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MeToo는 어떻게 자리 잡아 가고 있을까? 서로 다른 대학에 재학 중인 네 명의 학생들이, 개강 후 직접 느낀 캠퍼스 #MeToo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모든 인터뷰는 요청에 따라 ‘가명’으로 진행되었다. 


           

           

#MeToo로 대한민국 전체가 들썩였어요. 개강 후, 피부에 와 닿은 변화가 있다면요?

           

지현 ▶ 학교에 오랜만에 갔는데, 관련 대자보나 현수막은 찾기 힘들었어요. 강의실 같은 오픈된 공간에서는 #MeToo에 관한 이야기도 별로 들리지 않아요. 먼저 물어보면, “주변에 이런 일이 있었다더라” 이야기해주는 정도예요.

희진 ▶ 움직임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겉으로는 신경 안 쓰는 척해도 달라진 부분은 분명 있어요. 모여서 이야기할 때 서로 말조심하고, 그런 발언은 위험하다고 지적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어요.

경란 ▶ 저희 학교 분위기도 조용한 편이에요. 개강 첫 주라서인지, 대자보는 찾기 힘들었고요. 대숲 등 온라인으로는 #MeToo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곤 하지만, 가해자를 특정하지는 않는 경우가 많아요.

나연 ▶ 학기 초라 그런지 OT나 동아리 모집 같은 일상적인 분위기가 더 강해요. 얼마 전 저희 전공 쪽에선 꽤 유명한 교수님이 가해자로 보도되었거든요. 그 일에 관해 동기들끼리 욕하는 정도인 것 같아요.

           

학교나 총학생회 차원에서의 움직임은 없나요?

           

지현 ▶ 저도 궁금해서 아는 총학생회 소속 선배에게 물어보았는데, 현재 제보 체계를 만들고 준비하는 단계인 것 같아요. 완성되지 않아 공표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희진 ▶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대비를 하고 있겠지’ 정도의 막연한 믿음만 갖고 있는 정도?

나연 ▶ 다른 학교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총학생회 자체에 권한이 거의 없어서 잠잠한 편이에요.

경란 ▶ 저희 학교는 성폭력상담센터가 활발하게 운영되는 편이에요. 최근에 전체 메일로 학내 성폭력·성희롱 대처 가이드라인과 상담 절차에 관해 자세하게 안내를 받았어요.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율이 비교적 높은 대나무숲과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어때요?

           

지현 ▶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는 #MeToo와 관련해 청원해 달라는 글도, 지지한다는 글도 주기적으로 올라와요. 하지만 저희 학교만 해도 본인이 나서서 #MeToo에 동참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피해를 겪은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제보하기까지 ‘용기’를 내기가 힘든 거죠.

솔직히 여성들 중에 한 번도 성범죄를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잖아요. 당장 저만 해도 주변에 취뽀 후 성추행을 꾹 참고 일하는 친구도 있고, 쫓아오는 취객을 피해 미친 듯이 뛰어서 귀가한 룸메이트도 있요. 다들 가해자에 분노하고 함께 욕하면서도, 바로잡으려고 직접 행동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익명이라 할지라도요.

희진 ▶ 게다가 오히려 피해자를 의심하고 검증하려고 들기도 하잖아요. 피해를 본 사람이 본인의 실명이나 신원을 알려야 하는 의무는 없는데도요.

경란 ▶ 에타에서는 #MeToo를 둘러싼 남·녀 갈등도 많이 벌어지고 있어요. ‘일부 남학생’들은 #MeToo가 불완전한 운동이며, ‘무고죄’로 걸리는 사람도 있을 거란 얘기를 해요. 또 ‘일부 교수님’들은 학생들이 지나치게 예민한 것 같다는 말씀도 하셨더라고요. 이런 분위기이니 피해를 입었어도 쉽게 제보하지 못하는 거죠.

