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석이라 조장될까봐 싫어요

 

Q : 이번에 제대해서 복학합니다. 동기들과 함께 입대해서 아싸는 아니지만 조장되는 게 두렵습니다. 학번 제일 높다고 덤터기 쓰는 게 벌써 눈에 보여요. 한 수업만이면 그러려니 할 텐데, 아마 매 수업마다 비슷하겠죠? 책임이 늘어나는 만큼, 좋은 점도 늘어나면 다행인데  동아리에서는 후배들이 절 불편해할까 걱정입니다. 개강 총회는 나가도 될까요?ㅠㅠ 

 

 

 

A : 저는 막 학기를 앞두고 있는데요. 화석이라는 말, 어감부터 너무 별로지 않나요. 후배들이 저를 그렇게 부를 때마다 열받아요…!(손톱 드릉드릉) 하지만 아무리 ‘시조새’라고 불려도, 저는 굴하지 않습니다. 그딴 말에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고작 두세 살 차이일 뿐 그래봤자 다 같은 20대 아닌가요?

아직 20대 중반일 뿐인데, 왜 주변의 잣대에 우리 스스로를 늙다리 취급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자꾸 그렇게 스스로 울타리를 치니까 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차단해버리는 것 같더라고요. 졸업 전 로망이었던 댄스스포츠 수업을 들으려 해도 ‘난 화석이니 싫어할 거야’, 동아리 뒤풀이를 가려 해도 ‘18학번들이 날 무서워하겠지?’처럼. 님도 너무 화석이나 시조새란 말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조장을 맡을 확률이 18학번보다 월등히 높다는 건 부정하지 않을게요.(또르륵) 하지만 경험치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고학번이니까 ‘네가 다해라’ 같은 분위기라면? 약간 슬픈 표정으로 말해보세요. “학교를 2년간 쉬어서 감이 떨어졌…” 문장을 끝맺지 않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실제로 제가 지난 학기에 써먹은 방법인데, 제법 효과가 있더라고요.


 

#2 외롭게 혼자 다녀야 해서 싫어요

 

Q : 큰일 났어요! 이번 학기부터 친구들이 전부 취업 준비와 어학연수로 휴학을 한대요. 아직까지 혼밥을 못 하는 쫄보라 너무 걱정돼요. 안 친한 동기들한테라도 친한 척 들러붙어야 할까요? 워낙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어색어색 열매 먹을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눈에서 땀이 흘러요….

 

 

A : 여기 낯가림 대잔치가 열렸다던데, 저 찾으신 분…? 얼마 전까지는 저도 그랬어요. 너무 배가 고파서 위산이 나올 지경인데도, 친구들과 시간이 안 맞으면 하루 종일 쫄쫄 굶었다니까요. 혼자 있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고 불안한데, 그렇다고 새로운 사람들을 사귈 용기는 또 없었죠. 알아서 자기 것을 챙기는 동기들을 보며 개인주의적이라고 혼자 속으로 흉보기도 하고요.

근데 어느 순간 너무 억울하더라고요. 나는 왜 기껏 대학까지 와서 남들 눈치만 보고, 남들 생각만 많이 해주고 있나! 관점을 바꾸니 외로움을 타는 시간도 아깝더라고요. 처음에는 혼자 있는 시간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보세요. 모두와 친해지려고 억지로 노력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학교 주변에 단골 카페를 만들어 두면 편하죠. 나 말고도 혼자 오는 손님들이 많은 곳이면 더 좋겠죠? 편안한 마음으로 밀렸던 일기를 쓰거나, 달달한 디저트로 당 충전을 할 수도 있겠죠. 제일 중요한 건, 혼자인 시간을 오롯이 즐기며, ‘나’하고 제일 친하게 지내보는 거예요.


