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코타츠의 역사

고양이가 코타츠 두고 소파 위에 있다니 구라네

 

코타츠(炬燵)란 횃불(炬)을 자리속에 있는 화로(燵)에 넣은 장치라는 뜻으로, 일본 무로마치 시대 때 움푹 파인 상 안쪽에 숯불을 지피던 난방기구에서 유래되었다. 일본 대중문화에서 겨울을 상징하는 필수 가전제품이자 다다미와 함께 일본 가정집을 대표하는 물건이다.

 

코타츠의 가격

 

제대로 된 코타츠를 국내에서 사기란 쉽지 않다. 일본에서 장인이 직접 만든 수제 코타츠를 구입하려면 백만원 남짓 든다. 평생 좌식 문화를 고수하겠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겨울 난방기구로 수백만원을 투자하기엔 돈이 좀 아까울 거다. 물론 10~30만원대의 조립식 코타츠가 있지만, 저렴하다고 해도 그 정도 돈은 자취생에게 사치나 다름없다.

 

싱글족 혹은 자취생을 위한 저렴한 코타츠가 없을까?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물건을 찾아봤다.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밥상(?)이 따로 붙어있지 않은 전기식 소형 난로, 미니 코타츠를 찾을 수 있었다.

 

 

외관

박스포장이 아주 튼튼하진 않다. 던지면 안 됨.

 

UNIMAX라는 브랜드의 미니 코타츠다. 정식 명칭은 ‘유니맥스 원적외선 화로식 히터’. 인터넷 모 쇼핑몰에서 34,300원에 구입했다. ‘옛날 화로방식을 현대식으로 제작한 신개념 난방기구’라는 텍스트에서 유추할 수 있듯, 현대식 전기 코타츠로 제작되었다.

 

처음엔 긴가민가했는데, 잘 보면 나무 보디로 되어 있다

 

견고한 철제 프레임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목재라는 걸 알 수 있다. 발열장치를 제외한 나머지 프레임은 전부 열 전도율이 낮은 목재로 제작했다. 당연한 일이다. 금속 난방기구를 집 한복판에 두는 건 명동 한복판에서 인두 들고 칼춤을 추는 짓이다.

 

여기 미간이라도 찍히면 레알 천진반 될듯

 

이 때문에 목재 특유의 허술한 마감이 아쉽다. 특히 모서리 부분을 라운딩처리하지 않아 날카로우니 주의해야 한다. 거 모서리 깎는데 얼마나 든다고 참.

 

 

발열이 시작되면 내부에 있는 발열 시스템이 첫사랑을 마주한 내 얼굴처럼 빨갛게 달아오른다. 열선 방식이다.

 

지금은 2019년인데 아직도 이런 게 있다는게 놀랍다

 

전원을 켜고 끄는 장치는 솔직히 좀 촌스럽게 생겼다. 시골 마을회관에 있는 80년대 가스보일러 작동기 같다. 원터치형 스위치가 아니라 회전형 레버 조작기를 채택하고 있어 좋게 말하면 클래식하고 나쁘게 말하면 싼티 난다. 하지만 열 세기 조절할 땐 이게 훨씬 편하다는 걸, 우리는 졸라 안 눌리는 인덕션을 쓰면서 배우지 않았나.

 

 

+ 이 제품의 최고 만족스러운 점은 이불을 같이 준다는 거다. 받아서 포장을 뜯고 이불을 확인했을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빠빠빨간맛 궁금해 허-벅지

 

근데 이 이불은 대체 뭘로 만든 걸까. 외할머니네 뽀삐가 달려들어도 이 정도는 아녔다. 이놈들이 내가 탈모라고 놀리는 건가. 만약 당신이 GD처럼 화려하게 옷을 입고 싶은데 옷이 없다면 이걸 잠깐 덮었다 걷어보자. 검정색 바지가 핑크색이 된다. 가급적 이불은 근처 이불가게나 무인양품 같은 곳에서 별도구매하자.

 

사용법

코타츠 3대 필수품인 담요, 책상, 그리고 귤

 

여느 코타츠와 마찬가지로 발열체 위에 담요를 덮어서 사용한다. 코타츠는 저온 난방 기구이기 때문에 열린 공간에서 단독으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고, 담요나 이불로 열기를 보존해주지 않으면 성능을 10%도 끌어낼 수 없다. 때문에 정석대로 사용하려면 알다시피 테이블 아래에 코타츠를 두고 테이블 위를 담요 등으로 덮어 열기를 유지시키면 된다.

 

널향한~ 설레임 을~ 오늘 부터 우리느은!