나연 ▶ 성희롱 하는 교수님이 있으면 솔직한 강의 평가를 에타에 익명으로 올리는 것 정도가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물론 학교에서 그 내용을 강의 환경 개선에 참고하는 것 같진 않지만요. 얼마 전에 개인 SNS에 제가 그동안 겪은 성희롱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은 있어요. 가해자의 실명을 언급한 건 아니었지만요. 그런데 캠퍼스 내에서 총대를 메고 말하라면? 똑같이 익명이라고 해도 부담감이 커요. 못 할 것 같아요.

           

예술대 외의 대학들에서 성범죄가 공론화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지현 ▶ 예술대의 #MeToo는 대중문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유명한 사람’이 가해자여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반면 비예술대는 가해자가 유명인이 아니니까 성범죄가 알려져도 묻히기가 더 쉽죠. 누가 관심이나 가져줄까, 처벌이 보장은 될까 두려움도 크고요. 작게는 학점, 크게는 취업까지 불이익을 받게 될 테니까요.

희진 ▶ 이공대처럼 상대적으로 남학생이 많은 과에서는 사건을 이해할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아예 설명하길 포기하게 되는 거죠. 또 지금 이 인터뷰만 해도 신상이 노출될까봐 불안한데 #MeToo는 내부 고발이잖아요. 더 심하겠죠. 그리고 누군가 피해 사실을 고백할 경우, 반응은 대부분 두 가지로 갈리더라고요. “얘기해줘서 다행이다”와 “왜 이야기했어. 우리 학교, 우리 과 이미지 나빠지는데….”

경란 ▶ 캠퍼스 내의 성범죄 가해자들이 유명인은 아니지만, 권력자인 건 명확해요. 단 한 명의 제보도 없이 너무나 ‘조용’한 것 자체가 오히려 대학 안에서 가해자들의 권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 아닐까요? ‘단톡방 성희롱 사건’만 해도 내부 고발자가 금방 밝혀지고 말잖아요. 그런데다 학교 측도 학생이 아니라 교수 편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함부로 얘기를 못 하는 거죠.

           

           

실제로 학교 내의 절대 권력을 향한 #MeToo가 좌절된 경우가 있을까요?

           

지현 ▶ 얼마 전 졸업한 선배가 9년 전에 교수님이 강제로 뽀뽀하고 사귀자고 했던 사건을 #MeToo를 통해 다시 공론화한 적이 있었어요. 당시 교수님이 징계를 받긴 했는데, 고작 감봉 3개월에 그쳤거든요. 심지어 지금도 중요한 전공 수업에는 다 들어가는 교수님이에요.

하지만 이번에도 학교 측은 ‘폐강’은 어렵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어요.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해당 학과와 총학생회에서 교수 처벌을 두고 서명을 받기도 했어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처벌이나 조치는 취해지고 있지 않지만요.

희진 ▶ 저희 과에서는 한 교수가 전공 수업시간에 여학생들이 불쾌하게 느낄 만한 미묘한 성희롱을 자주 해서, 이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가 항의한 사건이 있었어요. 그런데 교수가 사과는커녕, 해당 수업에 들어와 “내 명예가 훼손되어 화가 난다. 법적 대응을 하고 싶다.”고 말한 거죠. 그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었던 피해 학생은 얼마나 철렁했을까요?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수업에서 A 받은 사람 중 여학생이 적다는 얘기도 들려오더라고요. 그리고 사실 캠퍼스 내에선 법에 저촉되지 않을 선에서 너무 은근하게 가해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눈빛으로 훑어보면서 희롱하거나, 농담이었다는 식으로 성희롱 발언을 하는 거죠. 이런 경우는 증거를 갖추기도, 처벌을 기대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사건을 제보하기 애매하죠.

경란 ▶ 저희 학교에서도 작년에 인문대 교수 중 한 명의 성희롱 사실을 고발한 대자보가 붙었는데, 최근 간담회에서 교수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를 약속했대요. 하지만 아직 사과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요.

