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사연> 

신입생 때부터 4년 내내 붙어 다니며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어요. 그런데 요새 그 친구에게 자격지심을 느낍니다. 취업 준비를 같이하고 있거든요.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자소서도 봐주면서. 그런데 저는 공모전에 나가도 인턴에 지원해도 결과가 영 좋지 않은데, 친구는 대기업 인턴에도 척척 붙고 한번 해볼까 싶어 나간 공모전에서 수상까지 했어요.

친구를 보고 있으면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저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져요. 가장 친한 친구를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하는 내가 부끄러워서 의도적으로 만남을 피한 적도 있어요. 만나면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자격지심에서 벗어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 A양,24세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취준생 때 비슷한 감정을 느꼈었어요. 정말 친한 친구가 원하던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갔는데 하나도 기쁘지가 않은 거예요. ‘나도 저 회사를 썼어야 했나?’ ‘내가 쟤보다 뭐가 부족하지?’ 이런 치졸한 생각만 들고. ‘나는 쓰레기야’라는 자괴감 속에서 괴로워하며 취업 준비를 하니까 더 힘들었어요.

하지만 지나고 나서 친구들과 터놓고 이야기해보니, 저만 느낀 감정이 아니더라고요. 다들 서로를 부러워하고 있었어요. 취업 준비 시기는 아무리 멘탈이 강한 사람이라도 약해지는 때잖아요. 자격지심이 좀 생길 수도, 시기 질투가 날 수도 있죠.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힘든 시기에 잘 해주는 사람이 진짜라고 하잖아요. 자기 자신에게 필요 이상으로 엄격하게 굴지 말고 잘 대해주세요. 내가 아니면 누가 나한테 잘 해주겠어요.

 

 

저와 저의 단짝 친구도 취준생 시기에 딱 그런 상황을 겪었어요. 둘이 해 놓은 건 비슷했는데, 제가 운이 좋았는지 합격률이 더 높았어요.

그런데 보통 사람은 자기 입장에서밖에 생각을 못 하잖아요. 그래서 친구가 자격지심을 느끼며 괴로워하고 있을지 상상도 못 했거든요. 근데 어느 날 걔가 솔직히 이야기하더라고요. “네가 합격해서 좋은데 한편으로는 내 상황과 비교하게 돼서 괴롭다.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그 말을 듣고 오히려 제가 더 미안했어요. 먼저 신경 썼어야 하는 문젠데 제가 배려하지 못 했으니까요. 그 뒤로는 서로 조심하면서 지냈어요. 물론 지금까지 단짝 타이틀을 유지하며 잘 만나고 있고요.

자격지심이 질문자님을 심하게 괴롭힌다면 차라리 친구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으세요. 아마 친구도 질문자님의 마음을 이해할 거예요. 4년을 동고동락한 사이라면 그 정도 신뢰는 쌓여 있을 겁니다.

 

 

저는 취업을 일찍 한 편이에요. 그래서 제가 신입 사원일 때 친한 친구들은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돌이켜 보면 그 기간에 만나는 게 서로 조심스러웠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처한 상황이 다르니까요. 예를 들어, 제가 무심코 뱉은 회사 욕을 듣고 친구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 거니까.

그래서 암묵적인 합의 하에 거리를 뒀어요. “요즘 한참 인적성 보는 시즌이라서 바쁘지? 끝나면 맛있는 거 먹자.” “그래 너도 회사 적응 잘 하고 있어!” 이런 식의 연락만 주고받으면서 멀리서 서로를 응원했었어요. 다행히 친구들 모두 취업에 성공했고 관계도 자연스럽게 회복됐어요. 요즘은 다시 예전처럼 자주 만나서 논답니다.

나쁜 건 친구도, 질문자님도 아닌 상황이니까요. 상황이 지나갈 때까지 친구 분과 잠깐 거리를 두세요.

 

 

저는 남자친구와 취업 준비를 같이했는데요. 걔한테도 자격지심이 생기더라고요. 같은 기업을 준비했는데 저는 떨어지고 남자친구는 최종면접에 갔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떨어지기를 바랐어요.(다행히 합격했답니다! 휴^^). 진짜 지질하죠? 그때는 진심이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이런데, 친한 친구에게 자격지심을 느끼는 일이야 충분히 생길 수 있죠. 이상한 게 아니에요.

그런데 취준생 때는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었어요. 평생 볼 친구라면 걔가 잘 되는 게 저한테도 좋은 일이라는 거요. 친구가 좋은 데 취직하니까 치킨이라도 한 마리 더 사주더라고요.

자격지심이 생기더라도, ‘우리는 같은 편’이라고 자신을 도닥이면서 힘든 시절을 잘 이겨내봐요. 화이팅입니다!

 

 

질문자님은 아마도 평소에 자기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친구를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하는 내가 부끄러워서’라는 말을 쓸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거든요. 좋은 마음을 가진 좋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아마 그 착한 성정이 자신의 장점은 자꾸 못 보게 만들고, 다른 사람의 장점은 크게 보이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싶어요. 친구가 가진 어떤 능력이 부럽고 질투 나는 건 누구나 느끼는 당연한 마음이에요. 취업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마음을 비좁게 만드는 것도 당연한 일이고요.

이런 마음은 나빠, 고쳐야 해, 생각하지 말고, 지금 이렇게 느끼는 건 당연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왜냐하면, 당연하니까요. 세상에 나쁜 감정과 좋은 감정은 따로 없답니다. 내가 느끼는 게 다 내 감정이니까요. 무엇보다 자격지심과 질투를 느낀다고 내가 못나거나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기억해주시길.


[872호 – go_min]

illustrator 남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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