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 밝았다. 이 말은 즉, 나의 졸업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학 생활 4년과 휴학을 했던 1년, 총 5년의 시간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입학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이라니….

 

‘엊그제’라는 단어가 과장된 표현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람들은 졸업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들 하던데… 나는 왜 이렇게까지 그 시작이 반갑지 않은 건지. 괜히 혼자만 아쉬움에 유난을 떠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마저 들었다.

 

졸업이 이토록 아쉬운 이유는 유독 내 대학 생활만 후회로 얼룩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세상에 후회 없는 사람은 없다지만, 과거를 곱씹을수록 나에겐 유난히 아쉬운 기억들만 떠오른다. 학점 관리를 더 열심히 했더라면, 토익 성적을 미리 만들어 뒀더라면, 대외활동을 좀 더 했더라면, 낯가리지 말고 사람을 많이 만났더라면, 술을 작작 마셨더라면, 돈을 아껴 썼더라면…. 잘한 건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고, 온통 후회투성이인 기억들만이 머릿속을 떠다닌다.

 

안다. 후회해봐야 소용없다는 걸.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아무리 후회해봤자 돌이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어영부영 지내다 보니 나이만 먹은, ‘무늬만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 없지만 뭐 어쩌겠는가? 이런 모습도 결국 나인 것을. 상투적인 말이지만 과거야 어찌 되었든 현재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그래서 꾸역꾸역 내 대학 생활의 쓸모를 되짚어 봤다. 돌이켜 보니 산더미 같은 후회 속에서도 의외로 괜찮은 구석을 찾을 수 있었다. 대학 생활은, 애매하게나마 아는 척할 수 있는 전공 지식과 몇 안 되지만 누구보다 소중한 친구들을 남겨줬다.

 

‘세상은 넓고 돌+아이는 많다.’라는 진리(?)를, 가끔 떠올려보면 웃픈 흑역사를, 풋풋했던 연애의 추억을 선물해준 것 역시 대학 생활이다. 무엇보다 그 시절의 나는 행복했다. 노트북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는,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사진들을 꺼내 보기만 해도 그때의 즐거움이 생생하게 떠오를 정도로.

 

 

나처럼 졸업을 앞둔 예비 졸업생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 우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꽤 괜찮은 대학 생활을 했다. 그러니 사회에 나가는 것이 무섭고, 대학이란 울타리를 벗어나면 사라질 소속감이 두렵고, 끊어질지 모를 인연들이 아쉽고, 취업의 높은 문턱이 힘겹더라도 해 놓은 것이 없다며 스스로를 자책하지는 말자. 너무 조급해하지도 말고. 학교 안에서는 비록 암모나이트, 화석, 조상님, 늙은이 등의 애칭으로 불리는 우리지만, 우린 여전히 너무나도 젊고 싱그럽고 아름다운 청춘이다.

 

이 사실을 잊지 않고, 느리더라도 묵묵하고 꿋꿋하게 나만의 길을 걸으려고 한다. 비록 우리의 대학 생활이 고등학교 때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보면서 상상했던 낭만적인 캠퍼스 라이프는 아니었을지라도 말이다. 성나정과 쓰레기처럼 사랑을 이루지도 못했고, 칠봉이처럼 근사한 꿈을 실현하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주인공인 ‘내 인생’이라는 드라마가 아직 남아있지 않은가.

 

우리의 드라마는 이제 1~2화를 막 시작했다. 주인공의 해피엔딩을 위해서는 고난과 역경이 필요하듯이, 우리에게도 수많은 시련이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겁내지 말자. 우리는 아직 젊고,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 그러니 새해와 함께 찾아온 시작의 순간이 썩 반갑지 않을 땐, 주문을 외워보자. ‘내가 주인공인 이 드라마의 끝은 반드시 해피엔딩일 것이다!’라고.

 

*여러분의 에세이를 기다립니다. magazine@univ.me로 원고지 10매 이내의 글을 보내주세요. 


[876호 – 20’s voice]

Writer 최담이 ekadl777@hanmail.net

졸업 후가 더 기대되는 싱그러운 청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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