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2월의 어느 날, 여자친구로부터 이런 연락이 왔다.

 

 

이 아이들의 이름은 호두(위)와 바람이(아래). 각각 올해 3살, 5살 난 포메라니안이다. 여자친구네 말썽꾸러기 강아지 두 마리다.

 

활동량이 부족한 강아지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작년 가을에는 종종 놀이터 같은 곳에 데려가곤 했다. 날씨가 추워지는 바람에 근 몇 개월간 외출을 못 했더니 어지간히 심심한 모양이다. 방구석에만 있는 강아지라니, 맥심을 빼앗긴 내무반 병장의 기분을 느끼고 있을 녀석들에게 오늘은 이 형이 특별한 선물을 해 주기로 했다.

 

오빠 차 뽑았다 개 데리러 가

여자친구가 사는 곳은 성북구. 오늘 끌고 갈 나의 애마는 2018년형 THE NEW RAY다. 작지만 넓은 탑승공간을 자랑해 최홍만도 뒷자석에서 테크노를 출 수 있다는 바로 그 국민 경차 되시겠다.

 

 

특별히 오늘은 아이들을 위해 뒷자석에 더 뉴 레이의 튜온펫 세트를 장착했다. 대소변을 봐도 끄떡없는 방오 시트, 안락하게 쉴 수 있는 카 시트가 있으니 아마 아이들이 보면 너무 좋아서 오줌을 지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안 그랬으면.

 

 

곧 모습을 드러낸 나의 귀요미들. 녀석들도 새빨간 샤이니 레드 컬러 레이를 보고 신기했는지 눈을 뗄 줄 몰랐다. 백미러로 뒷자석에 얌전히 앉은 아이들을 보며, 나는 천천히 액셀을 밟았다.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하고

남양주는 애견인들의 성지다. 온갖 애견샵, 애견카페, 애견식당 등 애견 관련 놀 거리 볼 거리가 죄다 모여 있다. 내가 남양주 시장이었으면 진작에 남양주를 강아지 특화 구역으로 지정했을 거다. 가장 먼저 우리가 찾은 곳은 아이들의 꽃단장을 위한 애견샵이었다.

 

 

레이가 경차로서 갖는 장점 중 하나는 주차가 편리하다는 데 있다. 앞뒤가 짧은 디자인 덕에 간이 주차구역이나 협소한 공간에서도 여유로운 주차가 가능하다. 특히 레이의 트레이드마크인 와이드 오픈 슬라이딩 도어는 어느 좁은 공간에서도 문콕 걱정을 덜어주는 장치다. 덕분에 우리는 주차구역이 부족했던 애견샵 앞에서도 여유를 챙길 수 있었다.

 

강아지들이 미용을 받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약 두 시간. 비용은 놀랍게도 17만 5천 원이 나왔다. 분명 마리당 3만~3만 5천 원이라고 했는데 털 엉킴이 심해 마리당 각각 4만 원이 더 붙는단다. 미용은 그냥 받던 동네에서 받자. 솔직히 싸고 훨씬 잘해준다.

 

 

어쨌든 곰돌이처럼 변한 녀석들은 자기 모습을 조금 어색해하긴 했지만, 마치 두상을 드러낸 이승기처럼 훤칠해졌다. 꽃단장도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놀러 가즈아!

 

원 없이 뛰어놀 수 있는 정원 카페

 

주머니는 탈탈 털렸지만 털린 주머니만큼 마음은 가벼웠다. 그런 형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들은 신이 나서 카시트에 들어가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목적지 역시 남양주였지만 이미 한껏 들뜬 녀석들에게는 30분도 10년처럼 길었을 거다. 자꾸만 엉덩이를 들석거리는 아이들이 안쓰러웠는지 여자친구가 말했다. “오빠, 아까 내가 거기 둔 간식 좀 줘.” 조수석 콘솔에 둔 체다치즈볼을 집어 하나씩 먹이자 녀석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졌다.

