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충? 이게 뭐야?’ 3년 전, SNS를 하다가 진지충이란 단어를 처음으로 접하게 됐다. 보아하니 분위기 파악 못 하고 언제 어디서나 훈수를 두는, 그래서 상대를 무안하게 만들고 맥락을 툭툭 끊어 먹는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인 듯했다. 나도 꽤 진지한 캐릭터지만 눈치 빠르기로는 어딜 가든 꿇리지 않고, 남에게 훈수를 둘 만큼 대담한 성격도 아니기에 ‘나와는 별 상관없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2년 후, 나는 친구로부터 진지충이냐는 소리를 육성으로 듣게 됐다.

 

한 코미디 영화에 대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성 소수자들을 희화화시키는 게 불편했다”라고 평을 하자, 친구로부터 “혹시 진지충이세요?”라는 답변이 돌아온 것. 당시엔 천연덕스럽게 아니라고 말했지만, 사실 머릿속엔 물음표 백만 개 정도가 생성됐다.

 

‘내가 누구한테 면박을 준 것도 아니고, 그냥 개인적인 감상평을 말했을 뿐인데 진지충이라고?’, ‘아니, 애초에 성희롱, 성추행을 웃음 코드로 소비하면 안 되는 거 아냐?’ 그날 밤, 이런저런 생각에 뒤척거리다 조금 씁쓸한 기분으로 잠이 들었다.

 

 

어느새 ‘진지함’은 그 자체로 마땅히 기피해야 할 대상이 되어버린 듯했다. 대화의 맥락과는 아무 상관없이 진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만으로 조롱을 받았다. 주위엔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전에 “아, 이거 너무 진지충 같나?”라며 자기 검열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달려든다”는 말을 앞세워, 자신의 무례함과 경솔함을 정당화시키는 모습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불쾌한 농담에 인상을 찌푸리면 진지충이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고, 패드립을 치는 사람에게 ‘점’이라도 찍었다가는 선비 취급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진지충이란 단어가 생겨나면서부터 세상은 점점 더 무례해지고 무뎌지는 것 같았다.

 

 

“좋게 좋게 넘어가지 않아야 좋은 세상이 온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의 작가님이 하신 말씀이다. 진지충이란 단어를 마구잡이로 폭격하고 다니는 이들에게 저 말을 필히 들려주고 싶다.

 

여기에, 25년간 진지한 캐릭터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한마디 보태고 싶다. 세상은 언제나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에 의해, 그리고 ‘아닌 건 아닌 것!’이라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 의해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어왔다.

 


[874호 – special]

Campus Editor 김예란

25년간 진지한 캐릭터로 살아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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