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대라면 공인인증서 때문에 분노를 삭인 적,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오죽하면 최상급 슬픔의 표현으로 “그는 공인인증서 없는 한국인처럼 울었다”라는 말이 등장했을까. 그런데 언제부턴가 ‘~페이’라고 불리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등장했고, 몇 자리의 비밀번호가 공인인증서를 대신하게 됐다. 한번 써보면 그 편리함에 빠질 수밖에 없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이번 달 20대 최애 아이템이다.

01. 터치 몇 번에 결제 끝!

간편결제 서비스는 이름 그대로 ‘간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공인인증서나 액티브X, 보안카드, CVC번호 등 각종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 지름신을 좀 더 자주 영접할 수 있는 훌륭한 서비스이다.

20대 5명 중 4명(83.5%)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 모바일(81.6%)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답했고, 오프라인(11.1%)과 PC(7.3%)에서의 사용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네이티브다운 답변이다.

02. 그 페이가 그 페이

당장 떠오르는 간편결제 서비스만 꼽아도 두 손이 모자라다. 그야말로 간편결제 춘추전국 시대가 따로 없다. 그들 중 20대가 가장 많이 가입한 간편결제 서비스는 카카오페이(66.0%, 복수 응답)로 나타났다. 2위는 네이버페이(63.9%, 복수 응답)였는데, 근소한 차이였다. 개수로 살펴봤을 때 20대의 17.4%가 5개 이상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최대 가입 개수는 11개였다. 향후에도 계속 간편결제 서비스에 가입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과반수(56.3%, 복수 응답)가 추가 가입 없이 현재 사용하는 서비스만 이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 너무 많은 간편결제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가 등장하더라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한 20대는 가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03.간편결제 서비스, 신뢰합니까? 

조사 결과 20대의 단 1.0%만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한, 해킹이 우려돼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20대는 5.6%(복수 응답)뿐이었다. 그럼에도 20대는 향후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보완되어야 할 점으로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강화’를 1위(35.8% )로 꼽았다.

이는 할인이나 포인트 등 경제적 혜택 강화(24.0%), 사용처 확대(19.1%)보다 높은 비율이다. 많은 20대가 간편결제 서비스를 믿고 있지만, 신뢰와는 별개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흔하게 접하기 때문에 이와 같이 답변한 것으로 보인다.

04. 입구는 있어도 출구는 없어

20대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어느 정도의 비율로 이용하고 있을까. 응답자 절반 이상(56.3%)이 간편결제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100% 간편결제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게다가 응답자의 26.4%(복수 응답)가 간편결제가 안 돼서 구매를 포기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20대 대부분(76.1%)이 지금보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고, 20.8%는 지금과 비슷하게 이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제 20대에게 간편결제 서비스는 잠깐 스치는 트렌드가 아니라 일상인 것이다. 그야말로 입구는 있어도 출구는 없는 서비스다.

05. 대학생♥카카오 / 직장인♥네이버

자신이 가입한 간편결제 서비스 중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를 알아보았는데, 카카오페이(26.4%)와 네이버페이(26.4%)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20대가 위 두 브랜드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이 처음 등록했던 서비스이기 때문(29.5%)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룹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대학생은 카카오페이(33.6%)를, 직장인은 네이버페이(25.6%)를 최애 간편결제 서비스 브랜드로 꼽았다.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선두주자이기 때문에, 네이버페이는 쇼핑몰이 다양하고 포인트가 잘 쌓인다는 점에 강점을 보였다.

[840호 – 20’s lab]

Editor 남민희 minhee.nam@univ.me Researcher 이재흔

Designer 김다희 Intern 정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