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기말고사 직전 휘몰아치는 팀플과 과제에 잘 버티고 계신가요? 전 어제도 3시간 잤는데요. 학교에 갔더니 다들 비슷한 처지더라고요. “밤 새웠냐?” “응. 너도?” 간단한 안부만 묻고 전공 책을 폈어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해야 할 일은 많고…. 수능 준비하던 고딩 때도 밤샘은 연례행사였는데, 대학 다니면서는 밤샘이 대수롭지 않아진 것 같아요.

 

근데 얼마 전 대나무 숲에 정말 힘 빠지는 글이 올라왔더라고요. 어떤 교수님이 “요즘 대학생들은 너무 논다. 공부는 안 하냐?”고 하셨대요. 학생들의 성취도가 교수님의 지적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수는 있지만…. 모르니까 배우는 건데 그게 폄하당할 일인가요? 그런 말씀을 하신 교수님께 새벽 중앙도서관에 와보신 적이 있는지 묻고 싶어요. 24시간 날밤을 새워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한 번이라도 보셨다면 그런 말씀은 못하셨을 것 같거든요.

 

솔직히 교수님들이 세상 물정을 더 모르시는 것 같아요. 보통 ‘대학생이 뭐가 바쁘다고 vs 대학생이면 바빠야지’ 두 부류로 나뉘는데요. 양쪽 다 폭풍 같은 과제를 내주신다는 건 똑같죠. 전 복수전공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지 소소한 과제가 정말 매일 매일 쌓이거든요. 교수님들은 1개씩 내주시는 거지만 모이면 어마어마해져서 폭탄이 돼요…. 너네는 젊으니까 잠은 죽어서 자라는데, 이러다 정말 죽어서 자겠다 싶어요.

 

 

제 하루 일과는 평범해요. 10시에 일어나 서둘러 준비해서 10시 반 수업에 가요. 저희 학교는 수업이 1시간 반 단위거든요. 일부러 12시부터 1시 반까지는 점심을 먹으려고 공강을 만들어 뒀어요. 그렇지만 점심을 먹는 날은 아주 드물죠. 어쩌다 여유로울 때는 동기들과 ‘밥약’을 잡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도서관까지 걸어가면서 먹기 좋은 삼각 김밥이나 편의점 계란이 주식이에요.

 

그마저도 과제 마감 기한이 다가오거나 팀플이라도 잡히면 얄짤 없죠. 1시 반부터 6시까지는 다시 줄줄이 수업. 끝나고 나야 비로소 첫 끼를 먹을 수 있어요. 그때쯤 되면 당 떨어져서 손이 떨려요. 살려고 커피는 습관적으로 세 잔씩 마셔대니 카페인 과다로 심장이 뛰고요.

 

6시부터는 자유 시간이냐? 그것도 아니에요. 이제 고학번이라 학점 관리 말고도, 대외활동과 학회도 병행해야 하거든요. 집에 와서 자취방 청소하고, 밀린 과제, 대외활동 준비 해치우다 보면 기본 새벽 2~3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을 때는 불 켜놓고 잠드는 날도 많아요. 푹 잠들면 큰일이니까.

 

근데 저만 이런 게 아니라, 학기당 18학점 이상을 채워야 하는 대학생은 대부분 이렇게 살 걸요? 그나마 취업 준비를 앞둔 고학번이라 집에서 용돈을 지원해주셔서 이 정도로 유지하는 게 가능한 것 같아요. 생활비 때문에 알바를 병행했던 저학년 때는 더 힘들었어요.

 

 

하루라도 공강을 만들려고 하루에 수업 4개를 몰아 듣는 생활을 4일 내내 하는 거죠. 과외건 극장이건 카페건 요즘엔 주 3일 이상은 해주는 사람을 원하니까요. 금·토·일 주말을 전부 알바에 바치고 다시 학교를 가는 거예요. 20대들이 괜히 만성피로에 시달리거나 건강이 나빠지는 게 아니죠.

 

제 주변만 봐도 주말에는 더 바빠요. 알바도 해야 하고, 어학 시험들은 왜 죄다 주말에 몰려 있는지. 토익이라도 봐야 하면, 오후 알바로 바꿔서 시험 치고 출근해요. 휴학을 하면 그나마 늦잠은 잘 수 있겠지만, 더 바빠요. 이력이라도 한 줄 더하려면 공모전 수상 경력이라도 있어야 하니까요.

 

국토대장정, 어학연수는 그냥 기본 중에 기본이 된 지 오래이고요. 최소 인턴 하나, 굵직한 기업 대외활동 하나, 교내 활동 하나, 개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SNS 관리 하나 정도는 다들 해두는 것 같아요.

 

그러니 노는 것도 부담이 돼요. 유튜브, 브이로그, 블로그 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그거 다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두는 거예요. 자기소개서를 쓸 때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 주소를 적으라는 곳들이 많으니까요. 말은 안 해도 다들 필수 아닌 필수라는 압박을 받는 거죠.

 

솔직히 한국에서 대학생으로 사는 한 이런 생활이 계속될 것 같아요. 간혹 “쉬엄쉬엄 해라”라고 말하는 분도 있는데요. 몰라서 못 쉬는 게 아니에요. 너무 불안해서 못 쉬는 거지. 제 이력 사이에 공백기가 있으면, 입사할 때 불리할까봐 두려워요. “이제 다음엔 뭘 하지?” 요즘 대외활동 단톡방에서는 활동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다음 활동을 걱정하는 톡들이 넘쳐나요.

 

물론 당구만 치는 대학생이 없단 소린 아니에요. 어딜 가도 노는 사람들은 놀겠죠. 하지만 대부분은 정말 치열하게 살아요. 취업의 문은 좁고, 다들 그 문을 향해 뛰고 있어요. 이런 대학 생활을 즐기기란 정말 힘들죠. 그래도 취업하면 나아진단 생각으로 버티고 있어요. 어디에도 그런 보장은 없지만요….


[874호 – 20’s but]

열심히 살다 보면 조금은 나아질 거라 믿는 20대와의 인터뷰를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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