 

#3 강제로 단체 생활 하려니 싫어요

 

선배를 볼 때마다 “안녕하세요! OOO 선배님!”이라 외쳐야 하는 신입생입니다. 어조에서 느끼셨겠지만, 저희 과는 위계질서가 강해요. 똥군기도 있어서 매일 후배들이 비위를 맞춰야 한답니다. 피하고 싶지만 학과 행사에 불참하면 장학금에서 밀려난다니 꼭 가야 하고요…. 콱 장학금을 포기할까요? 아니면 억지로 참여해야 할까요?

 

 

A :  꼰대와 상극인 진성 아싸입니다. 대체 똥군기는 어떻게 해야 박멸할 수 있을까요….?(할말하않) 안 그래도 바쁜데 꿔다 놓은 보릿자루 취급당하면서, 원하지도 않는 술을 진탕 마셔야 한다니. 고통 받았던 나날이 떠오르네요…. 근데 경험해본 바에 따르면, 20대 꼰대들 때문에 우울해할 필요는 없더라고요.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도 없고요.

우선 똥군기 잡는 선배들의 말이 정말 사실인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아요. “과 행사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은 장학금 없다!”라며 겁을 줘도 사실이 아닐 확률이 높으니까요. 과 장학금은 성적에 따라 정하는 거 아닌가요? 정말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억울해서 어떡하죠? 참석률을 높이려고 거짓말 하는 것일 수 있으니, 일단 학교에 확실히 문의해봅시다. 참석하지 않으면, 정말 장학금을 못 받는 행사가 있을 수도 있겠죠.

그래서 억지로 나가야만 할 때는 열심히 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 경우 판단 기준은 ‘인싸였는가?’가 아니라, ‘참석했는가?’잖아요. 괜히 꼰대들과 얽혀 스트레스 받는 대신, 술자리 구석에 모인 사람들과 수다를 떨다 스르르 집으로 사라지는 게 제일 좋은 시나리오죠. 아마 구석에 있는 사람들은 다 억지로 나왔을 확률이 높을 걸요?


 

#4 걱정할 게 많아져서 싫어요

 

Q :  왜 벌써 개강인 거죠? 제대로 놀지도, 쉬지도 못하고 방학을 보냈는데…! 이렇게 어영부영 9월이 되고, 그러다 보면 바로 중간고사가 오겠죠.ㄷㄷ 앞으로 채워야 할 학점도 많고 재수강해야 할 과목도 산더미인데 그걸 언제 다 하죠. 앞날이 까마득해서 한숨만 나와요. 12월은 대체 언제 오는지. 걱정만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A :  님에게서 익숙한 향기가 나는데, 약간 사서 걱정하는 st? 그 분야에는 저도 일가견이 있습니다. 십 대 때부터 걱정이 많기로 유명했죠. 수능 전날에도 잠을 못 이루다가, 컨디션 관리에 대실패해서 재수를 하기도 했고요.(따흙) 어떤가요? 저처럼 다가올 일을 미리 걱정하다가, 역효과가 난 적은 없었나요?

수료를 앞두고 대학 생활을 돌아보니,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1도 없었더라고요. 팀플 망하면 어쩌지, 학점 빵꾸 나면 어쩌지. 걱정은 9학기 내내 많이 했지만, 결국 벌어질 일은 벌어지고 안 벌어질 일은 안 벌어져요! 마흔이 되어도 인생이 두려운 건 마찬가지일 걸요? 앞날을 모르니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사는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벌어질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보세요. 마음이 좀 편해져요.

예를 들어, F학점! F학점 받는다고 인생이 당장 망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참, 육신의 노력만은 필수랍니다. 당장 눈 앞의 해야 할 일은 내팽개치고 쭉~걱정만 한다면, 결국 저처럼 9학기에 학점 세탁 하느라 후회할 거예요….


 

#5 방학 동안 못생겨져서 싫어요

 

Q :  예쁜 친구들이 많은 과라 얼평이 일상인 분위기예요. 방학 동안 독기를 품고 살 빼려고 했는데, 오히려 5kg가 쪘어요. 날은 푹푹 찌고 땀은 계속 나는데 어떻게 찔 수가 있죠?! 만회해보겠다고 미용실에 갔는데요. 모든 헤어스타일의 완성은 얼굴이더라고요. 진짜 존못…거울 깰 뻔했습니다. 저 학교 어떻게 가죠?

