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사연>

위로하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갑자기 말문이 턱 막혀요. 친구의 상황이 공감되긴 하지만 뭐라고 해야 적절한 위로가 될지 모르겠더라고요. ‘힘내’라고 말하면 성의 없는 것 같고. 그렇다고 대안이나 해결 방법을 제시하면 주제넘을 것 같고. 고민하다가 대답할 타이밍을 놓쳐서 친구가 서운해할 때도 있어요. 그동안은 “경상도 사람이라서 그렇다”고 말했었는데. 그것도 사실 핑계 같아요. 친구가 힘듦을 털어 놓을 때. 다들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k군, 22세

 


 

 

저는 위로를 자주 하는 편이에요. 종종 “위로를 잘 한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비결 같은 건 없답니다. 누가 “어떻게 하면 위로를 잘 할 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국영수 위주로 예습 복습을 철저히 했다”는 수능 만점자의 대답처럼 뻔한 말을 할 수 밖에 없어요.

일단 상대를 진심으로 대하세요. 예를 들어 영혼 없이 “힘내”라고 말한다면 당연히 아무런 힘이 될 수 없겠죠. 반면 말없이 등만 도닥여주더라도 진심으로 대한다면 질문자님의 마음이 확실하게 전달 될 거예요.

위로의 말이 꼭 근사할 필요는 없어요. 진심이 담겨 있다면 ‘힘내’, ‘기운 냈으면 좋겠어’라는 흔한 말로도 위안을 줄 수 있어요. 반대로 질문자님이 속으로 친구를 귀찮아하고 있다면, 아무리 대단한 위로를 해줘도 결국 티가 나게 된다는 걸 기억하세요.

 


 

저는 주로 ‘시간 차 위로 전략’을 씁니다. 보통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은 문제 해결보다는 마음의 안정을 바라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이 사람만큼은 나를 생각해 주는구나’라는 느낌을 받고 싶어 하는 거죠.

‘시간 차 위로 전략’은 바로 이 점을 공략하는 겁니다. 우선 상대가 고민을 털어놓는 시점에는 적절히 공감해주는 선에서 넘어가세요. 너무 무관심해 보이는 게 아닌가 걱정되더라도 일단은 괜찮습니다.

포인트는 며칠(혹은 몇 주) 뒤입니다. “너 그때 000으로 힘들어하던 건 좀 괜찮아졌어?” “그냥 계속 마음이 쓰이네. 밥 한 끼 하자”는 식으로 먼저 연락을 해보세요. 높은 확률로 그 친구의 감정은 일단락이 되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상대방은 ‘계속 나를 걱정해줬구나’ 하고 감동을 받겠죠. 약간 치사(?)한 방법이긴 하지만, 그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만 진심이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힘들었을 때 누가 해준 위로가 도움이 됐나 생각해봤더니, 옆에 계속 있어주면서 좋은 말 많이 해준 사람이 기억나더라고요. 사실 우리가 하는 고민에 답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잖아요. 답은 없는데 고민은 계속되니까 자존감이 떨어지고요. 그래서 저는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을 때, 평소에 낯간지러워서 못 했던 칭찬을 해요. “너는 진짜 좋은 애다.” “너에게는 이런 장점이 있다.” “나는 네가 너무 소중하다.” 질문자님도 친구가 자신을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무한한 애정을 쏟아주세요.

 


 

위로가 어려운 이유는 그럴듯한 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가 공자, 맹자 같은 성인도 아닌데 말 한마디로 누군가가 힘을 낼 수 있게 만드는 명언을 쏟아내긴 어려운 일이잖아요.

말로 하는 위로가 어렵다면 말을 대신할 수 있는 위로의 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귀여운 카톡 이모티콘이나(의외로 성공률이 좋답니다. 정말이에요!), 커피 쿠폰 같은 소소한 선물을 할 수도 있고. 친구가 좋아하는 귀여운 고양이 동영상을 보내줄 수도 있겠죠. 이렇게 소소한 마음을 전한다면 친구도 질문자님의 마음을 알아줄 거예요.

 


 

말씀하신 대로 어설픈 위로는 독이 됩니다. 위로를 잘 하는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위로할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알려드릴 수 있어요.

① 위로 대신 불행 배틀 하기(ex. “야, 나는 그것보다 더 힘든 일도 있었어”)

② 딴짓 하기(ex. 앞에선 울기 일보 직전인데 SNS 업로드 하기)

③ 지적하기(ex. “그건 니가 잘못했네~”)

④ 하나 마나 한 해결책 제시(ex. “알바 사장님이 자꾸 괴롭혀” “뺨을 때려버려!”)

뭐 이 정도가 있겠네요. 저는 위로를 할 때 예시와 같은 경우만 피하려고 조심합니다. 그것만 지켜도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면할 수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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