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기가 뭐예요? 이것만은 남들보다 잘할 자신 있다 싶은 거!”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말문이 턱 막힌다. 없는데…. 이것이 비단 내 문제만은 아닌 듯싶다. 아는 동생에게 “넌 뭘 잘하냐”고 물었더니 역시나 “그런 거 없어요. 완전 무능력자예요”라고 답했다. 씁쓸해지려던 차, 걔가 덧붙인 말이 인상 깊어 이 기사를 기획하게 됐다.

“아! 저 액정 보호 필름은 잘 붙여요.” 뭐야 능력 있네! 무능력자가 아니라 소능력자였네. 사실 찬찬히 찾아보면 모두가 소능력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늘을 날고, 미래를 보는 초능력 말고. 주문 잘하고, 고양이 발톱 잘 깎는 소능력. 다만 작고 귀여운 능력이라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을 뿐이지. 주변의 20대에게 “너의 소능력은 뭐냐”고 물었다. 다음은 자칫 모르고 지나칠 뻔했던 근사한 능력을 가진 소능력자 30명의 이야기다.


 

 

01. 햄버거를 반으로 깔끔하게 자를 수 있습니다.

맥도날드 가면 다들 이런 고민 5초쯤 하지 않나요? ‘1955 먹을까? 베토디 먹을까?’ 저랑 가면 그런 고민은 안 해도 됩니다. 두 개 시켜서 반반 나눠 먹으면 되니까요. 저는 플라스틱 칼로 햄버거를 깔끔하게 자르는 능력이 있습니다. 칼날이 아래로 향하게 나이프를 쥐고 포장을 벗기지 않은 햄버거 한가운데를 수직으로 팍! 응용하면 브런치 카페 샌드위치도 깔끔하게 잘라 먹을 수 있어요. 반으로 똑 떨어지게 잘리지 않았다면, 큰 쪽을 애인에게 양보하는 것으로 귀여운 애정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조단원/26세

 

02. 낯 안 가리는 ‘척’을 잘 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세상 반가운 척 잘할 수 있어요. 사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집에 가면 바로 뻗을 만큼 힘들어해요. 하지만 세상살이가 늘 새로운 만남의 연속 아니겠어요? 밝고 둥근 전구 같은 이미지를 위해 낯 안 가리는 척 스킬을 연마했죠! 우선 “나는 매우 활발하고 말 많은 인싸다”라고 자기 암시를 걸어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인싸 캐릭터를 떠올려도 좋아요. “나는 원래 사람 만나는 거 좋아!” “너무 재밌어!”라고 자신을 속인 뒤 사람을 만나면 아무도 제가 낯가리는 걸 못 알아본답니다. 후후. 물론 집에 와서 앓아눕는 건 비밀! 박소연/23세

 

03. 22시간을 자도 허리가 안 아픕니다

너무 오래 자서 허리가 아픈 느낌… 뭔지 너무 궁금합니다. 누가 보면 죽은 줄 알 정도로 깊게 잠드는 능력이 있어요. 가위에 잘 눌리는 편인데, 가위를 깨버리고 다시 잠들어요. 귀신도 이제는 그러려니 하는 것 같아요…. 낄낄.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났을 땐, 그 다리를 부여잡고 그대로 잠든 적도 있다니까요! 욕구 피라미드에서 수면욕이 최상위에 있는 자만이 해낼 수 있는 것이지요. 무더운 여름을 남들보다 쉽게 이겨내기도 합니다. ‘으윽… 더워…’ 하면서도 침대에 등만 닿으면 자거든요. 일어나면 저녁이라 좀 덜 덥습니다. 개꿀. 정세영/23세

 

 

04. 탈덕을 자유의지로 할 수 있습니다

최애가 대형 사고를 쳤을 때 아무런 미련 없이 애정을 고이 접어 나빌레라 할 수 있습니다. 힘들게 모은 사진 수천 장 빛의 속도로 삭제하고, 차곡차곡 쌓아놓은 스트리밍 목록도 갈아엎어버려요. 같이 덕질하던 친구가 “넌 어떻게 사랑이 쉽게 변하니?” 물었지만, 좋아할 땐 누구보다 열심히 앨범 사고, 콘서트도 다 갑니다. 그저 탈덕할 때 남들보다 좀 더 단호해지는 것뿐.

