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요즘 연극 <피와 씨앗> 공연 중이라 바쁘다고 들었어요. 데뷔가 실감 나시나요?

공연이 올라가기 전 연습 기간에는 ‘데뷔’라는 두 글자가 주는 부담이 컸어요. 근데 공연 중인 요즘은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요. 새로운 시작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연장선이라는 의미로 와 닿아요. 물론 간혹 들뜨는 마음과 함께 부담감이 찾아오기도 하지만요.

 

02. 이제 대학 생활의 반이 지났잖아요, 성은님의 대학 생활 로망은 뭐였나요?

예쁜 캠퍼스에서 여유롭게 지내는 거였는데… 와보셨으니 알겠지만, 우리 학교는 아무래도 영화에서 보던 그런 느낌과는 거리가 멀어서. ‘한예종만의 feel’(?)로 그 로망을 대신했어요. 하하.

 

03. 졸업하고 나면 때때로 그리울 것 같은 추억이 있다면?

장면 발표 과제가 있으면 보통 새벽까지 연습하거든요.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는데 돌아보면 그때가 참 재밌었어요. 한번은 당장 내일이 발푠데 파트너들이랑 아무리 이야기해봐도 답이 안 나오는 거예요. “그냥 내일 누구 한 명이 아픈 거로 하자”며 웃고 떠들었는데 그런 순간들이 문득문득 생각나요.

 

04. 요즘 내게 영감을 주는 것은?

원래는 연극이나 영화를 보면서 깨닫는 게 많아요. 요즘은 공연 준비 때문에 잘 못 보지만. 대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채우려고 노력 중이에요. 영화 <바벨>의 수록곡을 자주 듣는데요. 구스타보 산타올라야의 곡들인데 하나하나 다 좋아요!

 

05. 한 달간 낯선 도시에서 살 수 있다면 어디에서 지내고 싶나요?

후보지가 너무 많은데요. 일단 제가 가본 곳 중에서는 발리! 함께 간 친구, 바다, 석양, 더운 날씨, 발리 사람들, 숙소… 모든 것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돌아올 때 너무 아쉬웠는데 또 가서 충분히 즐기고 싶어요.

 

06. 10년 후 어떤 사람이 되어 있고 싶나요?

23살의 나보다는 더 나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10년의 세월을 ‘잘’ 보내서 좀 더 성숙하고 더 넓은 그릇의 사람이 되길 바라요. 삶의 모든 찰나를 사랑과 연민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길, 아름다움을 누리며 살아가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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