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할 테니까 이거 하나 가입해주세요….” 인터뷰이에게 영업을 당하고 말았다. 은행은 4시에 셔터 내리고 칼퇴하는 신의 직장일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실적 압박으로 영원히 고통받는 지옥이라고. 카드 하나 만들고 샅샅이 캐낸, 은행원의 하루.


 

 

 

8:00AM 영업 시작 1시간 전 출근. 지점 전체 회의가 기다리고 있다. 상사가 한명 한명 돌아가며 친히 고객 유치 실적을 읊어준다. 실적이 낮으면 잔소리와 함께 상쾌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9:00AM 은행 셔터가 올라가면, 전쟁이 시작된다. 밀물처럼 밀려드는 고객들을 응대해야 하기 때문. 1일 1진상 고객은 일상이다. 고객님들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어요~

 

12:00PM 점심시간. 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해 점심은 12시, 1시 2팀으로 나눠 교대로 먹는다. 이마저도 밀려오는 직장인 고객들 때문에 거르는 날이 많은 편.

 

12:50PM 오전보다 고객이 더 많은 오후. 영업 마감 시간인 4시가 넘었다 해도 고객을 쫓아낼 순 없는 법. 업무 처리를 하다 보면 5시쯤 영업이 마감되는 경우가 흔하다.

 

5:00PM 서류 정리, 실적 확인, 보고서 작성 등 영업 시간에 못다 한 업무를 마무리한다.

 

10:00PM 퇴근.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은 가정의 날이라고 6시 30분에 퇴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날은 어쩐 일인지 거래처와의 회식이 잡혀 있다! 우연일까?

 

 

# 하는 일 은행원이 하는 일은 개인대상금융과 기업대상금융 업무로 나뉜다. 개인금융 담당자는 단순 입급-지급부터 적금 및 펀드 같은 저축 상품 상담과 개인대출, 외환 등을 맡는다. 기업금융 담당자는 무역을 하는 기업들의 수출입 업무를 지원하거나 기업 대상 대출 업무를 한다.

 

# 초봉 대졸 신입 기준 4천 후반~5천 초반. 문과생이 노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고연봉 직업인 건 사실. 연봉 인상률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편이다.

 

# 업무 강도 지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주 1~2회 이상은 야근과 조기 출근이 필수. 주말 출근은 거의 없지만, 지점 워크숍이나 전체 행사가 있을 경우 주말에도 출근한다.

 

 

# 이런 자격증이 있으면 유리해요

자격증이 필수는 아니지만 금융3종, AFPK, 유통 관리사 등의 자격증을 따놓으면 유리하다. 입사 후, 펀드나 보험 등은 판매 자격을 얻기 위해 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에 미리 공부를 해두는 것도 좋다.

 

# 이런 사람을 선호해요

처음 본 손님에게 상품을 권할 수 있는 뻔뻔함, 거절당해도 굴하지 않는 멘탈, 실적이 주어졌을 때 스트레스 받기보단 성취욕을 뿜뿜하는 사람을 선호한다.(이런 사람이 있을까?) 결국 영업을 잘하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다.

 

# 공채에선 이 전형이 가장 중요해요

[서류-1차 면접-1박 2일 합숙 면접-최종 임원 면접] 은행 공채는 보통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합숙 면접 땐 세일즈 면접, 토론, 영어 면접, 개인 PT 등을 한다. 합숙 면접에서 대개 당락이 나뉘는데, 일거수일투족을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자기도 모르게 한 언행이 감점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

 

 

01. 4시에 은행 셔터가 내려가도 계속 일을 한다던데, 정말 그런가요?

“은행 업무는 셔터가 내려간 뒤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업 시간 중엔 손님을 맞느라 미처 처리하지 못한 일들을 이때부터 시작한다. 나는 대출을 담당하고 있는데, 신용평가나 대출 보고서 작성을 하다 보면 밤 10시를 훌쩍 넘어서 퇴근하기도 한다. 은행 영업을 쉬는 명절 전이나 월말, 월초엔 정말 헬 게이트를 경험할 수 있을 만큼 일이 많다.”

 

02. 진짜 실적으로 직원들을 줄 세우기도 하나요?

