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Searching>
아니쉬 차칸티 감독
※ 이 글에는 스포가 없습니다
“요새 다이어트 해? 너 남친 생겼지?” 근처에 사는 둘째 고모가 물었다. 뜨끔. 등으로 식은땀이 흐른다. 표정 관리를 잘해야 한다. 한 사람에게라도 입을 잘못 뗐다가는 오후쯤에 고모1, 고모3, 아니 할아버지 전화도 받게 될 것이다. “요새 회사가 힘들었나봐 빠지던데.^^” 좋아, 자연스러웠어! 미심쩍은 눈초리를 은근히 피한다.
가족 옆에 산다는 건, 말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많아지는 것. 부모와 함께 사는 ‘딸’은 더하다. 이제 서른 언저리, 아직도 언제 들어올 것인지, 어디를 갈 것인지 점이라도 찍어야 한다. 일일이 보고하는 것이 못 견디게 거추장스러울 때도 많다(엄마, 아빠 미안…). 가족의 간섭이 싫지만, 가족의 관심에 기대는 나의 이야기만 늘어놓은 이유는 영화 <서치>에 대해서 해줄 수 있는 말이 별로 없어서다.
추적 드라마 <서치>는 테크 엔지니어인 아빠가 실종된 딸의 SNS로 딸의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아빠가 내 SNS를 본다니 상상만으로도 소오름인데, 전개는 더 쫄깃하다. 국내 개봉 이후, 커뮤니티에 이런 글들이 올라올 만큼. “네이휑 명대사도 보지 말고 가세요!”
무심히 스쳐 가는 모든 장면이 곧 복선이요, 촘촘히 얽혀 있는 거대한 판이 된다. 아, 한 가지 더. SNS를 직접 촬영한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 아니쉬 차칸티 감독은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 출신이라고 한다. 진짜, 진짜 정보 끝.
[862호 – culture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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