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최고의 이혼>

감독 이현기 극본 문정민

출연 배두나 차태현 이엘 손석구 외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의 시구를 처음 읽었을 때, 감수성 충만했던 10대 소녀의 마음은 요동쳤다. 보고 있어도 그리울 정도라니, 이런 트루 럽이 나에게도 올까. 뭐,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제는 저 문장이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대’를 특정 인물이 아닌 ‘사랑’으로 바꿔 읽게 된 것이다. 사랑,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주는 묘약. 생판 몰랐던 사람들을 죽고 못 살게 만드는 이름. 그런데 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자꾸 외로운 걸까?

 

이혼을 선언하는 휘루에게 석무는 되묻는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연인 사이라는 게 이렇다. 내 마음은 작은 생채기로 뒤덮여 아파 죽겠는데, 상대는 금시초문이란 표정을 짓는다. 반대의 경우도 수없이 많았을 것이다.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다른 곳에서 태어나 다른 길을 걷고 자란 남’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으면 모르고, 말을 해도 꼭 몇 번은 어긋난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외로운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우리는 남이니까. 휘루의 말처럼 가까운 사이일수록 그 사실을 잊을 뿐.

 

<최고의 이혼>은 이에 덧붙인다. 그래서 더 사랑스럽지 않냐고. 맛있는 걸 먹으며 애인을 떠올리는 것, 이혼한 손주며느리에게 파티를 열어주는 것,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기억해주는 것. 모두 남일 뿐인데도 기꺼이 건네지는 호의와 마음 말이다.

 

타인은 우릴 외롭게도 하지만, 행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다시 한번 더 기대하고 싶어진다.


[869호 – culture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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