“내 얼굴 흙빛인 거 보이나? 이게 다 실적 스트레스 탓이다.(오열) 은행원이 되면 영업본부별, 지점별로 적나라하게 실적 줄 세우기를 당한다. 하위 그룹에 속하는 저성과자들은 숨 쉬듯 실적 압박을 받는다. 심한 경우 목표치를 못 채우면 퇴근을 안 시켜줄 정도. 요즘엔 카드나 펀드뿐 아니라 그놈의 스마트폰 어플까지 실적을 내야 한다.”

 

03. 은행 와서 난동 부리는 진상 고객도 많나요?

“일단 한숨 한 번 쉬고 시작하겠다. 얼마 전엔 6·25도 겪으셨다는 32년 생 할아버지가 대뜸 찾아와 ‘찢어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더라. 다음날에도 찾아오셨는데 정말 창구 밑으로 숨고 싶었다. 볼펜 던지고 반말하는 고객들은 하도 많이 봐서 귀여울 지경이다.

돈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이 많다. 요즘엔 불만이 있으면 바로 고객센터에 접수 가능하고, 그에 따라 지점에 불이익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진상 고객도 정성으로 모실 수밖에 없다.”

 

04. 여자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던데?

“실제로 여성 직원들이 많기도 하고, 노조도 적극적으로 워킹맘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은행마다 다르지만 육아휴직은 보통 1~2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선배들을 보면 휴직 후에도 눈치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복귀하더라. 그렇지만 업무 자체가 감정노동이 심하고, 체력적으로 힘들다. 업무 스트레스로 난임 시술 받는 분도 간혹 봤다.”

 

사진 출처 KBS2 TV <태양의 후예>·JTBC 〈맨투맨〉

     

05. 영화처럼, 강도 들었을 때 버튼 하나 누르면 경찰이 오나요?

“경찰은 아니고, 보안경비업체에서 바로 출동하게 되어 있다. 다만, 입사 후 한 번도 사용해본 적 없다.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은 수시로 하는 편. 혹시라도 그런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지점에서 자체적으로 시뮬레이션 연습을 하기도 한다.”

     

06. 금전 실수를 사비로 메워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얘기를 들었어요.

“금전 실수가 생겼을 때 은행 돈으로 비용 처리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개인-지점 인사 평가와 직결되기 때문에 그냥 내 돈으로 메우고 만다. 사비로 해결할 수 있는 실수면 그나마 다행이다. 금액이 큰 경우엔 책임자와 분담하기도 한다. 요즘엔 지폐 계수기나 CCTV가 잘되어 있어 실수가 생겨도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해 큰 실수는 줄어들었다.”

 

07. 입사 전엔 미처 몰랐던, ‘은행원이 이런 일도 해?’싶은 업무가 있나요?

“‘키당’이라고 들어봤나?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다른 직원들보다 일찍 출근해서 지점 문을 여는 ‘키 당번’을 일컫는 말이다. 미화원 분들이 청소를 하실 수 있게 문들 열어드리는 일을 한다. 보안 유지를 위해 직원만 문을 열 수 있기 때문. 이런 날은 배로 피곤하다. VIP 고객들의 명절과 생일 인사를 챙기고, 회사가 서포트하는 소속 스포츠 팀 응원에 동원되기도 한다. 물론 추가 근무 수당을 주진 않는다. 하하.”

 

08. 카카X뱅크 같은 인터넷 은행이 생기면서 위기의식을 느끼진 않나요?

“북핵 문제랑 비슷한 것 같다. 오프라인 지점 축소, 이익 감소는 쭉 있어 왔기 때문에 ‘은행 위기설’은 항상 있다. 그러나 북핵 문제처럼 일상적으로 체감을 하진 못한다. 물론 은행마다 어플도 개발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신규 상품을 내놓는 등 나름의 해결책을 마련 중이긴 하다.

그런데 이마저도 은행원들에게 실적으로 할당돼서 가입자 유치 압박을 줄 뿐이다. 기능이 좋아서 고객이 스스로 가입하는 게 아니라, 보여주기식 영업이 판을 치는 거다. 눈을 감아 봐라. 아무 것도 안 보이지 않나? 그게 입행 후 은행원의 미래다.(찡긋)”


[846호 – 을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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