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낼대숲 아홉 번째 사연은 캠퍼스 내 ‘커퀴’들을 참아 주다가 몸에서 사리가 나올 지경인 I가 제보해주었다. 남 눈은 1도 신경 안 쓰는 민폐 커플에게 해주고픈 말 7가지. 아닌 척하고 있는 커플들 주목!


 

 

# 기숙사와 자취방은 커플 전용 모텔이 아니다

“저는 시험 때마다 방에서 공부가 잘 안 돼 도서관에서 밤을 새우다 들어오곤 하는데요. 아침에 기숙사로 돌아갔더니, 들려서는 안 되는 소리가 들리고 봐서는 안 될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많이 당황했지만, 그러지 말라고 경고하고 넘어갔죠. 하지만 사감한테 신고하기 전까지 모텔 대실료를 아끼려는 자린고비 정신은 계속됐습니다.”

룸메이트의 눈과 귀에 사과해! 사전 고지도 없이 4D 19금 콘텐츠를 상영하는 건 대체 어느 나라 법도냐. 모름지기 교육받은 인간이라면, 기숙사이건 자취방이건 ‘내 명의의 내 집’이 아닐 때는 자제할 줄도 알아야 한다. 동물의 왕국에서도, 각자의 생활 영역은 지켜준다는데….

 

# 수업할 때는 제발 수업에만 집중해라

“수업 시간에는 짜증이 배가돼요. 과 특성상 팀플이 많은 편인데요. 어떻게든 자기들끼리 같은 조 하려고 서로 바꾸고 난리를 쳐요. 그래서 잘 하면 괜찮지만, 꽁냥대기에 바쁜 거죠. 결국 자료 조사도 제 몫, 정리도 제 몫, 발표도 제 몫. 더 열 받는 건 그렇게 유난 떨던 커플들이 꼭 제일 먼저 헤어진다는 거예요.”

방귀가 잦으면 똥 싸기 쉽다고 했다. 너무 많이 티 낼수록 헤어질 확률이 높다는 조상님들의 뜻이다.(막말) 누가 너님들끼리 커플인 거 모르는 사람 있나? 본인이 수업 안 듣고 안 가는 건 자유지만, 남이 공부할 권리까지 방해하면 어떡하나. 피 같은 수업료를 뜯긴 동기들이 지금 눈빛으로 너희 둘을 화형 시키고 있다.

 

 

# 싸우고 분위기 싸하게 만들지 마라

“그래도 차라리 둘이 꽁냥 댈 때가 나아요. 본인들이 싸웠으면 싸운 거지 왜 분위기 흐리는지 모르겠어요. 제어가 안 될 정도로 기분이 나쁘면 술자리를 오질 말든지, 다른 사람들은 무슨 죄라고 눈치를 보고 있어야 하는 거죠? 가뜩이나 알바 땜에 피곤한데, 실시간으로 막장 드라마를 보고 있자니 죽겠어요. <사랑과 전쟁>이 끝난 지가 언젠데.”

다른 사람들도 다 바쁘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려고 이리저리 스케줄 조정한 거란 얘기다. 즐겁기만 해도 모자랄 시간에, 커플들이 만든 ‘혼파망’에서 방청객 노릇까지 하고 있어야 하다니? 측은지심도 없냐! 제발 싸운 뒤 4주 후, 아니 4년 후에 보자.

 

# 자꾸 SNS로 사진 테러하지 마라

“친구가 연애를 시작한 이후로, 뜬금없이 커플 사진들을 카톡방에 도배해요. 우리 뭐 했어, 예쁘지, 부럽지….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작작 좀 했으면 좋겠어요. 막말로 지들이 송송 커플은 아니잖아요. 오랜만에 반가운 카톡인 줄 알고 열었다가 짜게 식어서 닫은 게 대체 몇 번인지.”

내 눈! 이 카톡 안 본 눈 삽니다! ‘얼평’을 하려는 게 아니라, 사람들은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일상에 관심이 없다는 걸 말하는 거다. 너님들이 엄마, 아빠 눈에만 예쁘듯, 주변 친구들은 당신 커플의 ‘예쁜 일상’에 부러움을 느끼지 않는다. 아마도 지금쯤 다들 ‘쟤들 놀러갔네…근데 오늘 점심 뭐 먹지?’ 생각 중일 걸?

 

 

# 당신의 오징어는 당신에게만 멋있다

“안면이 있는 커플들에게는 욕이라도 시원하게 해줄 수 있죠. 생판 모르는 커플들 때문에 혈압 오를 때가 많아요. 저는 시력이 안 좋은 편인데요. 학교를 지나가다가 아는 선배인가 하고 좀 쳐다본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커플 중 여자 분이 저를 노려보면서, 광속 ‘어깨 빵’을 선사하고 가셨습니다.”

고얀 오징어 지킴이들 같으니라고…! 당신의 남자 혹은 여자가 모두에게 매력적일 거란 생각 좀 버려라. 그냥 누굴 닮아서 쳐다본 것이거나, 혹은 그쪽에 걸린 광고가 펄럭여서 쳐다본 것뿐이다. 관심 1도 없으니까 지레짐작 좀 하지 말자. 우리에게도 눈이 있다. 타인의 안목을 후려친다는 점에서 욕먹어도 싸다.(단호박)

 

# 옆에 있는 사람 바보 만들지 마라

“질투하는 거라면 귀엽다고 넘어가기라도 하겠는데요. 옷 쇼핑을 갔다가 갑자기 커플들에게 ‘얼평’ 당한 일도 있었어요. 거울 앞에서 옷을 이리저리 대보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우리 00이가 더 예뻐’라는 말이 들리는 거예요. 돌아봤더니 제 쪽을 보면서 애정 행각을 벌이는 오징어 한 쌍이….”

‘축복받지 못하는 사랑’은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다. 사랑은 원래 유치한 거라지만 정도가 좀 심하다. 지나가던 사람 머리채까지 잡을 일은 뭐란 말인가. 눈 좀 뜨고 주변을 봐라. 지금이야 무인도에 둘만 있는 것 같겠지만, 조금만 정신 차리면 주변인들이 얼마나 님들을 꺼리는지 깨달을 수 있을 거다.

 

# 연애는 제발 둘이서만 해라

“세상 커플들이 제발 연애를 둘이서만 했으면 좋겠어요. 만난 지 1000일이라고 1000원 달라고 하고, OO이 생일이니까 축하 카톡 보내라고 하고. 하다 하다 서프라이즈 이벤트 할 거니까 시간을 빼놓으라니. 호의가 계속되니 권리인 줄 알아요. 그놈의 이벤트 때문에 아까운 공강시간을 허비한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사랑하기 전에 인간이 되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 보다. 아주 주변인들한테 돈, 시간, 노력 맡겨놨지요? 당신의 ‘사랑’을 위해 타인이 무조건적인 양보와 배려를 해줄 이유는 없다. 적어도 사랑을 하고 있다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닐까? 그럴 수 없게 하는 연애라면 인류의 평화를 위해 헤어져!


[849호 – Bamboo Forest]

Editor 원더우먼 wonderwomen@univ.me *열 받는 사연 제보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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