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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ooni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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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I am

안녕하세요. 지금은 주로 도트를 이용한 만화와 그림을 그리고 있는 ooo입니다. ooo는 본명에서 따온 필명이에요. 써보니 익명처럼 보이는 게 좋아서 쓰게 됐습니다. 최근에 4컷 만화집 『무슨 만화』(유어마인드 출판)를 발간했습니다.

만화로 영역을 넓힌 계기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 때만 해도 이틀에 그림 한 장씩 그려 올리는 게 목표였어요. 어느 날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떠오른 장면이 있었는데, 평소처럼 하나의 그림으로 압축시킬 수 없겠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최대한 가벼운 그림체와 형식으로 만화를 그렸습니다. 평소 짧은 만화를 그리는 취미가 있어 가능했던 것 같아요. 반응이 좋아서 지금까지 계속 그리고 있고요.

돈수래 돈수거 만화

캐릭터가 90년대 비디오 게임 같은 그림체라 더 유쾌한 듯?

픽셀 선의 거친 느낌에 빠져 있던 때에 갑자기 그리게 된 만화라서 자연스럽게 픽셀 그림이 된 것 같아요. 인간을 그대로 그리기보단, 익명성을 강조하고 싶었거든요. 주인공이 특정 인물이나 대상을 연상시키는 일은 피하고 싶어서요. 그래서 동물을 닮은 얼굴로 그리게 되었어요. 익명인 만큼 생김새는 다 똑같이 그리되 색만 다르게 표현하고 있어요.

스스로가 생각해도 재밌었던 만화는?

「불타는 옛사랑의 그림자」, 「울고 웃는 만화」, 「개」 입니다. 앞의 두 만화는 제 취향의 개그라서 좋아해요. 제가 그리고도 스스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만화들도 많거든요. 「개」 는 개를 공들여 그렸는데 표정이 생각한 그대로 나와서 애착이 가요.

무법 소심 만화 1

만화를 그리면서 가장 어려운 지점?

그림을 그리고 출판하는 작업 자체는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하지만 프리랜서로 혼자 모든 걸 결정하고 진행하는 것이 힘듭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스스로 정해둔 기한을 꼭 지키는 거예요. 스스로 시간 약속에 느슨하다는 자각을 하고 있어서, 어기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확실히 정해진 계획은 없어요. 내년에 전시를 준비할지, 새로운 만화의 연재를 준비할지의 기로에서 조금 고민 중입니다. 이모티콘도 작업할 생각은 있지만, 다른 일에 치여 시간을 못 내고 있어요. 하지만 평소에 SNS에 업로드 하던 4컷 만화를 내년에도 꾸준히 그려서 2권을 내겠다는 목표만큼은 확고합니다.

빛나는 피부  만화

마지막으로 한마디

만화로 특별히 무언가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은 없어요. 보시고 ‘어떤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라는 점도 없고요. 제게 만화와 일러스트는 거의 유일하게 잘할 수 있는 일이자 생계의 수단이에요. 늘 새로운 눈으로 봐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꾸준히 좋아해주세요!

울고 웃는 만화

*자신의 작업을 소개하고 싶은 20대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작품 투고 magazine@univ.me 

[871호 – 20’s ar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