사실 구최애가 허구한 날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려서 피의 실드를 치던 도중 현타가 진하게 와서 습득하게 된  능력이에요…. 항상 ‘너 없이도 잘생기고 예쁘고 능력 좋은 애들 천지니까, 사고 치면 너만 손해’라는 생각을 가지면 보다 건강한 덕질 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최은유/23세

 

05. 식욕은 못 참아도 고통은 잘 참습니다

저승 띵동 할 정도로 아파 죽겠는데 티 하나도 안 낼 수 있어요…! 공포의 치과 치료도 참을 수 있고, 대수술도 참을 수 있어요… . 마취하고 충치 치료하는데 아파 죽겠더라고요. 눈물 찔끔 나는데 그냥 꾹 참았습니다. 근데 알고 보니 마취가 다른 곳에 된 것이었어요. 하.하.하.

의사 선생님이 아프지 않았냐고 묻는데, 참을 만했다고 대답했어요.(빠직) 참는 것도 점점 승부욕이 생겨서, 이제는 나의 한계를 테스트해볼 수 있게 됐어요. ‘마취 안 된 것도 참았는데 이 정도쯤이야 뭐….’ 이런? 고통을 수치화해서 마음의 위안을 얻는 거예요. 아앗…. 최현정/25세

 

06. 노트북 스티커 메모 정리를 참 깔끔하게 합니다

메모 정리라 함은… 메모할 내용을 그냥 큰 메모지에 다 때려 박는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위·아래·옆 간격 하나하나 균일하게 맞추는 거라고요! 그때 느끼는 쾌감은 이루 말할 것 없습니다. 시각적으로다가 ‘aesthetic’ 한 만족감… 아이 참 쾌적하고 편안한 내 눈…! 팀플 하다 빡칠 때, 스티커 메모만 띄워서 착 정리된 거 보면 급 안정감이 듭니다.

이걸 잘 하려면, 일단 글씨를 작게 쓰세요. 심미적으로 예쁘거든요. 그리고 주제마다 하나씩 메모를 만듭니다. 메모가 많으면 정리할 게 많아 신나기 때문이죠! 테트리스 맞추듯이 이리저리 막 조합을 하는 거예요. 빈틈 생기면 괜히 메모 하나 더 만들어서 채워 넣고… 아, 이건 좀 변태 같나? 박혜원/23세

 

 

07. 병나발을 잘 붑니다

얼마 전 숨겨진 재능을 발견했어요. 바로 병나발 불기. 술자리에서 무심코 와인병을 불었는데 선명한 ‘솔’ 음이 나더라고요. 신기해서 친구들한테 너희도 해보라고 했는데 아무나 되는 게 아니던데요? 재미 삼아 소주병, 맥주병, 플라스틱 콜라병까지 불어봤는데 악기를 연주하는 것처럼 예쁜 소리가 났어요. 아무래도 타고났나 봐요. 이럴 거면 전공으로 단소를 선택할걸.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때부터 단소 수행평가는 항상 만점이었는데. 박유영/25세

 

08. 떨어지는 것을 잘 잡습니다

저는 떨어지는 것을 재빠르게 잡을 수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희귀하고 대단한 기술이냐면… 세상은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하잖아요? ‘휴대폰을 떨어뜨렸지만 액정은 깨뜨리지 않았다’ ‘젓가락을 놓쳤지만 다시 달라고 하지 않았다’ ‘술은 흘렸지만 잔은 무사하다’와 같이, 지구의 중력을 거슬러 세상의 이치를 따르는 능력입니다. 매일 휴대폰을 떨어뜨려 액정이 깨진다구요? 천재는 1%의 재능과 99%의 노력으로 탄생하죠. 당신은 1%의 재능이 없습니다. 포기하세요. 손지원/23세

 

09. 트림을 안 합니다

저는 살면서 한 번도 식도를 통해 소리 내어 트림을 뱉은 적이 없습니다. 콜라 마시고서 트림 참을 수 있으신가요? 저는 참는 것이 아닙니다. 안 나오는 것입니다. 친구들이 못 믿겠다며 콜라 마시게 했는데 그때마다 저는 증명해 보였습니다. 콜라는 저에게 그저 음료수일 뿐이며, 오히려 억지로 트림을 시도했더니 구토를 할 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태껏 남자친구와 데이트할 때 혹시나 트림할까봐 걱정한 적이 없습니다. 저의 소소한 소원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이 놀랄 만한 ‘용트림’ 한번 시원하게 해보는 것입니다. 황현정/24세

