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낼대숲 첫 번째 이야기는 꼰대 선배들 때문에 극한 새내기 시절을 보낸 A의 제보로 시작되었다. 20대 꼰대는 어떤 해로운 인간을 일컫는 말인지, 또 어떻게 감별할 수 있는지 7가지로 정리해봤다. 새내기라면 더욱 주목! 


 

 

01.꼰대는 언제나 인싸를 가장하고 나타난다

 

“두 학번 위의 꼰대 선배와는 OT 때 처음 만났어요. 처음에는 다들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나 환상 같은 것 때문에 에너지가 넘치잖아요. 선배들에게 잘 보이고 동기들과 친해지지 않으면 안 되는 줄 알고요. 저도 꼰대의 권유로 과 학생회의 임원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게 악몽의 시작일 줄은 아무도 몰랐죠.” 의심을 모르는 맑고 깨끗한 새내기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20대 꼰대는 좋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다가온다. 그러니 ‘꼰대 보존의 법칙’을 항상 심중에 두어야 한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중·고등학교 때 꼰대짓한 선배들이 그렇게 많은데 대학교라고 없을 리가. 선배가 ‘파워 인싸’ 같아서 옆에 있으면 ‘친구가 많이 생기겠다’는 기대감이 들더라도, 너무 급히 가까워지진 않는 게 좋겠다.

 

02. 꼰대는 남에게만 엄격하다

 

“짧은 시간에 말을 편하게 할 정도로 친해진 선배들도 있었어요. 개강 총회에서 저와 선배들의 대화를 유심히 듣던 꼰대가 이러더군요. ‘반말은 자제하자. 다른 새내기들도 보고 배우겠다’. 하지만 진짜 예의가 없는 건 누굴까요? 꼰대는 첫 회의 때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꿨습니다. ‘얘들아 지금까지 존대 많이 했지? 이제 편하게 반말로 할게~’.

 

반말만 했으면 다행이게요? 수틀리면 후배들 면전에 대고 ‘씨X’ 거리는 건 예삿일이었어요.” 나이가 어리다고 다짜고짜 말을 놓는 선배, 존댓말에 집착하는 선배, 습관적으로 욕하는 선배는 레드 라이트다. 없는 낯도 만들어서 가릴 필요가 있다. 넋 놓고 끌려가다가 학교생활 내내 꼰대의 ‘욕 받이’가 될 수도 있거든.

 

 

03. 꼰대는 지적질이 충고인 줄 안다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 지금도 지긋지긋한 꼰대의 입버릇이에요. ‘선배의 조언’을 가장해, 학생회 활동과 무관한 이야기를 계속 합니다. 개학하고 다시 만났을 때는 다짜고짜 ‘너 살이 왜 이렇게 쪘어?’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스트레스 받아 다이어트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가관이었죠. ‘많이 빠졌는데 아직 더 빼야 하는 거 알지?’.” 무례한 말로 가스라이팅하는 것까지 참아줄 필요는 없다.

 

“다 너 잘 되라고”로 시작하는 말치고, 진짜 나를 위한 말은 없더라. 충고라기보다 지적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애정 어린 직언은 인격 모독이나 독설로 들리지는 않을까 끊임없이 말을 골라야 하는 귀찮은 일이니까. “걱정스러우면 00해주세요~”라고 요구해보면 높은 확률로 구분된다.

 


꼰대 선배들에게 시달리며 학생회 임기가 끝날 날만 기다렸어요. 드디어 디데이가 왔는데, 그만두면 ‘배신자’가 되는 것처럼 회유하더군요. 도저히 견딜 수 없어 굴하지 않았더니, 이튿날부터 과 선배들은 인사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단체 톡방에서 그러자고 모의했대요. ‘급식 일진’ 얘기 같지만, 전부 대학 내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04. 꼰대는 스스로 사회생활을 잘한다고 착각한다

 

“술을 어찌나 잘 먹이는지. 근데 만취하는 후배가 나오면, 역까지 택시로 데려다줘요. 처음엔 아껴주는 줄 알았죠. 가만 보니 본인이 술을 좋아하니까, 주변에서 맞춰주길 원하는 거더라고요. 따라가지 못하거나, 따라가지 않으려 하면 교묘하게 ‘분위기 못 맞추고, 대학 생활 못하는 사람’으로 몰아갔죠. 심지어 군대 갔던 선배들이 복학하면 꼰대의 주도 하에 신입생들이 기쁨조처럼 다 불려 나가기도 했어요.

