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지적하기도 애매하지만 캠퍼스에 꼭 있는 새싹 꼰대를 유형별로 분석해봤다. 맞아 맞아, 이런 사람 꼭 있지 하며 웃다 보니… 어, 내가 보이네…?
불행 배틀형 꼰대
안물안궁인데 끊임없이 자신의 불행을 털어놓지 못해 안달 난 타입.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이 세상 불행 중 98.999% 정도를 경험해본 것처럼 말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불행이 남의 불행보다 더 크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서 쾌감을 느낀다. 주요 대사로는 “야,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가 있다.
불행 배틀형 꼰대들은 어디선가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들리면 100m 밖에서도 귀신같이 알아듣고 대화에 참전한다. 누군가 “오늘 지각했어… 통학 너무 힘들어ㅠ”라고 말하면 대체로 재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장난해? 너 왕복 4시간 통학 해봤어? 집도 가까우면서 지각 왜 해?”라며 팩트 폭격을 쏟아붓는다. 그렇게 상대의 불만을 원천 봉쇄한 후 자신이 ‘불행킹’이라는 사실에 뿌듯해하는 변태적(?) 습성을 지녔다.
건강 악화형 꼰대
나이 차이도 별로 안 나는데 자신의 ‘늙음’과 ‘병듦’을 강조하는 타입. 시험 기간에 밤을 새웠다거나, 어제 3차까지 술을 마셨다고 하는 후배들 앞에 자주 출몰한다. 그러곤 아련한 눈빛으로 “스무 살이 좋긴 좋네. 스물한 살 되면 하루하루가 다르다?”며 고작 3개월 일찍 태어난 주제에 늙은이처럼 군다.
이런 식으로 후배들과 심리적 거리를 넓힌 후,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하거나 허드렛일을 해야 할 때 나이 탓을 하며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것이 특징. “너도 내 나이 돼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한편으론 자신이 나이 들어 보이는 것에 극도로 발끈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나이 타령은 자기만 할 수 있음. 누군가 나이를 물으면 꼭 제 무덤 파듯이 “몇 살 같아 보여요?”라고 묻곤 대답에 충격 받는 것이 특징.
유노윤호형 꼰대
넘치는 열정을 남에게도 강요하는 타입. “16학번 때는 안 그랬는데… 요즘 애들은 열정이 없어”라며 후배들에게 잔소리를 해댄다. 과한 열정을 무기로 주변인들의 기를 쭉쭉 빨아먹고 다니는 편.
겉보기엔 모든 것에 감사하는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혼자만 감사하면 될 걸 꼭 남에게 “이 정도면 옛날에 비해 진짜 좋아진 거야! 감사해”라고 훈계해 미움 받는다. 근처에 있으면 급격한 피로감을 호소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비슷한 유형으로는 “나 때는~”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과거 회상형 꼰대 등이 있다.
※P.S. 물론 유노윤호님은 남에게 강요하는 타입이 아닙니다. 오해 금지♡
쭈구리형 꼰대
분명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자신이 ‘고학번’임을 자책하며 후배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타입. 평소 스스로를 ‘고학번’ ‘화석’ ‘뒷방 늙은이’라고 칭한다. 대화가 끊기거나 정적이 흐르면 “나 때문에 또 분위기 이상해졌네…” “미안, 나 불편하지?”라고 말해 후배들이 몸 둘 바를 모르게 만든다. 후배 입장에선 그냥 안 친해서 어색한 것뿐인데 나이 차이 많이 나서 어색한 줄 아는 게 함정.
과방에서 놀던 후배들이 수업 때문에 하나둘 나가면 “나 때문에 불편해서 나가는 거야?”라고 묻는 등 과한 쭈구리스러움(?) 뒤엔 자의식 과잉이 도사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긴 하지만 애잔해서 마냥 미워할 수는 없다. 운이 좋은 쭈구리형 꼰대들은 착한 후배들의 보살핌을 받기도 한다.
고민 상담형 꼰대
판관 포청천처럼 자꾸만 고민에 답을 내려주려고 하는 타입.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고민만 털어놓으라는 식이다. 위장술에 능한 고민 상담형 꼰대들은 처음엔 상대방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척 다가온다. “얼굴색이 안 좋다?” “고민 있어? 뭔데 뭔데~” 같은 달콤한 말로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편.
그러나 덫에 걸린 상대가 고민을 털어놓는 순간, 공격이 시작된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할지, 취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놓으면 “요즘엔 공무원이 최고야! 공무원 시험 준비해”라고 뜬금없는 칼답을 내려준다. 고민을 조용히 듣고만 있지 않는 것이 이들의 가장 큰 특징. 간혹 상대방이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면 “다 너 걱정해서 한 말인데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파워 인싸형 꼰대
5만 가지 오지랖을 부리며 주변 사람들에게 사회생활을 강요하는 타입. “과 생활이 남는 거다”라는 근거 없는 신념을 바탕으로 과 행사에 100% 참석하는 것은 물론, 후배나 동기들을 억지로 끌고 가기도 한다. 우리가 반죽도 아닌데 계속 “뭉치자!”고 말하며, 어깨동무 등 부담스러운 스킨십을 시전하는 것은 기본이다.
더욱 꼴 보기 싫은 점은 교수님, 조교님 등 캠퍼스 내 권위자들과의 친분을 대놓고 자랑한다는 것. 교수님과 술자리 딱 한 번 가졌을 뿐인데 짱친 행세를 하며 “아~ 그 형?”이라며 은근 슬쩍 호칭을 바꾼다. 파워 인싸형 꼰대들에겐 신기록이 많은데 새터 5년 연속 참석(※졸업 후 참석 주의※), 학교 앞 호프집 최장 시간 점거 등이 그것이다.
[868호 – special]
campus editor 김예란 박지원 서유정 원아연
illustrator 남미가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거정보 다 있다
김제덕 선수에게 포기하지 않는 끈기의 비결을 물어보았다.
운동하는 대학생 세 명과 에디터 셋이 직접 먹어보았다.
전문 트레이너가 알려주는 운동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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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보를 몰라 대학생 대부분이 손해 보고 있다던데?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하게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글로벌 기준 7.1천만, 국내 기준 326만 회의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한 LG전자의 광고 비하인드
펜싱의 매력은 찌르는 맛이죠
지브리의 팬을 자처하던 대학내일의 에디터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
어떤 종류의 희열은 달리는 행위를 통해서만 충족된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친절하고 정직한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