 

10. 액정 보호 필름을 기가 막히게 붙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액정 보호 필름 붙이는 거 하난 자신 있습니다. 타고난 재능은 아니고요 유튜브를 보고 연구했어요(역시 인생은 유튜브로 배우는 것!). 언젠가 액정과 보호 필름 사이에 낀 먼지를 보는데, 이빨에 고춧가루 낀 것처럼 너무 찜찜하더라고요. 그래서 ‘액보 붙이는 법’, ‘액보 먼지’ 등의 영상을 섭렵하면서 액정 보호 필름 붙이기 장인으로 거듭났습니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액정 보호 필름은 엄청나게 잘 붙이는데, 액정을 잘 깨먹는다는 거. 인생이란…^^ 황미나/27세

 

11. 재채기를 참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3가지의 욕구를 주셨습니다. 식욕, 성욕 그리고 재채기욕이죠. 저는 그중 재채기욕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습니다. 재채기를 참는다는 건 곧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98%의 사람들은 재채기욕을 이기지 못하고 사방팔방으로 분비물을 배출하죠.

앞으로 중요한 순간 재채기가 나올 것 같다면 이 방법을 따라 해보세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기운을 감지한 순간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재채기의 ‘재-’ 쯤이 나오려는 때, 볼에 바람을 잔뜩 넣고 코로 날숨을 길게 내쉬세요. 어느새 악한 재채기의 기운은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질 겁니다. 참 쉽죠? 윤병재/21세

 

 

12. 백구를 유인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 능력을 실감하게 된 건 제주에서였어요. 제주엔 풀어서 키우는 백구들이 많은데, 어느 날 보니 제가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동네 개들을 끌어모으는 게 아니겠어요! 부르지도 않은 개들이 저한테 반갑게 다가오는 걸 보며 친구들은 말하곤 했어요.“이야, 개가 개를 알아보나 보다.”

이런 개 같은 능력에 비결이랄 게 있을까 싶지만, 중요한 팁은 백구에게 하찮아 보여야 한다는 겁니다. 안녕, 반가워. 난 서울에서 온 개쫄보야. 우리 함께 잔디밭을 굴러볼까, 괜찮다면 촉촉한 코를 만져봐도 되겠니. 백구는 그걸 알아챕니다. 일단 백구가 나를 믿으면, 그때부터 천진난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백구러버/28세

 

13. 주문을 잘 합니다

주문을 잘 한다니…무슨 X소리냐구요? 메뉴를 손으로 짚기만 하면 되는데? 이렇게 생각했다면 당신은 주문 초짜입니다. 주문은 사장님과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주문을 어떻게 했는지에 따라 나오는 음식이 달라져요. 일단 호칭은 무조건 ‘사장님’입니다. 어려 보여도, 아르바이트생 같아 보여도 무조건이에요. 또 주문 시 메뉴에 대한 칭찬을 괜히 덧붙여요.

‘곱창전골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먹어보려구요!’ 추가 주문을 할 때도 마찬가지. ‘볶음밥이 너무 맛있어서 하나 더 먹어야겠어요!’ 등과 같이 의미심장한 칭찬을 잊지 않죠. 저랑 식당에 가면 ‘이런 거 주는 집 아닌데’ 공짜 음료수가 테이블에 올라와 있는 기적을 체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권용범/25세

 

14. 닮은꼴을 잘 찾습니다

저는 두주니즈들이 소싯적 서로 닮았다는 것, 김종민이 마일리 사이러스를 닮았다는 게 인터넷에서 유명해지기 한참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닮은꼴을 잘 찾는 소능력이 있거든요. 언뜻 보면 하찮아 보이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고, 또 오래 봐야 보입니다. 상대가 누구와 닮았는지, 깊은 애정을 가지고 관찰하는 게 팁이에요.