 

그러던 그 꼰대, 요즘은 교회 다녀서 술을 한 방울도 안 먹는대요.^^” 이쯤 되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엄석대 수준. 이딴 건 사회생활이 아니다. 꼭 능력 없는 꼰대들이 약자에게 고통을 준다는 걸 명심하자. 정말 사회생활 잘하는 사람은 술자리가 아니라, 일터에서 일을 한다. 선배다운 선배라면, 불필요한 회식은 아예 안 만들고, 어쩌다 마시는 분위기가 돼도 주량만큼 먹도록 실드 쳐주겠지.

 

05. 꼰대의 친구는 꼰대다

 

“주변은 더 가관이에요. 꼰대랑 친한 복학생 선배 중 하나는 여자 후배들에게는 ‘오빠가~’하며 치근덕대고, 남자 후배들에게는 과 행사 진행할 때마다 일 못 한다고 그렇게 ‘군대 부심’을 부려요. 군대 가서 이러면 개 맞듯이 맞는다면서요. 특전사로 제대한 줄? 자기도 공익이면서.

 

어쩌다 얘기를 나누게 된 적이 있는데, 담배 연기를 얼굴에 뿜으면서 폼을 잡더라고요. ‘너는 여자라 안 피워서 모르겠지만, 가끔 이 담배가 주는 해방감이 어쩌고저쩌고’. 토하는 줄 알았습니다.” 왜 꼰대들은 인생의 진리를 깨우친 석가모니라도 된 듯 구는 걸까? 어디 ‘꼰대 화법’ 세미나가 있니? 어쨌든 초록은 동색이고, 유유상종이다. 경험상 꼰대 옆에 꼰대 옆에 꼰대 옆에 꼰대 옆에 꼰대더라. 긴가민가할 때는 주변부터 스캔하자. 믿음직한 선배도 두들겨 보고 친분을 맺어야 한다.

 

 

06. 꼰대는 남의 인생에도 오지랖을 부린다

 

“학생회 임기를 겨우겨우 채우고, 새 후보를 뽑기 몇 달 전이었어요. 꼰대가 공공연히 대부분 3년을 연임한다고 눈치 주더군요. 소심한 저는 결국 학교 앞 카페에서 꼰대와 따로 만났죠. 최대한 예의 있게 거절하려고요. 그런데도 끝까지 ‘왜 너 혼자 생각하고 통보하냐’는 식이었죠. 학생회를 그만두는 게 죽을죄였나요? 왜 내 인생까지 좌지우지하려고 드는지….

 

그때의 전 뭐가 그렇게 죄송했던지 선물도 사 가고, 커피도 샀거든요. 아직도 분해요. 꼰대가 계산대 앞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저를 꼬아보던 눈빛이 잊히지 않아요.” 왜 악습을 자기 선에서 끝낼 줄 모를까? 자기가 당한 게 억울하니까 물고 늘어지는 거겠지. 빤히 보이지만 마음 약해지면 안 된다. 꼰대는 당신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07. 꼰대는 존중할 대상이 아니다

 

“꼰대는 그저 학교생활을 1-2년 앞서 한 선배일 뿐이에요. 무조건 존중해야 할 대상은 아니죠. 고학년이 되고서 돌이켜 보니, 그때의 선배도 참 어린 나이였더라고요. 본인도 미성숙하면서, 뭘 그렇게 훈계할 게 많았을까 싶어요.” 입학하고 나면, 선배들이 대단한 어른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고작 1-2년 정도 먼저 학교를 경험한 또래일 뿐이다. 나이가 많은 것이, 지금 어딘가의 간부인 것이 존경하고 따라야 할 이유가 되진 않는다.

 

누군가의 인생을 끌어줄 능력도 없으면서, 앞길을 막을 것처럼 훈계하는 협잡꾼은 더더욱. 시간과 감정, 존중 같은 좋은 것을 없는 게 차라리 나은 인맥에게 낭비하지 말자. 그보다는 스스로의 이너피스에 힘쓰는 게 현명하다. 또한 경계해야 한다. 꼰대는 나이순이 아니다. 선배만이 아니라, 주변의 후배든 친구든 동기든 누구라도 꼰대가 될 수 있다.


[840호 – bamboo forest]

Editor 원더우먼 wonderwomen@univ.me

*빻은 사연 제보 환영 Informer 입학하고 1년 간 꼰대 선배에게 탈탈 털리다 탈출한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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