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이 불던 2월 초순, 판교에 위치한 ‘스타트업 캠퍼스’로 예비 창업자들을 만나러 갔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인재 육성 전문 기관으로 취업 대신 나만의 업(業)을 찾고자 하는 청년들을 발굴하여 다양한 경험에 기반한 프로젝트형 교육을 지원하며 비즈니스 구상부터 실전까지 스타트업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곳이다.

 

이곳의 창업교육 프로그램인 오즈 이노베이션랩 (OZ Innovation Lab)을 수료한 세명의 청년의 목소리를 담아보았다. 취업도 싫고 백수는 더 싫은 당신이라면 집중해서 인터뷰를 읽어보시길. 아무것도 모르는 노답인 사람에게도 길은 열려 있기 마련이다.

 

하재곤(좌) / 임진환(우)

 

Q. 나는 창업에 무지한 5년차 에디터다. 예비 사장님들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다.

 

임진환: 나랑 재곤이는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만나 지금은 여행, 관광, 문화 관련 ‘한스푼’이라는 스타트업 창업을 함께 준비중이다.

 

신원택: 나는 시인을 꿈꾸던 국문과에 재학 중인 문송한 학생이지만 지금은 ‘마로마브’라는 VR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스타트업 캠퍼스(이하 스캠)에 오기 전까지는 PD, 기자, 광고 같은 언론 홍보 분야 쪽 취업만 꿈꾸던 평범한 인문대생이었지.

 

 

Q. 어떤 계기로 창업에 뛰어들게 됐나? 그래도 창업보단 취업이 편할텐데…

 

하재곤: 어느 회사 인테리어 팀에서 잠깐 일을 한 적이 있다. 행복하지가 않더라. 이렇게 몇 년을 일해도 돈도 많이 못 모을 것 같고.(웃음) 어차피 돈 못 벌 거 내가 좋아하고 가슴 뛰는 일을 해보자 해서 시작했다.

 

신원택: 사실 스캠 오기 전 대학내일 인턴 면접을 봤었다. 광탈 후 이곳에 오게 되며 인생이 바뀌었지. 처음엔 스타트업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한 번 경험해보자~ 해서 온 거였는데 여기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오 괜찮은데? 내가 만든 것으로 세상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VR 쪽으로 뛰어들게 됐다.

 

스물 일곱짤 신원택

 

Q. 국문과에 저널리즘 복수전공인데… VR 산업을 공부하는 게 낯설었을 것 같다.

 

신원택: 나는 IT만 문외한이었던 게 아니라 경제, 경영도 1도 몰랐다. 경제 신문 기사 하나를 볼 때도 단어를 일일이 찾아가면서 볼 수준이었으니. 근데 하다보니깐 됐다.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하는 게 아니라, 창업과 연관된 프로젝트로 접하다보니 계속 찾아보고 알아보게 되더라. 내가 덕질을 하는 성향이 있다 보니 비교적 빠르게 새로운 분야에 몰입할 수 있었다.

 

 

Q. ‘창업을 해야지!’라고 맘먹었을 때, 어떤 부분에서의 도움이 제일 간절한가?

 

임진환: 스캠 오기 전에는 함께하는 멤버와 지원금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교육을 수료하고 나니 ‘창업 네트워크’에 들어오는 게 최우선인 것 같다. 스캠에 오면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 코칭해주시는 분들 모두 하나가 되어 네트워크를 형성해 수료 이후에도 쭉 만나게 된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하재곤: 네트워크도 중요하지만 일을 함께 하는 멤버가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싶다. 예전에 혼자서 창업한 적이 있다. 지원금도 꽤 많이 받고. 근데 혼자 하다 보니 진전이 없었다. 지금은 진환이형이랑 둘이 하니 할 맛도 나고 진행되는 게 눈에 보이니깐 재밌다.

 

신원택: 창업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VR에 관심을 갖기 전에는 막연하게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스캠에 들어오니 내가 아무 개념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필요하단 생각 자체를 못했으니깐. 아무도 안 알려주는데 내가 알 리가 있나.(허탈)

 

 

Q. 말하는 눈빛들이 굉장히 반짝거린다. 대체 스캠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기에 이렇게 자신감 있게 자신의 업을 얘기할 수 있는 건가?

 

신원택: 특정 교육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던 게 제일 좋았다. 한 기수에 130명 정도 되는데 수료한 이후에 창업 행사 가면 1~2명은 꼭 만난다. 그럼 동창이나 전우 만난 기분이 든다.(웃음) 창업하다보면 재무부터 개발까지 여러 분야에 걸쳐 궁금증이 생기는데 그럴 때마다 함께 교육 받은 분들에게 물어보면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사람을 얻은 게 제일 큰 자산이다.

 

하재곤: 사람들 앞에서 내가 하는 프로젝트를 소개할 수 있던 게 제일 좋았다. 사람들 의견 들으면서 내 아이템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도 바라볼 수 있었고. 전문가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우리 아이템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았다. 사업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사람을 만나서 생각을 나누는 게 제일 중요하다.

