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스트는 정말 해외 유학이 필수인가요?

한때 연예인들이 비싼 해외 기관에서 자격증을 따서 그런 소문이 돌았어. 하지만 화훼나 원예학을 전공해 플로리스트가 될 수도 있지. 학위가 아니라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교육기관도 많고. 폭넓은 디자인을 배우기에 유학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국내에서는 근무 경력을 더 우선으로 여겨.

현업에는 좋은 선생님이 되어줄 플로리스트 분도 많고. 결국 본인이 하기 나름. 다만 손에 물 한 방울 묻히기 싫고 꽃꽂이만 하고 싶다면 취미로 하길. 꽃의 색과 형태를 조합해 전체적인 디자인을 잡고, 새벽마다 시장에서 꽃을 사서 더미로 옮기고, 다듬고, 수시로 체크를 해야 하는 고된 일이거든. 웬만한 열정 없이는 버티기 힘들어. – 5년 차 플로리스트

 

학원 강사는 오래 하기 힘들지 않아요?

아냐. 인강에선 잘 안 보여도, 현장에선 나이 있으신 강사분들이 꽤 있어. 하지만 아무래도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에선 강의 외에도 할 게 많고, 학생들이랑 소통도 잘 돼야 하니깐 젊은 쌤들의 비중이 더 높지. 지방으로 내려가면 나이 드신 분들을 더 볼 수 있고. 아, 오히려 젊은 쌤들이 지방으로 가기 어려워. 수강생들도 보수적이고, 기존에 있던 쌤들이 텃세를 부리거든. 그래서 어린 쌤들이 서울 시장으로 몰려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 – 3년 차 대형 학원 강사

 

스타일리스트가 되면 신상도 공짜로 받아요?

스타일리스트라고 패션 브랜드에서 신상을 공짜로 주진 않아. ‘협찬품’은 사용 후 반납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야. 특히 명품은 아무에게나 협찬해주지 않지. 스타일리스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입는 사람의 인지도도 중요하거든.

그리고 최애 배우나 아이돌을 맡게 될 확률 자체가 거의 없어. 유명 배우나 아이돌은 한정돼 있고, 담당하고 싶어 하는 실력 좋은 스타일리스트가 이미 너무 많기 때문. 운이 좋아 담당이 된다면, 얼마든지 스타일에 맞게 예쁜 옷을 입힐 수는 있겠지만. – 2년 차 스타일리스트

 

여군은 차별 받거나 특별 대우 받지 않나요?

“여자도 남자들이랑 같은 훈련 받아?” 실상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야. 여군이라 특별 대우를 받지도 않고, <진짜 사나이>처럼 강도 낮은 훈련을 받지도 않아. 계급을 떠나 모든 여군은 100% ‘스스로 자원’한 사람들이고.

다만 다른 조직과 달리 보수적이고, 특히 ‘여성’이 굉장히 소수인 집단이잖아. 10명 중 1명이 나쁜 인상을 남기면 “그 사람은 의지박약이야”가 아니라, “여군은 의지박약이야”라는 편견이 생기는 것 같아. 나머지 9명은 국가를 위해 묵묵히 복무한다고 해도…. 우리 역시 ‘군인’이자 ‘한 명의 전우’로 똑같이 생활한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어. – 5년 차 직업 군인

 

심리상담가도 상담하다 보면 우울해지지 않나요?

사람이니 우울할 때도 있지. 하지만 100% 상담 때문은 아냐. 다른 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고, 개인적인 사정도 생길 수 있고. 만약 우울해진다고 해도 감정을 빨리 알아차리고 다룰 수 있어.

직업적 장점이지. 또 업계 풀이 좁아서 밉보이면 그만둬야 한다는 얘기도 돌던데 어불성설이야. 전문가도 평범한 사람이잖아. 개인적으로 안 맞는 동료가 있겠지만, 과연 윤리적이고 실력도 있는데 밉보였단 이유로 활동을 그만둬야 할까? – 3년 차 심리상담가(정신건강임상심리사 1급)

 

인터넷 뉴스 기자는 마음대로 기사 쓸 수 있어요?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는 연합뉴스, 뉴시스, 뉴스1 등 규모가 큰 매체들은 차장, 부장이 기사를 확인하는 ‘데스킹’을 거쳐야 업로드가 가능해. 제목도 기자가 직접 달지 않아. 부장급이나 온라인 부서가 관리하거든. 즉, 마음대로 기사를 쓸 수도 없고, 수정할 수도 없다는 거야.

