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로맨스>
Artist 김사월
2018. 9. 16 발매
누군가를 사랑하는 모습은 아름다울 거라고. 너무 쉽게 단정하며 살았다. 하지만 막상 사랑에 닿았을 때 내 모습은 그다지 예쁘지 않았다. 양 볼에 노을빛을 띠며 웃었던 건 아주 잠깐이었고, 대부분의 시간에는 콧물을 흘리면서 울거나 목에 핏대를 세우며 화를 냈다. 턱 끝에서 찰랑이는 감정은 자꾸 나를 구질한 쪽으로 내몰았다.
이젠 마음이 제법 단단해져(벌써 연애 6년 차다) 시도 때도 없이 울진 않지만, 가을이면 그때의 감정이 떠올라 괜히 싱숭생숭해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까닭 없는 센티멘털에 치여 앓고 있었는데, 지난달 선물 같은 앨범이 발매됐다. 무려 김사월의 <로맨스>.
앨범 속에서 그녀는 “서로 괴롭혔지만 옆에 있어 주는 것은 원하”는 사랑을 하고, “잠시 네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사이 화가 나” 술집을 나와 엉엉 운다. 오늘은 죽어도 좋을 만큼 행복하다가 내일은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워하는, 제3자가 보면 미친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르는 감정의 낙차가 꼭 내 이야기 같아서 피식 웃음이 났다. 좋았어. 올가을은 이 앨범으로 궁상을 떨어보자.
[866호 – culture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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