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겐 침대가 필요하다. 종일 셀룰라이트를 지탱하느라 수고한 척추를 쉬게 하고 밤새 엄마 품처럼 포근히 안아줄 침대가 필요하다. 침대는 과학일 뿐 아니라 희망이며 소망이고 사랑이다. 달팽이에게도 그렇다. 이번에 달팽이 바닥재인 ‘프리미엄(강조) 정글 코코넛피트’를 산 이유다.

 

작년 봄부터 달팽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작은 달팽이랑 큰 달팽이라는 뜻에서 ‘짝퐁이’, ‘큰퐁이’라고 불렀는데 7개월 만에 벌크업 해서 지금은 둘 다 왕왕큰퐁이들이 되었다. 달팽이를 무슨 재미로 키우냐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때마다 반려달팽이의 무궁한 재미를 모르는 그들에게 동정심마저 느껴진다.

 

달팽이가 달리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신선한 오이를 살랑살랑 흔들면 달팽이가 집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질주(초속 3mm)하는 걸 볼 수 있다. 또 달팽이는 겉바속촉한 오이에서 촉촉한 속만 귀신같이 파먹는 재주도 있다. 오이 껍질만 동그랗게 남은 걸 보면 약아 빠진 게 꼭 피자에서 빵만 안 처먹는 주인을 닮은 것 같아 흐뭇하고 그렇다.

 

오이 말고도 상추, 배추 등 잎채소는 다 잘 먹는다. 특식으로는 오이 위에 물과 미숫가루를 mixed-up한 카나페와 잘 빻은 달걀 껍데기가 있다. 달걀 껍데기는 그냥 주면 너무 딱딱해서 껍데기 안쪽 막을 제거한 후 믹서기에 갈아 준다. 껍데기와 막을 한 땀 한 땀 분리하다 보면 생명의 경이로움과 귀찮음은 비례하는구나 하는 현타가 온다. 그러다가도 새 바닥재 깔아줬다고 신나서 뽈뽈 거리는 달팽이들을 보면 어느새 바닥재 구매 버튼을 또 누르게 된다.

 

 

매주 갈아줘야 해서 바닥재를 대량 구매해 놓아도 얼마 못 가는 탓에 저렴이를 살까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더듬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애교를 부리는(주인 기분 탓) 달팽이들을 보니 차마 그럴 순 없었다. 수분을 꽉 잡아주는 moisturize함과 elastic한 질감까지, 프리미엄 바닥재의 맛을 녀석들은 이미 알아버린 것이다!

 

저녁에 극세사 이불을 뒤집어쓰고 달팽이들의 작고 느린 일상을 들여다보면 이만한 심신안정제가 없다. 프리미엄 바닥재가 아깝지 않은 프리미엄한 녀석들이다. 짝퐁아, 큰퐁아, 촉촉하고 부드러운 세상에서 오래오래 느릿느릿 살자.

 

 

item

프리미엄 정글 코코넛피트(습지&사막 동물 바닥재)

PRICE 5,000원

최근 여러분의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어준 소비가 있다면? hyewon@univ.me로 제보해주세요.


[877호 – 주간가심비]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국민 주거고민 맞춤형 해결사 등장!


펜타곤 진호 & 오마이걸 효정의 콜라보 무대가 열린다

인스타그램 @univ20에서 4/18(목)까지 초대 EVENT 진행!

 

‘내가 만드는 해치’ 콘텐츠 공모

총 상금 1,740만원, 4월 24일까지 접수!

 

졸업작품에 2,300시간을 쏟은 동국대생

“완벽하게 끝낼 게 아니라면 시작도 안 했어요”

 

최대 240만 원, 서울시 청년 월세 지원해드립니다

지금 바로 '서울시 청년월세지원' 지원하자!

 

코딩을 무료로 배울 수 있다고?

코딩부터 면접까지 취업 올케어

 

문화예술 콘텐츠 기획/창작 취준생을 위한 비대면 무료 교육

총 150명 선발

 

❛지구 반대편에서 할머니의 집밥을 기록합니다❜ 미뇨끼 인터뷰

대한민국에서 우리집 이탈리아의 따뜻한 요리 영상을 만드는 미뇨끼 이야기

 

1등 500만 원? 놓치면 후회하는 콘테스트

상금 규모에 취하는 '진로 두꺼비 스타일링 콘테스트'

 

문화/예술/콘텐츠 분야 취준생을 위한 무료 교육 설명회

문화 예술 기획, 창작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

 

프리미엄한 반려달팽이를 위한 프리미엄 바닥재

 
시리즈 로즈뷰티

어디서도 보지 못한 친절하고 정직한 뷰티!