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벚꽃 밑에 좀 서 봐. 너희가 몰라서 그렇지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 가족 나들이를 할 때면 엄마는 언제나 카메라를 챙겼다. 그러곤 온몸으로 귀찮음을 표현하는 나와 동생을 세워두고 셔터를 거듭 눌렀다. 덕분에 우리 남매는 유년 시절의 사진을 많이 가지고 있다.

 

여름의 계곡에서, 가을의 숲에서, 겨울의 바다에서. 너무 오래전이라 이젠 그런 곳에 갔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장소에서, 나와 동생은 뚱한 표정으로 브이를 그린 채로 남아 있다. 나는 요즘 꼭 엄마처럼 군다. 유난 떠는 것 같아 쑥스럽지만 기어코 카메라를 든다.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는 엄마의 말을 이해하게 된 탓이다. 알아버렸다. 찍어두지 않으면 순간은 얼마 지나지 않아 흐려질 것이고, 지금 함께 웃고 있는 사람들이 언제까지 ‘우리’로 남아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걸. 뜬금없지만 페이스북의 ‘3년 전 오늘’이라는 기능을 볼 때마다 그 사실을 실감한다. 이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시절의 인연들이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의 가치를 알아버린 이후로 나는 자주 아쉬워한다. 중요한 순간엔 꼭 카메라가 없고, 게으른 나는 기껏 모아 놓은 소중한 장면들을 아무렇게나 보관한다. 예전에 쓰던 휴대폰과 카메라, 메모리 카드에는 오랫동안 정리하지 않은 사진이 의미 없이 쌓여 있다. 그뿐인가 필름 맡기러 가기가 귀찮아 현상을 미루다가 그 귀한 걸 영영 잃어버리기도 했다.(쯧쯧)

 

얼마 전 알게 된 ‘그랩픽(Grabpic)’이라는 앱은 개발자가 내 일기장을 훔쳐봤나 싶을 정도로, 그간의 모든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물건이다.

 

item app 그랩픽(Grabpic) Price 필름 1롤 4900원 

 

 

앱 안에서 4900원을 주고 필름을 사면, 휴대폰으로 후지필름 색감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별도의 보정 없이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합격. 또 진짜 필름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24장의 사진을 모두 찍으면 인화를 할 수 있는데(물론 휴대폰에 저장도 할 수 있다)… 여기에 게으름뱅이를 감동시킨 포인트가 있다. 버튼만 누르면 집까지 인화된 사진을 배송해준다!

 

지난달 제주 여행에서 요 복덩이 같은 친구를 아주 유용하게 썼다. 덕분에 카메라 없이 나선 산책길에 우연히 만난 근사한 노을을 필름에 담을 수 있었고, 동네 개와 신나게 노는 친구의 모습도 놓치지 않고 찍을 수 있었다.

 

그랩픽으로 찍어 인화한 사진

 

지금 내 책상 앞에는 땀을 잔뜩 흘린 뒤 좋아하는 카페에 앉아 맥주를 마시던 순간이 한 장의 사진으로 붙어있다. 참고로 함께 가져갔던 필름 카메라로 찍은 필름은 아직도 책상에서 굴러다니고 있으니, 내 생활 방식에 맞는 카메라가 어느 쪽인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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