가장 좋은 점은, 상대의 장점을 찾아줄 수 있다는 것. 본인도 몰랐던 매력 포인트를 짚어준다고 해야 하나. 닮은 연예인을 찾아줬는데, 그 연예인의 착장을 참고해서 스타일링에 도움이 됐다는 사람도 봤어요. 여러모로 상대방을 해피하게 만들 수 있는 소능력입니다.^^ 신하영/26세

 

 

15. 발가락으로 어떤 물건이든 집을 수 있습니다

TV 리모콘이 멀리 떨어져있어도 저는 당황하지 않아요. 침착하게 다리를 뻗고, 발가락에 힘을 주어 리모콘을 들죠. 저는 태어나서 한 번도 발로 리모콘을 줍다 떨어뜨린 적 없어요.(자부심) 사실 발가락으로 어떤 물건이든 주울 수 있답니다. 공부하다 종이를 떨어뜨려도 절대 몸을 굽히지 않아요. 대신 엄지발가락으로 종이를 살짝 밀어 공간을 만든 후 다른 발가락을 그 틈에 넣죠. 뭐 그 정도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요? 후훗. 어디 한 번 해 보세요. 박지영/22세

 

16. 노래 한 곡만 주야장천 들을 수 있습니다

원래 하나에 꽂히면 질리도록 하는 편이긴 한데, 특히 음악은 주변 사람들이 싫어할 정도로 오래 듣습니다. 심지어 한 달 동안 들은 노래도 있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랑 노래 같이 못 들어요. 지인들이 지겹다고 짜증 내거든요. 대신 이어폰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한 곡에 꽂혀 있는 동안은 재생 목록에 많은 노래를 넣어놓을 필요도 없어요. 한 곡만으로도 충분히, 온종일 행복할 수 있거든요. 가사든 멜로디든 한 곳에 꽂히면 그 곡의 다른 부분도 좋아져버리고, 그러면 들을 때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좋아할 수 있어요. 노래 한 곡의 매력을 속속들이 느낄 수 있는 방법이랍니다. 유연지/22세

 

 

17.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먹고 잘 잡니다

저는 더러움에 대한 역치가 높은 편이에요. 바닥에 머리카락이나 먼지가 굴러다녀도 별로 신경이 안 쓰이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씻지 못하더라도 딱히 찝찝함을 못 느껴요. (건성이라 2-3일에 한 번씩 머리를 감아도 티가 안 납니다. 정말이에요!) 이런 능력 덕분에 저는 전 세계 어디든 여행할 수 있어요.

아무리 열악한 환경이라도 아이 돈 케어. 청소가 덜 된 숙소? 괜찮아요. 잠만 잘 수 있으면 되죠. 현지 식당의 위생 상태가 의심된다고요? 아, 제가 아직 말 안 했던가요? 저는 유통기한 지난 과자나 라면은 6개월까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먹어도 탈이 안 나요. 양주연/28세

 

18. 먹으면 먹는 대로 바로 쌉니다

저는 일자 장(腸)입니다. 변비가 뭐죠? 저는 먹으면 5분 안에 그대로 나와요. 영양소가 흡수될 틈이 없어서 그런지 살도 잘 안 찝니다.(얄밉) 평소에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즐겨 먹고 스트레칭이나 요가를 틈틈이 해서 그런가. 앗! 옆에서 친구가 아니라고 하네요. 넌 그냥 타고난 거라고. 최현정/22세

 

19. 땀이 안 납니다

한여름이면 다들 회색 티셔츠가 땀으로 젖을까봐 두려워하는데요(특히 겨드랑이). 저는 아무런 걱정이 없답니다! 왜냐하면 땀이 잘 안 나거든요! 후훗. 살면서 데오드란트라는 걸 사본 적이 없습니다. 진심입니다. 게다가 여성 분들은 땀 때문에 메이크업 흘러내려서 수정화장 수시로 하고, 그러다 보면 화장이 뜨고 그러잖아요ㅠㅠ

저는 땀이 잘 안 나서 항상 뽀송뽀송하고 멀끔해요. 땀이 안 나니
땀 냄새 날 걱정도 안 합니다. 따로 팁은 없고요… 그냥 부모님이 이렇게 낳아주셨습니다! 히히. 재수 없지만 솔직히 소능력 인정? 유송빈/25세

 

20. 얼굴 몰아주기(a.k.a 엽사배틀)를 잘합니다

투턱을 만들거나 눈만 찡그리는 하수와는 달리, 몰아주기 장인은 손가락을 구부려서 얼굴 주변을 장식하기도 하고, 얼굴 각도를 살짝 틀고 혀를 내밀기도 합니다. 다양한 얼굴 찡그림을 기본 베이스로 도구나 각도, 빛을 사용하여 양념을 쳐야 양질의 몰아주기 사진이 나올 수 있습니다.