 

 

A :  저도 365일 다이어터로 살았던 시절이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몸을 가꾸는 건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 나를 위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건데, 어느 순간 무엇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건지 자꾸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전 건강한 몸을 만들고 싶었어요. 근육도 탄탄하고 체지방도 적당한 멋있는 몸. 운동을 열심히 해서, 제가 생각하기에 예쁜 몸을 만들었죠.

근데 주변 사람들은 제 몸무게만 보고 한마디씩 하는 거예요. 조금만 더 빼면 예쁘겠다. 근육이 너무 크지 않아? 165cm에 60kg. 저는 딱 표준이었는데 말이에요. 얼마 전에 여자 연예인들더러 살쪘다고 지적질하는 기사가 한 가득 떴더라고요. 건강 이상 아니냐고 비꼬면서요. 사실 너무 마른 몸매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다들 잘 알잖아요.

걱정해주는 척하면서 흠 잡는 시선에 주눅 들지 맙시다. 살이 좀 찌고, 머리가 좀 망했으면 어때요? 내 몸의 아름다움은 나를 위한 건데 말이에요. 나의 행복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입니다. 가수 에일리의 용기있는 말처럼요. “(49kg이) 보기엔 좋았을지 몰라도 가장 우울했던 시절이다. 지금 내가 너무 행복하다.”


 

#6 구 남친이 복학해서 싫어요

 

Q : 지난날의 전 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요? 3월, 첫 학기부터 CC는 안 된다던 선배들의 얘기는 한 귀로 흘린 채 손 꼭 잡고 캠퍼스를 휘젓고 다녔죠. 그래도 불편하진 않았어요. 나쁘게 헤어진 것도 아니고, 헤어지자마자 구남친은 군대에, 전 어학연수를 갔거든요. 문제는 이번 학기입니다. 구남친과 함께 복학하게 됐거든요. 같은 조라도 된다면 어떡하죠….

 

 

-> 구 남친과 깔끔하게 헤어진 사이라니 부럽네요. 우선 축하한다는 말씀부터 드릴게요! 구 남친이 새내기와 바람을 피웠다거나, 다음 주에 군대 간다는 걸 친구한테 들었다거나….(친구 이야기입니다. 절대 제 경험담은 아니에요.^^) 이런 게 이별의 이유였다면 분노와 살기까지 추가되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별의 이유가 내 안의 폭력적인 본성을 끌어올린다고 해도 괜찮아요.

이미 헤어진 지는 2년이 넘었고, 알콩달콩했던 시간보다 안 알콩달콩한 시간이 더 길어졌죠. 그 정도면 남 아닌가요? 마음먹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건 잘 알아요. 과 CC였다면 더더욱 그렇겠죠. 동기부터 선후배들까지 죄다 연애사의 목격자일 테니까요. 하지만 남들은 생각보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집에선 남몰래 구 남친 SNS를 털더라도, 학교에선 “다 지나간 일이지~” 최대한 쿨한 느낌을 풍겨주세요.

생활 연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불편하다면서 친구들에게 징징대거나, 오버해서 구 남친을 의식하지는 맙시다. 다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두 사람보다 주변 사람들이 더 불편할 거예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자연스러움’입니다. ‘지나간 인연은 새로운 인연으로 잊겠다’며 캠퍼스 내에서 급히 새 남친을 만들지도 마세요. 그건 흑역사 채굴기를 일시불로 사는 거니까.