나연 ▶ #MeToo 운동이 지금처럼 활발하기 전, 저희 학교 예술대에서 한 학생이 교수님의 성범죄를 고발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처벌하냐, 안 하냐’만으로 학과 내에서 파벌이 갈렸다고 해요. 학생들조차 공론화를 반대하기도 하고. 결국 피해자 의견은 반영되지도 못하고 사건이 흐지부지되었대요.

           

           

즉각적인 협박이나 불이익만이 아니라, 신상 유출이나 낙인, 소문 같은 2차 가해도 #MeToo의 장애 요소인 것 같아요.

           

희진 ▶ 얼마 전 예대에서 저희 과로 전과한 학생에게 교수님이 “왜, 거기서 무슨 일 생겼니?”라고 물었다더라고요. 정말 몰라서 물은 게 아니라, 최근 사건들과 관련 지어 비꼰 거죠. #MeToo 운동이 활발한 문화예술계를 비하하는 분위기도 생긴 것 같아요.

나연 ▶ 너무 흔하죠. 가해 사실이 드러난 배우들의 기사만 봐도 “왜 이제와 말해서 이런 명배우를…”이라는 댓글이 달리잖아요. 캠퍼스 내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2차 가해는 이루어져요. 저희 학교의 경우 한 학과가 옳지 않은 일에 목소리 내는 걸 주저하지 않기로 유명하거든요.

그 학과에서 작년에 ‘여자다움을 강요하는 교수님’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는데, 읽어보니 다 맞는 말이었어요. 그런데 에타에선 이 학과를 ‘꼴페미’, ‘메갈’로 낙인찍더라고요. 인지도도 높고, 이미지도 좋은 과였는데. 같은 학교 학생들까지 나서서 그렇게 만든 거죠.

지현 ▶ 그렇게 학교나 과 이미지가 나빠지면, 옳은 일을 했음에도 대자보 붙인 사람만 욕을 먹게 되고요. 왜 학과의 명예를 실추 시켰느냐고.

           

그렇게 여성 학우들의 목소리가 좌절되는 동안에도, 총여학생회는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희진 ▶ 저희 학교 총여학생회는 재작년부터 투표 참여율이 안 좋아서 없어졌어요. 남학생들은 투표권이 없으니 ‘여성가족부’ 같다며 반대하고, 여학생들은 ‘유난 떤다’는 시선 때문에 참여를 꺼려요. 일부 여학생의 경우 ‘불미스러운 일이 터지기 전까지 총여학생회에서 하는 일이 뭐가 있어?’라고 의심하는 친구들도 있거든요.

잘해도 본전,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모두가 달려들어 욕을 하니 누가 나서서 그런 활동을 하고 싶겠어요. 그런데 총여학생회는 ‘여학생만 잘 살겠다’는 게 아니라 ‘성평등’을 위해서 만들어진 거잖아요. 각 학교의 총여학생회가 ‘성평등위원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면 조금은 수월하게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어떤 이름이 되든, 지금은 여학생들이 피해를 입어도 말할 곳이 없어서 꼭 다시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경란 ▶ 저희 학교는 ‘목소리의 힘’으로만 따지면 남학생 쪽이 훨씬 크다고 느껴져요. 에타만 봐도 총여학생회에 대한 글이 종종 올라오는데, 어조는 비슷해요. 기본적으로 남학생들은 총여학생회를 배척하는 느낌이고, 여학생들은 일이 터지면 필요한 기구 정도로 생각하는 느낌이죠. 이미 양성평등이 이루어져 있다며 존재 이유를 걸고 넘어지니, 애초에 총여학생회의 운영 체계를 잡기가 힘들어요.

나연 ▶ 저희 학교 총여학생회도 그다지 힘이 없어요. 다행히 저는 ‘여초 학과’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양성평등을 위한 자정의 노력이 학과 내에서 자체적으로 이루어지는 편이에요. 소수의 남학생들이 여성 혐오적인 발언을 하면, 그 학생을 비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거죠. 그런 분위기와 대화 속에서 남학생들도 자연스럽게 여학생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그렇다면 캠퍼스에서 벌어지는 성범죄에 대해 어떤 매뉴얼이나 교칙이 있는지 알고 있나요?