다만 규모가 작은 매체일수록 검수를 거치는 선임 기자가 없고, 본인이 직접 제목까지 달아 출고하는 경우가 많아. 이 경우 기사의 질이 떨어지겠지. 저널리즘보다 속보를 중시하는 곳일 확률이 높고. 실시간 검색어에 맞춰 기사를 쓰게 되니까. – 10년 차 인터넷 매체 기자

 

인테리어 회사 가면 여자라고 일을 안 주나요?

아닌 건 아냐. 일단 남녀 불문 전공을 살려 회사에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힘들거든. 인테리어 회사라고 예쁘고 아기자기한 일만 할 거라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 건축 현장에 나가 터프한 인부 아저씨들에게도 밀리지 않고 내 설계를 지킬 수 있어야 해.

조명이나 타공 위치 1mm로 싸우는 건 다반사. 말랑말랑 순두부 멘탈로는 버티기 힘들지. 여자 동기들 중에서 야한 농담도 지지 않고 받아치고, 술고래인 애들만 손에 꼽게 살아남았어. 오래 일 하는 건 거의 드물고. 사무실에서 도면이나 맵핑만 만지는 경우가 많아. 그나마도 결혼하고 애 낳으면 경력 단절이지만…. – 전 건축 인테리어 회사 직원

 

웹·편집 디자이너 하면 정말 야근이 필수예요?

디자인을 업으로 생각한다면 축하해. 야근과 뗄 수 없는 운명이 됐네. 물론 다음 날 출근은 정시이니 잠은 다음 생에 자야 해. 야근 안 하고 싶으면 욕심을 버리고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면 돼. 아무리 예쁘게 시안을 잡아도, 똥눈 클라이언트는 언제나 B안과 C안을 내놓으라고 할 테니까.

‘수정의_수정’ ‘진짜_최종_수정’ 하다 보면 어느새 막차는 끊기고 택시 퇴근은 일상. 내 디자인을 밀고 나가고 싶으면, 찍소리도 못 하게 실력을 키우든가 그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화려한 말발이라도 키우자. 하지만 월급쟁이 상업 디자이너로 깨달은 건, 결국 돈 주는 사람 마음대로 된다는 것.(또륵) – 8년 차 상업 디자이너

 

교직원은 꿀이라던데 업무 고충이 있어요?

신의 직장도 다 옛말이야. 요즘엔 대학 진학률도 점점 떨어지고, 학생 수도 줄고 있잖아. 그래서 이름 들으면 알만한 주요 명문대가 아니면 치열해. 업무량도 많고. 그래도 사기업보단 실적 압박이 적어서 마음이 편하긴 하지. 결론은… 스펙에 비하면 연봉이 낮다! 주요 명문대가 아니면 힘들다! – 3년 차 교직원

 

개발자는 집에 세 달 만에 간다는 게 사실인가요?

정말 모·든·건 운빨이다. 개발자라고 맨날 샤워 못 하고 밤새울 것 같다는 편견은 넣어둬라. 물론 그런 사람도 있긴 해. 신규 프로젝트 팀에 들어간다? 거긴 출시 날짜가 정해져 있으니까 그때까진 밤새 일할 수밖에 없지.

또 그런 팀은 파견도 많이 나가더라고. 너무 빡세니 다 도망간다. 그래서 개발자 인력난이란 소리가 나오는 것 같아. 사실 돈을 더 주면 되는데, 값싸게 부려먹으려는 회사가 많지. 하하하.(절규) 아무튼 버그 잡거나 업데이트하는 유지·보수 쪽 개발자들은 야근이 적은 편이야. – 2년 차 대기업 시스템 개발자

 

사회복지사는 봉사를 좋아하면 잘 할 수 있나요?

타인을 도우려는 마음가짐은 중요한 자질이지. 하지만 사회복지사는 일차원적으로 사람들을 돕는 일만 하는 건 아니야. 보다 넓은 의미에서 도움이 되는 일을 주로 해. 복지 대상자를 선정하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교육해. 복지정책에 대안을 내놓는 것도 사회복지사의 몫이야. 좋아하는 마음 만으로는 오래 지속할 수 없는 일들이 많지. – 2년 차 사회복지사

 

비서 하면 커피 타고 심부름만 하게 될까요?

