대로 시험이 나온대. 나 같은 복전생들은 족보를 구할 수 없으니까 불리할 수밖에 없는 거지. 그걸 알고 나니까 되게 억울하더라.
– 가톨릭대학교 경영학과 16 이승지

 


Point 5. 주변에 나와 같은 상황을 겪는 사람이 없다

출처: SBS 드라마 <미스터리 신입생>

 

정해진 커리큘럼만 따라가면 되는 단일 전공과는 달리, 복수 전공은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해야 하는 것이 많다. 시간표는 어떻게 짜야 하는지부터, 졸업을 하려면 몇 학점이나 더 들어야 하는지, 본 전공과 복수전공을 어떻게 융합하여 진로를 정해야 하는지까지. 문제는 이런 고민을 털어 놓을곳이 없다는 것. 예를 들어 경영학과 고민은 경영학과 교수님이나 선배들에게, 신방과 고민은 신방과 교수님이나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되지만, 경영학+신방과 복전생만의 고민은 누구도 시원하게 답해주지 못한다.

 

우리 과에는 나랑 같은 전공을 복수전공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 그래서 시간표나 진로에 대해서 궁금한 게 있어도 알려줄 사람이 없어서 당황스러웠어.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나와 같은 노선을 걷는 선배를 소개받아서 그나마 다행이었지. 혹시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는 후배가 있다면 나서서 도와주고 싶어.
– 서울여자대학교 수학과 15 고나경

 


Point 6. 한번 이방인은 영원한 이방인

출처: 웹드라마 <사이>

 

복수전공을 처음 시작할 땐 좀 외롭겠지만, 하다 보면 아는 얼굴도 생기고 인맥도 넓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번 이방인은 영원한 이방인. 이미 1~2학년 동안 쌓아온 관계가 있으니 굳이 복전생이랑 친해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복수 전공 수업 종강하고 나서, 다 같이 뒤풀이를 갔는데 좀 외롭더라. 그들끼리만 아는 이름들이나, 얘기들이 나오니까 낄 수도 없고. 뻘쭘하게 앉아 있다가 집에 왔어. 그래도 한 학기 동안 나름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는 벽이 있더라고.
– 한국외대 중어중문학과 16 민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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