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두 여자의 위험한 동거>
Don’t Trust the B in Apartment 23
크리스틴 리터, 드리마 워커, 제임스 반 데 빅
언제부턴가 스스로의 취향을 검열하는 버릇이 생겼다. 영화나 드라마, 책 등을 보면서 ‘이거 좋아해도 되는 거 맞나?’라는 자문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에디터로 일하면서 이 버릇은 거의 ‘병’에 가까워졌다. 왠지 트렌디하고 있어 보이는, 별 다섯 개짜리 취향을 가져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들어서다(아무도 기대하지 않는데 나만 느낌).
이 병이 말기로 치닫던 찰나, 나를 내려놓게 해준 작품을 운명처럼 만났다. 미드 <두 여자의 위험한 동거>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스멜처럼 장르는 ‘막장’이다. 원제를 해석하면 더 골 때린다. <23호에 사는 돌+아이를 믿지 마> 정도 되려나?
내용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집주인 ‘클로이’와 뉴욕에 온 시골뜨기 ‘준’이 룸메이트가 되는 과정을 그렸는데, 클로이의 원래 목적은 돈만 챙기고 준을 쫓아내는 것. (※스포 주의) 그래서 그녀는 준의 애인과 바람을 피우고, 이별에 상심한 준에게 소개팅을 해주겠다며 자기 아빠를 소개하기도 한다(!).
지면을 빌려, 이 말도 안 되는 코믹 막장극에 빠져 주말을 홀랑 써버렸음을 고백한다. 그렇다. 내 취향은 막장이다! 눈치 보지 않고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면 되는데, 바보같이 취향에 평점이나 매기고 있었다니. 취향이 뭐 별건가. 맥주 마시면서 깔깔댈 수 있으면 그게 취향인 거지, 뭐.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말, 막장극 한 편 보며 스스로를 내려놓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870호 – culture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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