 

코타츠는 광역 난방이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하반신을 달구는데 있어서는 상당한 위력을 발휘한다. 코타츠를 켜둔 후 10분쯤 지나면 테이블 밖 실내온도 대비 약 7~8도정도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효율적인 발열 난방 시스템이, 한달에 1,130원이라고 한다. 하루 10시간씩 매일 켜놔도 전기요금이 컵라면보다 싸다. 누진세를 적용한다고 해도 일반 전기/가스보일러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니 확실한 건 ‘싸다’는 것.

 

안전성

전열기구를 이용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안전성이다. 자칫 켜두고 외출했다가 우리 집이 이웃집까지 따뜻하게(뜨겁게) 하진 않을까. 실수로 발을 대었을 뿐인데 발바닥에 오프화이트 문신이 새겨지진 않을까.

 

우리집에 먼지가 저렇게 많을리가! 중고 아냐?

 

열선이 있는 발열 시스템을 감싸고 있는 프레임 자체는 금속이지만, 이를 단열섬유가 감싸고 있다. 이렇게 시뻘건데 안 뜨겁다니. 고니의 패를 뒤집어 확인한 아귀의 심정으로 손가락을 갖다대었지만 그저 ‘따뜻한’ 정도였다. 어느 정도냐면, 뜨거운 물을 부은 컵라면 용기 정도의 온기다.

 

단열섬유 자체는 뜨겁지 않아 손을 데이지 않지만, 발열체 가까이 가면 진짜 뜨겁다.

 

미니 코타츠의 히팅 시스템은 저발열 방식이라 발화점이 낮은 섬유가 가까이 있어도 타지 않는다. 다만 저 안쪽 깊은 곳에서 빨갛게 달아오른 히팅 파이프는 얘기가 다르다. 낮은 확률로 머리카락이나 먼지가 들어가면 구수한 탄내를 맡을 수 있으니 당황하지 말자. 웬만하면 부피가 작고 가는 물건들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ex-커튼 끝자락)

 

활용법

기본 코타츠식 활용법

 

모든 게 완벽하지만, 고양이가 없어 슬펐다. 고없찐ㅠㅠ

 

코타츠의 기원이 테이블 아래 붙은 소형 난로인지라, 이 역시 1인용 테이블 아래 두고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바닥에 비집고 들어가 귤 까먹으면서 넷플릭스를 감상해 보자. 눈이 막 각ㅁ기느네데 졸ㄹㅣㅂㅂㄷ

 

컴퓨터 책상 발난로 활용법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꿀같은 아이템이다

 

만약 컴퓨터 앞에서 주말의 2/3를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컴퓨터 책상 아래 두고 무릎담요를 덮어 보자. 발이 시렵지 않다. PC방 자리마다 하나씩 두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코씨방!

 

이부자리 활용법

 

이러면 발이 엄청 커 보이는 효과까지 줄 수 있다

 

앞에서 말했듯 열선이 아주 꼭꼭 숨어있는 구조라 침대 위에 두어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와 병행해서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으니 삼가자. 자동 전원 차단 장치가 있지만, 켜 두고 잠드는 것도 가급적 피해야 할 행동이다.

 

전자레인지 대용 활용법

 

만두를 데우고 있는데, 솔직히 잘 안 된다.

 

전자레인지가 없는 불쌍한 자취생이라면 어제 먹다 남긴 붕어빵이나 풀빵 같은 걸 랩 위에 올려서 가열할 수도 있다. 근데 저 단열 섬유 때문에 시간이 한참 걸린다. 정말 간절하다면 저렇게 호일로 음식을 싼 후 바로 위에 이불을 덮어 두고 한참 기다리자. 솔직히 위험할 거 같아서 추천은 안 함.

 

보드게임 주사위 활용법

 

하지 마

 

 

마리오 벽돌 활용ㅂㅓㅂ

 

하지 말라고

 

???

 

총평

가성비 ★★★
안전성 ★★★★
실용성 ★★★☆
디자인 ★☆

 

담요를 덮어 열을 차단하지 않으면 온기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 따라서 일반 가정용 난로 대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때문에 안전하며, 가정용 코타츠를 구입하기 쉽지 않은 국내에서 싼 가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괜찮은 아이템이다.

 

사!
저렴한 가격으로 따뜻함을 누리고 싶은 자취생. 일본 만화에서 본 코타츠에 대한 환상이 있는 덕후 자취생. 3만원 남짓 가격으로 일본식 코타츠의 체험판 정도는 충분히 경험해 볼 수 있다.

 

사지 마!
가구의 디자인을 중요시하거나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자취생. 화로라는 단어에 걸맞은 클래식하고 투박한 디자인이라 두고 쓸 때 미관상 득볼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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