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고민>

고등학생 시절에는 줄 것 안 줄 것 가리지 않고 친구들에게 퍼주었고 저도 그 덕에 행복했습니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던 시절이었어요.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모든 관계에서 유통기한을 계산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게 됐습니다. 사실 소수의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굳이 진심으로 대할 마음조차 들지 않습니다. 삭막한 인간 관계를 자주 겪다 보니 방어기제가 생긴 것 같아요.

문제는 저도 모르게 이런 마음을 너무 티 나게 표현한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너는 왜 속 이야기를 안 하냐”, “선을 긋는 것 같아서 서운하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만남과 헤어짐을 수없이 반복해야 하는 세상이니 상처받지 않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가끔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지 궁금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K양, 22세


 

 

흔히 사람을 대할 때 계산적으로 구는 게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질문자님도 스스로가 잘못 살고 있는 건 아닐까 고민하시는 거고요. 하지만 사실 주는 만큼 돌아오는 관계를 기대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세상에 상처를 받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방어할 게 있으니 방어기제가 생긴 거죠.

너무 걱정하지 말고 마음이 여유로워질 때까지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요. 저도 겪어보니, 마음이라는 게 레고처럼 원하는 때, 원하는 모양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더군요.

그런데 혹시 별자리가? 염소자리라면 성격상 조금씩 손해보고 살 운명이라고 하더군요. 게, 물고기 같이 물과 관련된 자리면 아마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과 실제 모습이 다를 확률이 높아요. 그리고 쌍둥이 자리라면….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이십 대 초반은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얄팍한 인간관계의 허망함’에 대해 자주 걱정하는 때이기도 하고요. 아마 질문자님의 주변에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꽤 많을 거예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선을 지키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가 나쁜 것도 아니고요.

다만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런 마음을 너무 티 나게 표현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질문자님에게 진심을 다하던 누군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내가 엄청 좋아하는 친구 말고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야 하잖아요. 그러니 서로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 선에서 원하는 방식의 관계를 맺는 연습을 해보세요. 사실 저도 질문자님 나이에 비슷한 고민을 했었는데, 이젠 관계를 맺는 나름의 요령이 생겼답니다.


 

 

지금 같은 태도를 유지하려면 스스로가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매 순간 ‘어차피 끝날 사이니 정 주지 말아야지!’ 생각하며 선을 긋고, 간격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테니까요. 어쩌면 그렇게 위악을 떠는 과정에서 질문자님 본인에게 상처를 주고 있을지도 몰라요.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세운 방어기제가 도리어 자신을 공격하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세요. 사족이지만, 저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후하게 주는 편이에요. 인간관계에서 먼저 노력하는 사람이 진짜 멋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계산적인 상대를 만나더라도 내가 진심을 다한다면 관계가 변할 여지는 충분해요. 부자연스러운 규칙을 세우기보다는 마음 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대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왕년에 엄청난 마당발이었어요. 고등학교, 대학교 내내 리더를 도맡아 했고, 제가 속하지 않은 모임이 없을 정도였죠. 그런데 많은 관계를 지속하다 보니 지치더라고요. 예전엔 여럿이서 왁자지껄하게 만나는 게 좋았는데, 이제는 1:1 관계가 좋아요. 소수의 친구들과 1:1로 깊은 관계를 맺으면 좋은 점은 관계가 오래 지속된다는 거예요.

한 가지 재밌는 건, 넓은 인간관계에 대한 집착을 버리니까 결론적으로 더 많은 친구들이 곁에 남았어요. 이 사람 저 사람 모두 챙기려고 했다면 아마도 지금 곁에 남은 사람이 거의 없었을 거예요. 인생은 선택과 집중이에요. 이제껏 해왔던 것처럼, 지금 함께하는 친구들에게 잘 해주세요. 그럼 됩니다.


 

 

인생에서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일이죠. 하지만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는 선택할 수 있어요.

1) 누군가는 상실감을 피하기 위해 마음의 문을 닫을 테고

2) 누군가는 그러려니 하고, 상대와 함께하는 동안이라도 즐겁게 지내겠죠.

정답은 없어요. 자신에게 맞는 걸 고르면 됩니다.

질문자님은 1번을 택하신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1번을 유지하는 게 불편하다면, 2번 입장으로 옮겨 보는 건 어떠세요? 저는 참고로 2번을 골랐습니다. 머지않아 헤어지더라도 그동안 서로 즐겁게 지낸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그렇게 하다보면 정해진 유통기한이 늘어나기도 하고요. 관계의 지속성을 따지면서 계속 선을 긋다보면,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인연들도 몽땅 놓치게 될 수 있어요.


[867호 – go_min]

illustrator 남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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