회장님 나오는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닌지…. 요즘 좋은 카페 많은데 커피를 왜 타? 그리고 심부름이나 업무 보조는 비서가 아니라 최고 직급자 이하 모든 직장인이 다 할걸. 물론 비서를 주말이고 저녁이고 없이 3분 대기조로 만들고, 자녀의 숙제까지 시키는 일이 없는 건 아냐.

그럼 신고당해 뉴스에 등판하겠지. 회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비서는 기본적으로 전문직이야. 혼자서는 진행할 수 없는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협업하는 일이지. 스케줄과 회의 자료 관리, 바이어 의전, 부서 행사 전담 등 업무에 필요하다면 굉장히 다양한 범주의 일들까지 맡아. 단, ‘갑질’ 하는 상사를 거르려면 명심해. 가족기업은 절대 안 된다! – 7년 차 비서

 

PD는 시청률 낮으면 잘리는 거 아닌가요?

간혹 그렇게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프리랜서 PD를 두고 하는 말이야. 제작사 소속으로 작품에 투입되니까. 하지만 공채로 들어온 방송국 PD는 공무원 느낌이라 생각하면 돼. 절대 잘리지 않는다고(그런데 드라마 스태프 150명 중 정직원은 3명뿐이라는 게 함정…)!

시청률이 안 나오는 PD는 대우가 좀 다르긴 하지. 회사에서도 일 잘하는 사람이랑 못 하는 사람은 대우가 다르잖아ㅠ? 그래서 잘나가는 PD들은 방송국 밖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더라. 방송국은 성과 연봉제가 아니라서 잘 한다고 월급을 올려주진 않거든. – 2년 차 공중파 드라마 PD

 

대기업 들어가면 진짜 꼰대가 많아요?

그건 아냐. 요즘엔 보수적이고 유명한 대기업 들도 꼰대가 나쁘다는 것쯤은 알고 있거든. 전체적으로 변화하는 중이긴 해. 대기업은 꼰대 천국이라 이직이 잦다는 소문도 있던데 이직 이유는 다양하지.

회사가 멀어서, 업무가 맞지 않아서, 혹은 너무 반복적인 업무에 지쳐 옮기는 경우도 많거든. 물론 어디라고 말은 못 하지만, 아직까지 군대문화가 깊숙이 배어 있는 곳도 있긴 있어. 52시간제 지키려고 야근을 다 휴식 시간으로 표기해버리기도 하고(응, 2018년 실화야). – 1년 차 대기업 신입 사원

 

운동 강사는 체력만 좋으면 되지 않나요?

세상 어떤 직업이 그 분야에 대한 공부를 안 하고도 할 수 있겠어? PT, 필라테스, 요가, 스피닝…. 우리가 아는 운동 계통 강사들 모두 해부생리학 같은 지식은 물론이고, 운동 트렌드와 새로운 기구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해. 회원 각각에 맞춰 가장 효과적인 커리큘럼을 짜야 하니까. 운동을 실제로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신체 변화나 부상까지도 예측하고, 컨디션에 따라 난이도나 중량을 바꿔주어야 하는 일이야. 당연히 책임감이 막중해. – 6년 차 필라테스 강사

 

영화제 직원은 매일 영화 보니 좋지 않아요?

행복해. 하지만 그 행복을 굳이 ‘일’로 체험하는 건 권하지 않을게.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버티기엔 생존의 압박이 크거든. 영화계에 표준근로계약서가 도입되었지만, 영화제 사정은 언제 좋아질지 모르겠어. 경력직이어도 월급 150만원도 못 받는 스태프들도 많고 야근 수당, 복리 후생은 당연히 없지.

영화제는 3~4개월 동안만 열리니 근무 형태도 불안정하고. 프로그래머를 꿈꾼다면 최소 석사 이상이어야 경쟁력이 있는데, 그나마도 거의 비정규직, 계약직이야. 문 닫는 영화제도 많고. 영화제를 발판 삼아 업계 경력을 계속 이어가는 분들은 영화라는 끈을 놓지 않으려는 개인적 노력의 승리라고 봐야 할 듯. – 2년 차 영화제 사무국 직원


[871호 – special]

Intern Editor 현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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