#7 뭘 배우는지 모르겠어서 싫어요

 

Q : 나름 마음에 드는 전공으로 입학한 불문과 신입생이에요. 불어에 대한 뽕이 차올라서 모든 공부가 신날 줄 알았어요. 학점이 C밭이라며 자조하는 과 선배들을 이해할 수 없었죠. 하지만 첫 학기에 전공 수업을 들었는데 도무지 재미가! 없어요! 결국 방학 때 전공 공부하겠다는 계획도 망. 개강 이후 수강할 의지는 더 똥망. 대학 생활, 원래 이런 건가요?

 

 

A : 제 과거 일기인 줄? 전 1학년 때부터 자퇴를 생각하다, 지금은 졸업논문을 준비하고 있어요. 여기까지 온 제 자신에게 치어스! 선배들은 “1학년 때 무슨 고민이야~ 그냥 놀아!”라고 말했지만… 신입생 시절 저는 꿈꾸던 대학 생활이 좌절되어 우울의 늪에 빠져 있었죠. 고심해서 고른 전공이 재미없다니, 그야말로 혼파망이었어요. 그래서 누구보다 그 마음을 이해해요.(토닥토닥)

제 생각엔 지금이 제일 중요한 시기 같아요. 아직 1학년인데 벌써 전공이 재미없으면, 뒤로 갈수록 더 힘들어질 수 있으니까요. 지금은 교수님이 친절히 설명해주시지만, 3학년만 되어도 불친절한 과제들이 쏟아진답니다.^^ 학년과 전공 난이도와 정확히 반비례하는 학점! 비극의 시작인 거죠. 저번 학기가 고통스러웠다면, 이번에는 수강 정정을 노려 전공과 무관한 수업을 신청해보는 건 어떨까요?

관심이 있는 다른 전공 분야도 좋지만, 연기나 호신술, 수영처럼 관심 있는 교양 수업 하나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어들 걸요. 그 틈에 고민해보는 거예요. ‘정말 이 길이 맞나?’ 하고. 아직 전공을 바꿀 기회를 놓치기 전이고, 방학도 7번이나 남았잖아요. 즐거운 대학 생활을 지레 포기하지 말아요!


#8 침대에서 일어나야 하는 게 싫어요

 

Q : 방학 때 밤낮이 아예 바뀌어버렸어요. 집돌이라 방학 때 집 밖으로 거의 안 나갔거든요. 새벽까지 게임을 하다가 아침에 잠들어서 오후에 깨고. 천국이었죠. 그런데 이번 학기에 수강 신청을 망해서 1교시 수업에 당첨된 거예요. 본가에서 다니고 있어서, 8시까지 학교에 가려면 최소 6시 반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체력도 별로 안 좋은 편인데 저 한 학기 동안 어떻게 다니죠? 침대에서 등을 떼고 집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게 너무 불행합니다.

 

 

A :  So~ 천국! 저도 참 바라 마지않는 생활입니다.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 나가고 한량처럼 사는 삶이라니. 상상만으로도 벌써 행복해지네요. 근데 혹시 님 부모님 건물주? 아니라고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바이오리듬을 바꾸려 최선을 다해야겠네요. 비극적이게도 인간사엔 유구하게 내려오는 진리가 있거든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

저도 한 저질 체력해서 자체 휴강도 많이 하고, 자체 공강인 날도 많이 만들고 그랬는데요. 그 업보는 다 돌아오더라고요. 야구 타율과 다를 바 없는 학점을 받아 들었을 땐 그러려니 했지만… 취준을 앞둔 지금은 정말로 막막합니다. 해놓은 것 없이 수능마저 끝나고, 배치표를 앞에 둔 고3의 심정이라면 이해가 될까요?

갈 수 있는 곳이 없어요. ‘스펙=취업’은 아니지만, 노력이라도 해봤다면 이렇게 절망적이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러니 님은 다 못 하겠다면, 출석이라도 꼬박꼬박 하세요. C라도 받아야죠…. 체력이 너무 바닥이라면 딱 학교만 갔다가 바로 돌아와요. 근데 이래 놓고 학기 시작하면, 술 약속 밥 약속 잡느라 기운 없다고 하는 거 아니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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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 현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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