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교내외 학교폭력을 일삼는 개인 혹은 집단을 말한다. 싸움을 잘하거나, 품행이 불량한 경우가 대다수. 때로는 용모가 아름다운 학생이 일진 가입 권유를 받기도 한다. 일진 문화를 관통하는 가장 큰 특징은 잘못된 선후배 문화와 타인에 대한 공감 부족 그리고 망할 놈의 사춘기 질풍노도 갬성이 있다.
학창시절을 끝맺는 20대에 이르러서는 일진 문화가 사그라지기는 개뿔, 대학교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분화되어 일진의 조건을 충족하는 집단 혹은 개인이 나타나곤 한다. 지금부터 망할 대학 일진에 대해 상세히 읊조릴 것이다.
특징 울학교에서 제일 유명한 학과에 재학 중
가해사항 자존감 후려치기, 학벌주의 조장
“야 너는 그냥 OO대고, 나는 OO공대지. 같은 학교라기엔 좀…”이라고 이 글을 가장 먼저 읽을 내 사수가 그랬다. 실제로 나는 공대가 유명한 학교의 인문대 학생이었고, 사수는 전자인지 전기인지 (나로서는 뭐가 다른지도 모르겠다) 하는 학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시절 서연고 서성한이나 있는 줄 알았지 같은 학교 내에서도 이런 ‘계급’ 차이가 있다는 건 실로 충격적이었지만 꽤 만연해있는 문화다.
일진이 가진 큰 특징 중 하나는 ‘잘 나가는 집단에 속해있다는 우월감’이다. 이와 비슷한 우월감을 ‘학벌’에서 갈구하는 경우가 대학에서 빈번하다. 대부분 대학이 갖고 있는 ‘간판학과’라는 것. 거기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 자랑스럽겠지. 충분히 자신의 지성에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이다. 허나 아무리 펜이 칼보다 강하다곤 하지만 그 펜으로 타인의 자존감을 댕강 베어버리란 건 아니다. 펜이 가진 힘은 고딩들이 삥 뜯을 때 쓰는 그런 힘이 아니기 때문이죠 사수님.
특징 권력형. 욕망지향적, 뭐라도 되는 척
가해사항 과방점령죄, 학생회비 어디갔죄
지성의 상아탑 대학교에선 민주주의의 대의를 받들어 선거를 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머슴 노릇 할 학생회를 구성한다. 대부분의 학생회 임원들은 참된 머슴이 되어 학생들의 대학 생활을 돕지만, 민주주의를 여의도에서 배운 건지 일부 학생회는 권력을 통해 학생 위에 군림하는 일진의 형태를 보인다.
지난 2015년 강릉에 위치한 모 대학 총학생회 간부님들은 따로 마련한 귀빈석에 앉아 축제 공연을 관람하셨다. 귀빈석 뒤로 해병대 전우회가 인간 바리케이드를 쳤으며, 일반 학우들은 거기에 가로막혀 공연을 관람할 수밖에 없었다. ‘나쁜 것만 보고 자라 저렇다’고 혀를 차기엔 쟤들은 스물이 넘은 성인이며 대학 지성인이다. 지성과 상식보다 권력과 우월감에 젖어 있는 그들. 혼자서는 절대 못 하면서 다 같이 있을 때는 과감하게 길빵하는 중고딩 일진과 다를 바 없다.
학생회는 말한다. ‘이번 학내 행사에 꼭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 달라’고. 하지만 우리가 빛내야할 건 너희들의 후광이 아님을 명심하길 바란다.
특징 나이 어린 게 뭐가 대수라고 복학생 보면 수군거리고 자기 늙을 거 생각을 못 함
가해사항 (MT갈 땐)화석 무시, (조모임 땐)화석 의존
40대 후반의 대학생이 장학금을 탔고, 이는 그녀의 반 정도 밖에 살아보지 못한 대학 일진들에 의해 민폐로 규정되었다. 만학도인 그녀는 눈치가 보여 차에서 점심을 먹는 등 학업과 대학 생활에 큰 지장을 겪고 있다. 자, 지금부터 만학도 괴롭힌 니들 참교육 들어가니까 잘 들어라, 비트 주세요.
흔히 말하는 ‘캠퍼스 라이프’는 1, 2학년의 저학년 학생 위주로 돌아간다. 아무래도 휴학과 군대, 취업 등의 이유로 고학년의 교내행사 참여가 저학년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의 존재 이유는 공부지 20대 청춘 모여 친목질하라고 만든 곳이 아니다. 대학의 주인공은 20대가 아니다. 학생이다. 고로 대학에는 30대도, 40대도, 그 이상의 학생도 존재하며, 그들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동아리 신규 가입은 17학번 이상만 받는 일은 다반사, 조별 과제는 조를 짜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재 화석이 퇴적되는 상황이다. 20대로 한정된 대학생의 ‘청춘드라마’를 위해 만학도의 ‘학업’이 방해받는 일은 적어도 없어야겠다. 참고문헌 출처를 나무위키로 적어오는 쪼랩들을 하드캐리 해주는 건 어쨌든 화석이니까.
특징 무리를 지어 다니며 소란스러운 경우가 많다
가해사항 주인공인 척, 잘 나가는 척, 이 캠퍼스가 내 런웨이인 척
태초에 인간이 등장했고, 그 인간을 인싸와 아싸 두 부류로 나누기 시작한 것은 대학 안에서부터였다. 인싸와 아싸의 창조과정을 읊조려보자면,
첫째 날, OT가 있었으며
둘째 날, 친구들이 하나둘 무리 지어
셋째 날, 개강하였고
넷째 날, 그 친구들이 떼를 지어 인싸가 되었으며
다섯째 날, 그룹에 끼지 못한 자 자연스레 아싸가 되었다
여섯째 날, 개강총회라는 마지막 기회까지 놓치어
일곱째 날, 아무것도 하지 못하였다
인싸와 아싸는 생각보다 일찍이 결정된다. OT와 개총만으로 인싸는 귀신같이 무리를 짓는다. 절-대 나쁜 일 아니다. 사교성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강점 중 하나인걸. 문제는 인싸가 아싸를 여집합으로 규정할 때 생긴다. ‘사회생활에 서툰 어두운 애’로 말이다.
아싸가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정말 무리에 끼지 못했을 수 있다. 학업과 알바를 병행하느라 차마 인간관계에 신경을 쓰지 못했을 수도 있고. 그리고 (높은 확률로) 인싸들이 아싸의 인맥 필터에서 걸러진 것일 수도 있다. ‘친해지고 싶지 않은 애(들)’로 말이다.
모를 일이다. 학교 밖에서 아싸가 핵인싸일 수도 있다. 인싸들이 모르는 재능을 갖고 있을 수 있다. 부자일수도 있고, 나중에 가서야 친해지지 못한 걸 뼈저리게 후회할만큼 잘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인싸들이여, 아싸를 함부로 규정짓지 말자. 폭력적이다. 인싸라는 집단이 갖는 전파력,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충분히 죽빵 만큼의 폭력이다. 먼저 손 내밀 용기가 없다면 그저 내버려 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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