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일간 이슬아 수필집>

이슬아

Instagram @sullalee


꾸준히 일기를 쓰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선생님께 혼이 나거나, 나머지 공부를 하는 게 무서워 전날 밤을 새워 일주일 간 밀린 일기를 몰아 쓰기도 했다. 그 덕에 책상 깊숙이 숨겨둔 손때 탄 일기장도 몇 개 있고, 얼마 전 본 영화의 주인공처럼 지인들에게 절대로 공개할 수 없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도 조금 있다.

 

지금은 선생님표 빨간펜 돼지 꼬리나 ‘참 잘했어요’ 도장이 없는 탓인지, 매일 일기를 쓰는 게 참 어렵다. 펜을 들었다가도, ‘오늘은’으로 시작하는 한 문장을 쓰고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유튜브를 보거나 잠을 자고 만다. 얼마 전 한 수업에서 교수님이 “오늘의 기록이 곧 나의 역사가 된다”라는 말을 남기셨는데, 그 말을 듣곤 집에 돌아와 급하게 일기장을 펼쳤다.

 

아니나 다를까 나의 역사는 기록되지 못한 긴 공백이 있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건 빛났던 순간이 이미 흘러갔음을 안타까워하는 것뿐이었다. 그런 아쉬움 속에 지난 2월부터 한 작가(자칭 연재 노동자)의 글을 받아 보게 되었다. 구독료는 한 달에 만원. “매일 글을 써서 당신의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이 심플하고 매력적인 문구에 홀린 듯 구독을 누르고 나서도 얼마 동안은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경험상 매일 글을 쓰는 성실함은 불가능에 가까웠고, 돈을 받고 글을 쓰는 부담감은 엄청나게 무거웠기 때문이었다. 가끔은 글이 늦어지기도 하고 부담감에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지만 결국 그녀는 매일의 일기를 나에게 전송했다. 나는 그렇게 약 6개월간 ‘이슬아’라는 한 인간의 역사를 엿볼 수 있었다.

 

『일간 이슬아 수필집』은 그녀가 매일의 나태함과 부담감을 이기고 겨우 써낸 6개월간의 역사를 손수 엮은 독립출판물이다. 그 두꺼운 책을 받아 든 내 지인들은 모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녀가 뭐라도 할 사람이라며 혀를 둘렀다. 나는 그녀의 꾸준함과 성실함 앞에서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그녀는 책 서문 말미에 “매일 용기를 내서 썼다.”라는 문장을 꼭꼭 눌러 썼다. 매일 글을 쓰고, 철봉을 타고, 물구나무를 선다는 그녀의 ‘용기’가 과연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실망스럽더라도 오늘의 나를 인정할 수 있는 용기, 더 나아지지 않은 내일의 나를 그대로 마주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그렇더라도 또 미래의 나를 믿을 수 있는 용기가 아니었을까.

 

꾸준함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지난날의 나에게 슬아의 일기를 건네며 오늘부터 매일매일 일기를 쓰려고 한다. 그저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믿으면서.


[870호 – culture letter]

Campus Editor 원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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