 

 

카페 스토리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로81번길 74-65

영업시간 매일 11:00~23:00

메뉴

음료 7,000~9,000원대

파스타/피자 ~25,000원

스테이크 ~49,000원

 

카페 스토리는 넓은 부지 전체를 쓰고 있는 남양주 최대의 정원 카페 중 하나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많은 사람이 야외 테이블에서 애견과 피크닉타임을 즐기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요즘은 날이 추워 야외 테이블은 한산하다. 우리는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간이 공간에서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였다.

 

 

털을 밀어서인지 추워 보였지만 바람이와 호두는 나가고 싶다며 벽을 벅벅 긁었다. 그 기세에 질린 우리는 마시다 만 커피를 테이크아웃한 채 아이들을 데리고 운동장을 걸었다. 쫄쫄이만 입고 있는 사람처럼 앙상한 모습으로 이 추운 날에도 뛰어놀고 싶다니, 젊음은 참 좋구나.

 

드라이빙도 식후경, 강아지 동반 식당

추운 날씨에 산책하다보니 금세 출출해졌다.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이 있을까 하고 찾아보다가 커피숍 겸 식당을 운영하는 전망 좋은 카페를 발견했다.

 

 

커피 볶는 카페 가리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1003

영업시간 평일 11:00~24:00 / 금, 주말 11:00~01:00

메뉴

음료 7,000~10,000원대

식사 15,000~20,000원대

주류 판매

 

남양주에 위치한 커피 볶는 카페 ‘가리’는 북한강이 잘 보이는 도로 안쪽에 있다. 무엇보다 십수 개에 달하는 방갈로를 이용할 수 있어, 연인 혹은 반려견과 함께 아늑한 공간에서 식사하거나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죄송하지만, 강아지와 동반 입장하시려면 배변 시트를 챙기셔야 해요.” 배변 시트? 그런 게 있었나? 하고 당황하고 있던 찰나, 여자친구가 루프 콘솔에 넣어두었던 배변 시트와 조수석 콘솔에 올려둔 간식을 챙겼다. 뭐야, 언제 넣어뒀어? 신형 레이에는 차주인 나조차 다 활용하지 못할 만큼 넉넉한 수납공간이 곳곳에 숨어있어 종종 놀라곤 한다.

 

 

가리에는 파스타, 오믈렛 등 ‘경양식’이라 부를 만한 메뉴가 많다. 예전 민들레영토에서 팔던 메뉴 수준인데 전망 좋은 따뜻한 방갈로 안에서 먹으니 인터콘티넨탈 뷔페도 부럽지 않았다. 사람 밥 보며 침 흘리는 아이들을 가져온 간식으로 달래며, 우리는 평화로운 식사를 즐겼다. 창밖으로 석양이 지고 있었다.

 

안락한 귀가길

남양주에서 서울로 내려가는 길은 그리 길지 않았다. 최저기온 영하 15도의 한파로 창 밖의 공기는 얼어붙고 있었지만 앞/뒷자석 온열 시트와 빵빵한 히터 덕에 따뜻하게 여유로운 마음으로 귀갓길에 올랐다.

 

 

아가들 역시 따뜻함에 노곤해졌는지 금세 잠들었다. 몇 시간 전까지 낯설어하던 카 시트에서 바람이는 세상 모르게 코를 골며 잤고, 호두는 누나 품에서 꾸벅꾸벅 졸다 잠들었다.

 

 

여자친구의 집에 도착하니 저녁 9시였다. 토요일 밤 데이트치고는 아직 헤어지기 이른 시간이지만 오늘은 온종일 신나게 (노느라) 고생한 아이들을 위해 일찍 이별하기로 했다.

 

작별인사를 하고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서는 여자친구 곁에서 촐랑거리던 아이들이 돌아서며 내게 눈빛으로 인사를 했다. 안녕 얘들아! 오늘 즐거웠으면 이따 엄마한테 아주 좋은 사윗감을 발견했다며 자랑해도 괜찮아!

 

Photograph 오준섭

Model 박소연 / 바람&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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