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낼대숲 여섯 번째 사연은 “세상에는 돈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사장님의 말을 끝으로, 알바를 그만뒀다는 F가 제보해주었다. 말로는 돈보다 진심이 중요하다면서, 행동은 가열차게 돈을 좇는 사람들 특징 7가지. 속물 취급당하고 욱한 적 있는 사람 주목!


 

 

01.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면 속물 취급한다

 

“얼마 전까지 사무직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업무는 많고 돈은 겨우 최저 시급에 맞춘 정도였지만,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다녔어요. 추가 수당도 없는데 자진해서 나머지 근무를 할 정도로요. 그런데 사장님이 격려한답시고 한 말에 머리가 띵하더라고요. ‘우리 F씨처럼 돈보다는 진심을 중요하게 생각해야지. 요즘 친구들은 할 줄 아는 것도 없으면서 돈 받을 생각부터 해서 큰일이야.’”

할 줄 아는 게 없는 사람한테 돈을 주기가 싫으면, 고용을 안 하면 된다. 군말 없이 열심히 하는 사람은 쓰고 싶고, 정당한 대가는 지불하기 싫은 심보라니. 자기 주머니에서 돈 꺼내기 싫어 ‘열정 페이’로 퉁 치려는 이야말로, ‘돈’의 노예다.

 

 

02. 공금으로 생색낸다

 

“알바 했던 곳의 팀장님은 법인카드를 참 함부로 썼어요. 뭘 모르는 알바생이 보기에도, 저 돈이면 직원들 밥값도 지원해줄 수 있겠다 싶을 만큼. 본인 친구 놀러 오면 점심 미팅했다고 하고 팍팍 긁으면서, 비품 구매라도 하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깐깐하더라고요. 하도 치사하게 굴어서, 개인 사비 털어 비품 구입한 사람도 있었어요.”

남의 돈도 내 돈처럼, 엄밀히 ‘공금’도 내 돈처럼 쓰는 사람의 전형이다. 이런 사람일수록, 남이 공금 쓰는 꼴은 못 본다. 자기가 쓸 돈이 줄어드니까. 스크루지 영감은 본인 돈을 아끼기라도 했지, 이건 뭐 호랑이 돈으로 여우가 생색내는 격이다.

 

 

03. 더 가진 사람이 다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여곡절 끝에 알바를 때려 치웠어요. 그전에도 풍족한 건 아니었지만, 급격히 쪼들리더라고요. 그동안은 친구를 만나면 주로 제가 밥을 샀었거든요. 저보다 형편이 안 좋기도 하고, 저만 만나면 식욕이 도는지 밥을 사 달라고 해서요. 제 지갑 사정이 안 좋아진 걸 알면서도 그럴 줄은 몰랐죠. 당연히 제가 살 줄 알았는지 밥을 다 먹고 멀뚱멀뚱 보다가 해맑게 한마디 하더군요. ‘오늘은 안 사줘?’….”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누가 했는지 모르지만 정말 명언이다. 자기 돈은 귀하고 남의 돈은 쉽게 아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아무리 나보다 많이 가진 사람이라도, 내게 쓴 금액이 크지 않더라도 호의는 당연한 게 아니다. 그 돈 버는 데 보태준 지분이라도 있는지?

 

 

04. 알뜰한 사람을 쫌생이라고 매도한다

 

“같은 친구 얘긴데요. 매번 이런저런 이유로 천원, 이천원씩 돈을 빌려요. 달라고 하기도 애매한 금액이죠. 그래도 쌓이고 쌓이다 보면 큰 금액이 되잖아요. 하루는 저도 너무 돈 나올 구멍이 없어서, 기억나는 것만 메모장에 꼽아봤는데 어느새 삼만원이 다 되어가더라고요. 그제서야 갚으라고 했더니, ‘누가 안 준대?’ 하고 또 쓱~ 지나가버렸죠.”