잘 모르겠다면, 평소에 다양한 표정을 지어보세요. 얼굴 근육을 많이 쓸수록 유연해져서, 원하는 대로 본인의 얼굴을 뭉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집착을 버리세요. 얼굴 몇 번 뭉갠다고 그 뭉개진 얼굴이 본인의 대표 얼굴이 되는 게 아니니까요.^^ (물론 자주 뭉개면 대표가 됨. 주의!) 권은빈/23세

 

 

21. 콜라만 마시면서 술자리에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저는 술이 안 받는 체질입니다. 요즘 말로 술찌 또는 알쓰라고 하죠. 하지만 술자리에선 언제나 마지막까지 남아 있습니다. 술 안 마신다고 의기소침해 있지도 않아요. 대신 당당하게 콜라를 마십니다. (솔직히 술보다 콜라가 훨씬 맛있지 않나요?) 남들이 술을 따를 때 조용히 잔에 콜라를 채우고, 그들과 같은 속도로 마시면 돼요. 콜라만 있으면 새벽 5시까지도 거뜬하답니다. 배다솜/27세

 

22. 아는 노래가 많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노래를 심하게 많이 들었습니다. 걸을 때, 버스 탈 때, 공부할 때, 요즘은 일할 때, 퇴근하고 집에 가서도… 그냥 깨어 있는 시간 내내 노래를 듣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는 노래가 많아요. 음식은 편식하는데 노래는 편식 안 해서 옛날 노래부터 아이돌 노래, 인디까지 섭렵★

아무튼 노래 반주만 들으면 누구보다 빠르게 가수와 제목을 정확하게 맞힐 수 있습니다. 댄스 곡이라면 포인트 안무도 바로 떠올라요. 몸이 먼저 나갑니다. 제 취미가 음주가무인데, 이를 즐기기에 정말 좋은 소능력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를 사랑해요~ 백수빈/28세

 

23. 이어폰 없이도 대중교통을 탈 수 있습니다

저는 집이 있는 수원에서 서울까지 매일 오가는 사람입니다. 6년째 왕복 4시간을 대중교통에서 보내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특이점이 생겼는데요. 이어폰 없이도 인류애를 상실하지 않고 2시간 넘게 버틸 수 있게 됐답니다. 다들 아시죠? 대중교통에서 이어폰은 필수템인 거.

큰 소리로 전화하는 사람, 코 고는 사람, 그냥 이상한 사람, 그보다 더 이상한 사람이 가득하잖아요. 저도 쪼랩(?)일 때는 이어폰 집에 놓고 오면 바로 편의점 들러 살 정도로 의존했었어요. 근데 통학을 거듭하다 보니 1분 만에 잠들기, 서서 자기, 멍 때리기 등등 이어폰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주변의 소음을 차단하는 기술이 생겼어요. 이재흔/29세

 

 

24. 지각해놓고 뻔뻔하게 안 한 척을 잘합니다

여러분, 살면서 한 번도 지각하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습니까? 전 없습니다. 그래서 이 능력을 터득했어요. 학교보다는 인턴이나 알바 등 일터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일단 지각했다는 죄책감을 벗어던질 뻔뻔한 인성과 가죽을 써야 합니다. 저는 주로 당당하게 버스가 멈춰서 못 가는 척을 하거나, 중간에 다른 것을 놓고 왔다고 합니다.

혹은 아예 엄청 늦을 거라고 예고하고, 생각보다 일찍 왔다는 재공지를 드리면 지각을 했지만 안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자주 사용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기에, 한 달에 한 번 이하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는 바입니다. 김은경/25세

 

 

25. 비비크림을 티 안 나게 잘 바릅니다

대한민국 남자 중에 BB 착붙으로 바르는 걸로 열 손가락 안에 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BB를 발랐을 때 사람들이 “BB 발랐어?”라고 질문하잖아요? 저는 BB 안 바른 날 사람들이 “너 어디 아프냐”고 물어봐요. BB크림을 바른 모습이 디폴트 값이라는 거죠.