 

 

Q. 그럼 스캠은 사람들을 결집시켜주는 것 이외에 별다른 교육은 안 시켜주는 건가?

 

신원택: 그건 아니다. 물론 대학원 전공 교육처럼 깊은 내용을 알려주는 곳은 아니지만, 개론서처럼 창업 전반에 대한 것을 쭉~ 훑어주며 개념을 확실하게 잡아준다. 여기 와서 경제, 경영,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는데 내가 아는 게 단 하나도 없었다. 부족함을 느낀 것 자체로 도움이 됐다. 결국 공부는 스스로 하는 거니깐. 근데 완전 혼자 했다기보다는 주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스캠이 좋은 게 나이와 학력과 전공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섞여 이야기를 나누면 시너지가 엄청나다.

 

하재곤: 보여주기식 단발성 교육이 아닌 게 가장 좋았다. 다른 지원 사업들을 보면 대부분 길어야 3~4주인데, 여기는 3달 간 교육이 이어진다. 교육 체계도 확실히 잡혀있기 때문에 관련 산업에 대한 지식을 확실히 얻어갈 수 있다.

 

임진환: 나는 오히려 기간이 길다는 게 걱정됐다. 시간의 기회비용이 커지니깐. 막상 해보니 이 시간도 짧더라. 교육 내용과 만나는 사람들이 좋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Q. 창업 관련 사전 지식이 없더라도 스캠 커리큘럼을 따라가는데 무리가 없나?

 

임진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와도 분명 도움 받을 부분이 있다. 근데 창업이 무엇인지 알고 오는 것보단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하나 정해 그 분야에 대해 깊이 알고 오는 게 중요하다. 관심과 지식이 있다면 스타트업과 융합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여기는 ‘여행’ 산업이 아니라 ‘창업’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곳이다. 지원할 때 필요한 스펙 같은 것도 당연히 없다. 그룹에 들어왔을 때 상대방에게 민폐만 안 끼친다면 어떤 경험이나 스펙도 필요 없다.

 

 

Q. 많은 이들이 ‘돈이 없는데 어떻게 창업을 해!’라고 생각한다.

 

하재곤: 스캠에 계신 많은 분들이 훌륭한 아이디어와 기획을 바탕으로 투자를 받아 창업을 시작한다. 스캠 자체가 그런 분들을 도와주고자 만들어진 기관이다.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지고 왔을 때 그들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여건을 제공해준다.

 

 

Q. 그럼 스캠에서 금전적인 도움도 주는지?

 

임진환: 50만원 이하 비용은 코치님들이 바로 결제를 해주신다. 창업을 준비 할 때도 많은 돈이 필요하다.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를 사거나, 파일럿 테스트를 할 때 공간 대여비나 실험비가 들어가는데 이런 비용은 “검토를 거친 후” 전액 지원해준다. 50만원 이하는 코치님이 바로, 그 이상은 스캠 본부의 결재를 받아 진행된다. 이 실험이나 비용 집행이 합당하다고 인정받으면 계속해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Q. 좋아하는 것을 창업으로 하는 것 VS 좋아하진 않지만 확실히 돈 될 것 같은 아이템. 창업자로서 당신의 선택은?

 

하재곤: 좋아하는 걸 해야지. 나는 아직 20대고 젊지 않나. 눈에 보이는 성공은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젊을 때는 좋아하는 걸로 성공을 꿈꾸고, 나이가 들었을 때는 쌓인 경험과 직관을 바탕으로 돈냄새(?)를 좇아 창업을 하는 게 옳지 않나 싶다.

 

신원택: 나는 후자가 나을 것 같다. 좋아하는 걸 하다보면 잘 안 될 가능성이 크다. ‘잘 될 것 같아서 한다’라는 말이, 시장을 보고 문제가 있어서 분석을 해보니 이렇게 하면 되겠다의 로직으로 나온거라면 잘 될 가능성은 훨씬 크다. 근데 우려되는 부분은 스타트업은 ‘워라밸’이 거의 없이 워킹=라이프가 되기 때문에 너무 재미없는 분야면 조금 힘들 수가 있다. 재밌는 분야에서 좋은 아이템을 찾는 게 베스트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임진환: 컴퓨터 안에서 모든 걸 찾고 결론 내리려 하지 말고 직접 스캠에 와서 창업이 무엇인지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느껴보면 얻는 깊이가 확실히 다를 것이다.

 

하재곤: 스캠은 ‘창업을 해라!’고 떠미는 곳이 아니라, 살면서 내가 무슨 업(業)을 해야 할 지 생각하게 만드는 곳이다. 내가 뭘 잘하고 좋아하는지도 모르면서 자소서만 쓰기 보단 이곳에 와서 자신이 어떤 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체험해보길 권한다.


 

창업이 뭔지 궁금하다면, 내가 무슨 일을 해야하는 사람인지 궁금하다면

이곳에 가서 당신의 업을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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