           

지현 ▶ 성폭력상담센터가 존재한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어요. 전화·문자·메일로 상담해주고, 필요하면 법률 자문까지 연결해준다고 해요. 종종 센터에서 열리는 교육을 들을 학생들을 모집하기도 하던데, 누가 그걸 일일이 검색해 보고 찾아가겠어요. 홍보도 너무 안 되어 있고 소극적으로 운영되는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 학교 오픈 카톡방에서 학우들한테 ‘성폭력 관련 교칙’을 아냐고 물어봐도 다들 모른대요. 나만 모르는 게 아니었구나 싶었죠.

희진 ▶ 전혀 모르겠어요. 만약 ‘내가 피해자라면 어떡하지?’ 생각해본 적도 있는데, 막막하더라고요. 대나무숲 정도밖에 선택지가 없어요. 애초에 학교 내에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가해자를 처벌하고, 성범죄를 방지하는 기관이 있었다면 #MeToo 운동 자체가 안 일어났을 것 같아요. SNS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착잡해요.

나연 ▶ 저도 성폭력 처벌 관련 교칙은 들어본 적도 없어요. 새내기 시절 새터에 갔을 때, ‘초딩스러운’ 성교육을 받은 게 기억의 전부예요. 강당에 모여서 남자, 여자 나누어 앉고는 누가 와서 만지면 “싫어요. 안 돼요. 하지 마세요.” 하라는 정도였죠.

경란 ▶ 다행히 저희 학교는 성폭력상담센터 홍보가 잘 되어 있어요. 그런 분위기만 갖추어져도 위험한 발언을 하는 학생들에게 “너 그러다 센터 간다”라는 식으로 농담 삼아 경고를 하고, 서로 조심하게 돼요. 사건이 접수되면 센터에서 가해자를 불러 처벌하고, 피해자를 위해 고발과 고소를 알아봐준다고 해요.

그래서 주변에서 성범죄나 성희롱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기도 하고요. 나름의 예방 교육도 해요. 학기가 끝나고 본인의 성적을 확인하려면, 필수적으로 센터에서 만든 성폭력, 가정 폭력 등과 관련된 짧은 영상을 시청해야 하거든요. 물론 대충 볼 수도 있겠지만, 강제성이 있죠. 교직원들도 다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고 알고 있고요.

           

성범죄를 뿌리 뽑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캠퍼스 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뭐라고 생각해요?

           

지현 ▶ 다들 관심을 가지고 계속 말했으면 좋겠어요. 온라인 상에서 #MeToo가 지니는 화력과 달리, 캠퍼스에서는 “들었어. 그랬다며?” 하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는 분위기예요.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내 일’이고, ‘내 주변의 일’이잖아요. 쉽지는 않겠지만 계속 말하다 보면 세상이 천천히 바뀔 거라 믿습니다.

희진 ▶ 우선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피해자를 조롱하고 가해자를 두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가 피해자인 동시에 방관자였을 수 있잖아요. 함께 책임감을 가지면 좋겠어요. 피해자는 철저히 보호하고, 가해자는 큰 벌을 받는 당연한 학칙과 법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경란 ▶ 저희 학교는 나름의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성폭력상담센터에서 보낸 단체 메일이 문제가 된 적 있어요. ‘가해자를 아웃팅하는 것은 인권 침해일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거든요 예민한 사안인 만큼, 세심하게 접근하면 좋겠습니다. 이런 무딘 태도 때문에 피해를 말하려던 학생이 다시 침묵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학교는 교수 등 권력자를 감싸는 게 아니라, 언제나 약자인 학생 편이어야 하잖아요.

나연 ▶ 무엇보다 가해자가 범죄를 안 저지르는 것이 첫 번째겠죠. 워낙 오랜 기간 축적되어온 문제라 어떻게 손대야 할지, 어디서부터 바뀌어야 할지 감이 잘 안 와요. 하지만 적어도 우리 모두가 #MeToo를 제대로 보고 알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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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정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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