2018년에 남자가 BB 바르는 게 무슨 흠이냐 싶겠지만, 제가 신라 시대 화랑은 아닌지라 티 안 나는 게 좋더라구요. 가끔 피부 좋단 소리를 들으면 “스킨만 발랐는데” 하고 내숭 떠는 거도 재밌어요. 요즘엔 BB를 넘어서 섀딩과 립에 취미가 생겨버렷…! 기초부터 탄탄한 티 안 나는 투명 메이크업 노하우 궁금하시면 연락주세요. 강민상/29세

 

26. 수면 패턴이 칼 같습니다

낮밤이 바뀌어서 고생한다는 말. 솔직히 저는 이해가 안 돼요. 수면 패턴이 정말 칼 같거든요. 정해진 시간에 자서 정해진 시간에 일어납니다. 어쩌다 밤새울 일이 있어서 잠을 못 자도 낮잠 따위 자지 않아요. 피곤한 상태로 버티다 자야 할 시간에 잡니다. 강충현/21세

 

27. 패스트푸드를 패스트 하게 먹습니다

패스트푸드가 빨리 나와서 패스트푸드라고요? ㄴㄴ 빠르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패스트푸드입니다! 저는 바쁜 현대인의 필수 덕목, ‘패스트푸드 패스트 하게 먹기’ 능력을 갖추고 있어요. 주 종목은 삼각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 뭔가에 싸여 있는 음식이에요(참, 콘 아이스크림도 엄청 빨리 먹어요. 으쓱).

몇 입 왁왁 먹으면 순식간에 사라져버리죠. 정말 바쁠 때는 단 몇 초 만에 흡입할 수 있어요. 팁이 있다면 우선 음식을 잘 잡아야 해요. 포장을 깔끔하게 벗겨내고, 먹기 좋게 잘 감싸면 흘리지 않고 한 입에 많은 양을 넣을 수 있답니다. 김효은/29세

 

 

28. 고양이 발톱을 잘 깎아요

이게 얼마나 대단한 재능이냐면 집사 분들은 아실 거예요. 고양이가 거의 액체에 가까운 고체인데다가 n년 차 직장인 급의 눈치도 기본 옵션으로 함께 탑재하고 있어서, 집사가 조금만 수상한 몸짓을 보여도 바로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도망가버리거든요. 그래서 고양이 발톱을 깎을 때는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해요. 연기력, 순발력, 단호함.

일단 난 그냥 지나쳐 갈 뿐이라는 느낌을 풍기면서 접근한 후 사냥감을 노리는 매처럼 빠르게 고양이를 잡아채면 절반은 성공입니다. 고양이가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며 저항하고 울 때 마음을 다잡고 단호하게 발톱을 깎으면 미션 컴플릿. 다들 제가 발톱 깎는 모습을 보면 절로 엄지를 추켜올린다구요 후훗. 유희수/27세

 

29. 교수님 성대모사를 잘 합니다

제겐 교수님을 똑같이 따라 하는 능력이 있어요. 수업 시간에 앉아 있으면 성대모사에 활용하기 좋은 포인트가 자꾸 눈에 들어와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공부는 뒷전, 교수님의 행동과 말투, 표정을 연구하고 있답니다. ‘전공 교수님 따라 하기 대결(?)’ 같은 걸 하면 1등은 따 놓은 거나 다름없어요. 살면서 1등 해본 적이 없는데, 이런 거라도 1등 하니 얼마나 좋아요. 하하. 김도은/22세

 

30. 아침에 일어나는 게 제일 쉽습니다

아침마다 눈이 저절로 ‘번쩍’ 떠집니다. 대부분 아침에 일어나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더라고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대체 뭐가 좋냐고요? 하루가 길어져요! 주말 아침에 일어나서 부지런히 방 정리하고, 주전부리를 찾아 먹어도 12시가 채 안 되어 있어요.

어떻게 하면 저처럼 잘 일어나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데, 사실 이건… 타고나야 합니다. 저는 유치원 등원할 때부터 이랬는걸요? 억지로 일어나서 등교, 출근하는 기분이 들지 않기 때문에 매일 아침 발걸음이 새처럼 가볍더군요. 윤어진/2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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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 최은유 학생에디터 김은지 김혜원 정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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