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보면 고스펙자들만 모이는 브레인 집단이지만, 안에서 보면 현대판 노예가 따로 없단다. ‘회사의 살림꾼’이란 이름 아래 온갖 잡무도 도맡는다고. 자꾸만 문송해지는 공채 시즌, 문과생들이 가장 많이 지망하는 직무 중 하나인 경영지원팀의 하루를 들춰봤다.


 

 

8:30AM 출근. 전날 매출 보고와 함께 상쾌한 하루를 시작한다.

 

9:00AM 오전에 간단한 회의를 마치고 나면, 숫자와의 씨름이 시작된다. 고객사의 대금 입금 일정 확인, 온갖 입출금 내역을 체크, 결제계좌신고서 처리 등 숫자와의 끝나지 않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12:00PM 눈앞에 숫자가 아른 거릴 때쯤 점심시간이 된다. 마감할 것이 많은 월말엔 점심을 건너뛰기도 하지만 대체로 밥 시간은 사수하는 편.(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13:00PM 오후 업무의 시작. 햇살도 따듯하고 배도 부르지만 절대로 졸아선 안 된다! 실수는 곧 퇴사를 의미한다! 자금 관련 내역을 보고하고, 집행한다. 법인카드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매의 눈으로 다른 팀에서 눈먼 돈을 쓰진 않았는지 확인 또 확인한다.

 

16:00PM 가끔씩 매장에 영업 지원을 나가기도 한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드문 일도 아니다.(응?)

 

7:30pm 마침내 퇴근! 하루의 절반을 회사에서 보내긴 했지만, 이 정도면 양호하다. 월말엔 처리할 업무들이 많아 밤늦게 퇴근할 때도 많으니까 이 정도면 칼퇴라고 쳐준다.

 

 

하는 일 기업마다 경영지원팀에서 담당하는 업무가 상이하다. 그러나 보통 은행 역할을 하는 재무팀, 영업의 실적과 원가를 분석하는 회계팀, 회사의 자산을 관리하는 총무팀, 회사 경영의 틀을 잡는 기획팀, 노무·채용·교육을 담당하는 인사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월급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초봉은 천차만별. 중소기업 2200~2400만원, 중견기업은 2800~3000만원, 대기업은 3700만원~4000만원 선이다.

 

업무 강도 일주일에 2~3회는 기본적으로 야근이 있는 편. 연말 연초엔 각종 마감으로 헬 게이트가 열린다. 은행과 업무를 하다 보니 전산 사정 오류가 생기면 생각지도 못한 야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건 안 비밀.

 

 

스펙은 이렇게 관리해요

회계학 등 관련 과목 성적을 잘 관리해 놓으면 면접 때 매력도가 상승한다. 토익, 토플 같은 영어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관련 과목을 공부하고, 자격증 하나라도 더 따는 것이 이득!

 

이런 자격증이 있으면 유리해요

필수는 아니지만, 전산회계나 전산세무 등 실무와 밀접한 회계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200% 유리하다. 회계사, 세무사, 노무사 같은 전문 자격증이 있다면 프리 패스! 재경관리사 자격증이 있다면 거의 패스! 전산세무2급, 전산회계1급 자격증이 있다면 매력 어필 정도는 가능하다.

 

이런 사람을 선호해요

모두가 입을 모아 ‘꼼꼼한 성격’을 선호한다고 말한다. 실수를 하면 회사에 치명적인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업무이기 때문. 회사 내 다른 팀을 돌봐주는(?) 일도 해야 하기 때문에 협업이 잘되고, 원만한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잘 맞는다.

 

 

경영지원팀은 회사의 실세로 통한다던데 맞나요?

“다른 팀 직원들이 우리를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긴 하다. 호호. 자금 업무를 담당하기도 하고, 회사의 내막을 가장 잘 알고 있기도 하니까. 회사에 무슨 일이 터지면, 다른 팀 직원들이 은밀하게 카톡을 보내온다. 무슨 일인지 캐내려고. 그러나 실세라고 하기엔 찬밥 신세처럼 느껴질 때가 더 많다. 직접 돈을 벌어오는, 실무를 담당하는 팀은 아니어서 ‘돈은 우리가 버는데, 생색은 저 팀이 내네’라며 눈총을 받기도 한다.”

