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Time Line


2016. 07. 28 

이화여대 학생들 본관 점거 농성 시작

 

2016. 07. 30

학생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 1600명 투입

 

2016. 09. 27

「한겨레」의 보도로 정유라 부정 입학 및 학점 특혜 의혹 제기

 

2016. 10. 19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 사퇴

 

2016. 10. 27

이화여대 본관 점거 농성 종료

 

2016. 11. 03

최순실 구속

 

2016. 11. 24 

이화여대 전 총학생회장 ‘교수 및 교직원’ 감금 혐의로 서대문경찰서에 불구속 입건

 

2017. 02. 22

이화여대 전 총학생회장 교수 및 교직원 감금 혐의로 검찰에 기소

 

2017. 03. 10

박근혜 탄핵 선고

 

2018. 12. 14 

검찰, 이화여대 전 총학생회장에 징역 10개월 구형

 

2019. 01~ 

이화여대 전 총학생회장에 대한 1심 재판 진행 중

 

 

2017년은 격동의 해였다. 비선실세의 실체가 드러났고, 1000만 촛불이 광화문을 밝혔으며, 국민의 의지로 대통령을 탄핵했다. 그리고 적폐청산의 시작점에는 ‘다만세 시위’로 알려진 이화여대의 본관 점거 시위가 있었다. 언론은 ‘달팽이 민주주의의 승리’, ‘성공적인 평화 시위’라 대서특필했다. 그런데 최근, 이화여대 전 총학생회장이 교수 및 교직원 감금 혐의로 기소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미심쩍은 분위기를 감지한 건 2016년 초. 이화여대가 미래 산업에 적합한 여성인재 양성을 목표로 ‘신산업융합대학’을 설립하면서였다. 이에 따라 의류산업학과·식품영양학과·융합보건학과·융합콘텐츠학과·국제사무학과가 ‘신산업융합대학’에 포괄된다. 학생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인 통폐합이었다. ‘학문의 정체성을 고려하기보다, 대학을 취업 사관학교로 변질시키는 결정’이라며 학생들은 반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라이프대학’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발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의 고졸 재직자 등에게 4년제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사업이었다. 학교 측은 취업자를 대상으로 교육 기회의 확대를 위해 특화된 전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의아함은 커졌다. 해당 사업으로 신설된다는 ‘웰니스 산업 전공’이나 ‘뉴미디어 산업 전공’에서 교육하겠다는 패션·영양·콘텐츠기획 등의 분야는 정규 학과인 의류학과, 보건관리학과, 커뮤니케이션 미디어학부에서 이미 다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목적을 알 수 없는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입시 제도인 점, 여성들의 대학 교육을 지원한다면서도 순수 학문이 아닌 ‘뷰티’ 등의 산업에만 치중한다는 점에 분노했다. 2016년 7월 28일 미래라이프대학 신설 관련 대학평의원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학내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회의를 중단시키기 위해 처음으로 본관 점거 시위가 시작됐다. 당시 여론은 ‘학벌 이기주의’, ‘순혈주의’에 기반한 시위라며 이화여대생들의 의도를 폄하하기도 했다.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A씨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기억한다. “누군가 ‘주동자’로 몰려 책임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철저히 익명성을 지켰습니다. 시위 정보는 커뮤니티를 통해서만 공유되었고, 서로 아무것도 묻지 않았어요. 자원봉사자들을 포함해, 학생들 모두 익명의 이화여대 구성원으로서 시위에 참여했고요. 오히려 당시의 총학생회는 시위 초반인 7월 29일, 법적으로 처벌 위험이 있으니 해산할 것을 권하기도 했어요. 이 때문에 ‘총학이 프락치 아니냐’는 의심까지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은 학생들과의 대화를 끝내 거부했다. 7월 30일, 1600명의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교내로 들어왔다. 학생들은 경찰에 의해 끌려 나가기 전까지도 질서를 지켰다.

 

“교수님과 교직원들을 결코 감금한 적이 없어요. 졸업생 선배들의 후원으로 함께 식사도 맛있게 했고, 화장실도 자유롭게 가셨죠. 위협을 느낀 쪽은 학생들이었습니다. 밖에서는 다들 평화 시위였다고 하는데, 경찰이 수적으로 워낙 압도적이라 무서웠어요. 두렵지만 서로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다시 만난 세계’를 불렀던 것 같아요.” 이때의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은 학생들도 있었다. 하지만 시위를 멈출 수는 없었다. 학생들은 8월에도 행진 시위를 이어갔다.

 

그러던 9월, 「한겨레」의 보도로 정유라의 입시 비리가 밝혀졌다. ‘언제든 입시와 학점이 조작될 수 있다.’ 교육에 대한 믿음마저 무너졌다. 촛불은 대한민국 전체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10월에는 최경희 전 총장이 사퇴했고, 11월에는 최순실이 구속되었다.

 

그런데 같은 달,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화여대 전 총학생회장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다. 교수 및 교직원을 본관에 47시간 ‘특수 감금’한 혐의였다. 이화여대 교수 323명이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검찰은 2017년 2월 기소를 확정지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를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2018년 12월, 검찰이 이화여대 전 총학생회장에게 내린 구형은 ‘징역 10개월’. 의견은 제각기 달랐어도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한 대가는 컸다. 학생들이 원한 것은 전 총장과 대면하고 미래라이프 사업에 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듣는 것뿐이었다. 그로부터 2년이 흘렀다. 이화여대의 시위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그러나 무너진 일상은 학생 개개인의 몫으로 남아있다. 언제쯤 당연한 일상이 복구될 수 있을지 아직은 요원하다.


[877호 – special]

 

✔ ‘2019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같은 이슈 더 보기

대통령도 직접 뽑는데, 총장은 임명제

학과 통폐합이라는 이름의 살생부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국민 주거고민 맞춤형 해결사 등장!


펜타곤 진호 & 오마이걸 효정의 콜라보 무대가 열린다

인스타그램 @univ20에서 4/18(목)까지 초대 EVENT 진행!

 

‘내가 만드는 해치’ 콘텐츠 공모

총 상금 1,740만원, 4월 24일까지 접수!

 

졸업작품에 2,300시간을 쏟은 동국대생

“완벽하게 끝낼 게 아니라면 시작도 안 했어요”

 

최대 240만 원, 서울시 청년 월세 지원해드립니다

지금 바로 '서울시 청년월세지원' 지원하자!

 

코딩을 무료로 배울 수 있다고?

코딩부터 면접까지 취업 올케어

 

문화예술 콘텐츠 기획/창작 취준생을 위한 비대면 무료 교육

총 150명 선발

 

❛지구 반대편에서 할머니의 집밥을 기록합니다❜ 미뇨끼 인터뷰

대한민국에서 우리집 이탈리아의 따뜻한 요리 영상을 만드는 미뇨끼 이야기

 

문화/예술/콘텐츠 분야 취준생을 위한 무료 교육 설명회

문화 예술 기획, 창작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

 

1등 500만 원? 놓치면 후회하는 콘테스트

상금 규모에 취하는 '진로 두꺼비 스타일링 콘테스트'

 

다만세 시위는 역사가 되었지만

 
시리즈 로즈뷰티

어디서도 보지 못한 친절하고 정직한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