사실은 다들 알고 있다. 천원이든, 이천원이든 누군가의 시간과 노력이 담긴 돈이라는 걸. 푼돈이라고 무시하면서 모르는 척 이득을 취할 뿐이다. 더치페이는 그렇게 좋아하면서 은근히 끝전은 덜어내고 주고, 해외 구매 대행 해주면 카드 수수료나 환전 수수료는 모르쇠 하는 인간들도 ‘돈 버린 셈 치게 만드는 유형’에 속한다.

 

 

05.돈으로 다른 사람 인격까지 샀다고 생각한다

 

“쇼핑할 때 정찰제인 곳이 아니면 흥정을 하는 편이에요. 막무가내로 깎는 게 아닌데도 그럴 때면 친구는 멀찍이서 ‘부끄럽다’는 표정으로 서 있어요. 그래놓고 흥정이 성공해 본인 물건을 저렴하게 사면 좋아하죠. 또 카페라도 가면 태도가 180도 바뀌어요. 고작 아메리카노 한 잔 시켜놓고 서비스가 어떻다는 둥 품평회가 열리죠.”

흥정이 암묵적으로 허용된 곳에서도 물건 값을 깎으면 점잖지 못한 사람 취급하는 게 이들의 특징이다. 그러면서 배송료 2500원에는 쌍심지를 켜고 달려들고, 식당이나 백화점에서 서비스를 전담하는 직원들의 ‘태도’를 물고 뜯기에 바쁘다. 자신이 지불한 상품 가격에 상대방을 함부로 대할 권리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 타인의 인격까지 사기에 그 돈은 너무 싸다는 생각 안 드는지?

 

 

06. 돈 뒤의 노력은 보려고 하지 않는다

 

“요새 SNS 마켓이 흥하잖아요. 친구가 만날 때마다 본인이 팔로우하고 있는 SNS 스타들 험담을 그렇게 해요. 부모 잘 만난 금수저들이고 분명 탈세할 게 뻔하다고. 편히 돈 버는 꼴 보기 싫어서 자기 부계정으로 괜히 신고한 적도 있대요. 그냥 언팔하면 되잖아요? 정작 본인은 해외여행 가서 쇼핑하고 세관신고 안 할 궁리만 하면서.”

남이 번 큰돈은 떳떳하지 못한 구린 돈 취급하면서, 정작 자기는 요행으로 이득 보기를 바라는 심보. 보이는 결과만 놓고 남의 노력에 대해 다 아는 척 폄하하지 마라. 경험상 이 세상에 남의 돈을 쉽게 버는 사람은 없더라. 돈 뒤에는 매일 저녁도 주말도 없이 일하는 피, 땀, 눈물이 있다. 이걸 인정하지 않는 건 결국 나는 못 하는데 남이 많이 버니까 배 아파하는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07. 인생에는 더 중요한 게 있다며 고상한 척한다

 

“물론 돈이 세상의 절대 진리는 아니죠. 하지만 ‘청빈한 삶이 최고야. 돈이 많은 사람들은 불행할 거야’라는 태도는 너무 기만적이에요. 솔직히 우리들 고민 대부분은 돈이 있으면 해결되지 않나요? 건강, 진로, 연애, 결혼, 출산 등등등. 돈을 많이 벌어서 사고 싶은 것 마음껏 사고,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는 게 어째서 천박한 욕망인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심지어 돈으로는 일정 부분 자존감도 세울 수 있다. 생활을 유지할 정도의 돈은 있어야 자존감이 바로 선다. 이왕이면 비싸도 맛있는 걸 먹고, 예쁜 걸 사겠단 욕망이 과연 나쁠까? 나쁜 건 돈이 아니다. 진짜 나쁜 건, 돈을 최고로 숭배하면서, 막상 적극적으로 돈을 벌고 쓰려 하면 요망한 부르주아로 몰아가는 사회다. 21세기 남산골 선비라도 되는 양.


[845호 – Bamboo Forest]

Editor 원더우먼 wonderwomen@univ.me *열 받는 사연 제보 환영

Informer 사람들이 돈을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혐오하는 건지 헷갈리는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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