 

회계학이나 경제·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았는데 경영지원팀에 지원해도 경쟁력이 있을까요?

“희망적인 말을 해주고 싶지만, 전공자가 확실히 유리하다. 실제로 채용할 때 지원 공고에 상경계열을 선호한다는 것을 명시해 놓기도 한다. 우리 팀에도 상경계열 출신이 많다. 다만, 관련 자격증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비전공자일지라도 경영지원 업무를 준비하기 위해 관련 자격증을 많이 취득해 놓았다고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경영지원팀 업무가 여러 분야로 나뉘어져 있던데, 입사 후엔 특정 업무만 담당하나요? 아니면 모든 업무를 다 담당하나요?

“회사 규모에 따라 다르다. 규모가 작을수록 경영지원(이라고 쓰고 모든 잡무라고 읽는다) 업무의 A to Z가 당신 몫이 될 수 있다. 내가 다니는 중견 기업의 경우, 재무 파트 인원만 열 명 정도 되고, 총무팀 인원은 더 많다. 그러나 50인 이하의 중소기업에선 1명이 모든 업무를 다 맡기도 한다. 완전 회사 by 회사다.”

 

회사의 ‘살림꾼’ 역할을 한다고 들었는데, “내가 이런 일까지 해야 되나” 싶었던 업무가 있나요?

“가끔씩 요청이 오면 매장 지원을 나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총무팀은 종이컵이나 볼펜 같은 비품을 채워 넣는 일에 익숙해져야 할 거다. 타 회사 경영지원팀에서 일하는 학교 동기는 회사가 이사를 하는 바람에 건물을 알아보고 인테리어 업체 컨택하는 일까지 했다더라. ‘이런 일은 누가 하지’ 싶은 것들은 어김없이 우리 일이다.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더더욱. 말이 살림꾼이지 그냥 현대판 노예라고 보면 된다.(오열)”

 

 

직무 특성상 자리를 비우면 안 돼서 휴가 가기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떤가요?

“눈치 게임 없이 휴가 가보는 게 꿈이다. 대직자에게 인수인계해주고 떠나면 되지만, 업무량이 많아 눈치를 안 볼 수 없다. 경영지원팀은 전사 직원들의 요구 사항을 일일이 처리해줘야 한다. 다른 직원들 입장에선 업무 하나를 요청한 것이지만, 우리 입장에선 그게 쌓여 업무의 산을 이룬다. 어렵게 휴가를 떠나도 휴대폰이 계속 울릴 때가 많다. 중요한 보고를 해야 하거나, 사업 계획 수립 기간에는 발목이 묶여 어디로도 떠날 수 없다. 회계 업무가 몰리지 않는 비수기 시즌에 간신히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중소기업 경영지원팀으로 시작해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것도 가능한가요?

“경영지원팀의 업무는 모든 기업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업무다. 그런 점에서 이직이 활발한 편이다. 다만, 어떤 계통의 기업에 몸담았느냐에 따라 업무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직도 같은 계통으로 하는 것이 수월하다. 작은 회사에서 자체 기장(세무사에게 맡기지 않고 세무 관련 업무를 보는 것)을 했다면, 큰 회사로 이직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중소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한다면 자체 기장을 하는지, 프로그램은 어떤 것을 사용하는지 미리 알아보고 입사하는 것이 좋다.”

 

경영지원 업무를 하다가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한가요?

“가능하긴 하다. 본인의 역량이 된다면, 마케팅이나 영업 관리부서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고. 다만 자신이 해당 업무에 잘 맞는 사람이라는 걸 어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회사를 가장 때려치우고 싶을 때와 가장 보람을 느낄 때를 하나씩 꼽아주세요.

“부가세, 법인세, 연말정산 등 재무·회계적으로 굵직한 업무들을 해야 하는 시기는 정말 바쁘다. 너무 바빠서 7시간 동안 화장실 한 번 못 가고 일한 적도 있다. 그만두는 게 답인가 싶어 사직서를 맘속에 고이 품고 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고비만 넘기고 나면 조금은 살 만해지고, 퀘스트 하나를 깬 것 같은 뿌듯함도 찾아온다. 연말에 보너스를 준다면 아마 더 보람찰 것 같다.(데헷)”


[847호 – 을의 하루]

사진 출처 KBS2 TV <김과장>·tvN <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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