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3%>
출연 주앙 미겔, 비앙카 콤파라투 등
감독 세자르 샬론
폭염으로 아스팔트가 지글지글 끓던 8월의 여름날, 사회적 기업의 면접을 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2차 면접은 길거리 영업이래. 길거리에서 후원자를 많이 모집한 사람이 합격하는 거야.” 나는 그런 부당한 면접은 당장 때려치우라는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친구 형편에 얼마나 취업이 절실한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적 목적을 추구한다는 기업이 40도가 넘는 서울 한복판에서 청년들을 세워놓고 영업을 시키다니. 다행히 친구는 면접에 가지 않았지만 나는 가끔 폭염의 거리에서 땀에 젖은 정장 차림으로 시민들에게 후원을 부탁하는 면접자와 그걸 뒤에서 지켜보며 점수를 매기는 면접관의 얼굴을 상상한다.
그러다 넷플릭스 시리즈 <3%>에서 내가 상상한 어렴풋한 얼굴들을 마주했다. 번영과 폐허, 두 세계로 철저히 나뉜 미래의 세상에서 갓 스물을 맞은 후보자들. 그들은 잔인한 테스트를 거쳐 3%에 속해야 번영의 땅으로 갈 수 있다. 가난으로 누군가를 강탈하거나 쓰레기를 뒤지지 않아도 되고, 의료 시술을 받을 수 있는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 본인이 3% 안에 들어갈 가치가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다운 삶을 위해 테스트를 치르며 존엄성을 내동댕이쳐야만 하는 후보자들을 본다. 나는 〈3%〉를 추천하며 사회 비판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이 경쟁 사회를 제정신으로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고, 또 듣고 싶다.
Campus Editor 서유정
[867호 – culture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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