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drama <연애 강요하는 사회>
김소혜, 김영재, 서민정 등 / 스튜디오 온스타일
대학에 가면 남자친구가 생긴다는 말을 캠퍼스의 로망과 권리처럼 여겨왔다. 그러나 그 문장은 도리어 입학과 동시에 나에게 무언의 압박으로 돌아왔다. ASKY….(a.k.a 안생겨요) 나만 연애 못 하면 어떡하지?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지만, 처음 연애를 할 땐 숙원 사업을 완수한 사람인 양 내심 의기양양한 태도로 지냈다.
이후의 대학 생활도 뭔가에 쫓기듯 연애의 시작에 열을 올렸다. 애인이 없을 땐 뒤처지는 것 같아 초조해하고, 있을 땐 안도하면서 말이다. 과거의 나는 남자친구가 왜 없냐는 질문과 일종의 무능을 이르는 듯한 ‘솔로’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것을 두려워했다.
물론 이런 우습고 귀여운 시절을 지나온 현재의 나는 애인 없냐는 질문에 어깨 한번 으쓱하고 콧방귀를 뀔 만큼 행복한 비연애에 제대로 안착했지만, 웹드라마 <연애 강요하는 사회>에서 마주한 랜선 후배 한사랑은 예전의 내가 겪은 시행착오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그녀는 연애하지 않는 삶에 만족하면서도 솔로를 불완전한 사람 취급하는 주변의 시선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행복을 의심하는 새내기였다.
모니터 밖에서 모든 걸 지켜보는 우리에게는 보인다. 한사랑은 연애 없이도 완전하다는 것을. 그녀에겐 이미 그녀의 삶을 충만하게 채우는 좋은 친구도 있고, 취미도 있고, 교환학생이라는 뚜렷한 목표도 있고,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큐티뽀짝한 고양이도 있다. 무엇보다 한사랑은 이 모든 것에 만족한다.
그러나 너도나도 연애하는 캠퍼스의 중심에서 주변의 성화에 이리저리 치이는 한사랑으로선 그녀 자신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이는 것이 어렵다. 랜선 후배 한사랑의 시행착오를 안타까워하다가 문득 지난날의 미숙함으로 놓쳐버린 나의 귀한 시간들이 떠올랐다. 연애 말고도 고민하고 시도할 만한 멋진 선택지가 많았음에도, ‘연애 중’ 상태에 진입하느라 낭비한 귀한 시간들 말이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남자친구와 내 애인 없음을 놀리던 한가한 인간들과 모두 헤어지고 나니 자주 궁금하다. 그 시간에 오롯이 내가 원하는 바에만 귀를 기울였다면 어떤 일들을 시도했을까? 헛되이 썸탄 기간만 합쳐도 교환학생 한 번은 다녀왔겠다. 이젠 더 이상 행복의 기준을 남의 입에서 빌려오는 비극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애 강요하는 사회>를 추천한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묵묵히 잘 가다가도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건지 불안해지는 사람은 꼭 보시라. 시행착오는 나와 한사랑이 겪은 것으로 충분하다. “네 행복을 의심하지 마! 넌 이미 완전하다고!” 모니터 안의 한사랑에게 사자후를 전달하고 싶은 그 순간, 그 이너 보이스를 본인에게 들려주시길! 서유정
[863호 – culture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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